외국의 어느 유명한 학술대회에 참석한다든가 어느 대학을 방문할 때면 가끔 느끼는 것이 있다. 학문의 어느 한 분야에 나름대로 많은 연구 업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외국인 학자들을 만나서 몇 마디 이야기하면서 내가 너의 연구 결과에 관심이 있다는 시늉만 하여도 갑자기 얼굴에 화색을 띠고, 이방인인 내가 알아듣기 좋은 말로 다정함을 보인다. 그리고는 곧 이어서 자기가 그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최고의 권위자임을 지나칠 정도로 자랑하는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아무리 서양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선비와 같은 겸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서푼짜리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