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도대체 왜 내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여학생의 눈물어린 첫마디였습니다. 걱정스러워하는 부모님을 우선 병실밖에 나가서 기다리시게 하고, 소녀와 단 둘이 마주 앉은 후였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무리 미숙한 자식이라도 19세이면 성인으로서 존중되어야 하니까….가족 상담이 아닌 경우라 소녀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제가 아주 영리하고 나보다 우수하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가니 그게 아니었어요. 전국에서 모두 수재들만 모여든 것 같았고 제가
[엠디저널] 바쁘게 살다 보니 해가 뜨면 낮, 해가 지면 밤이라는 이분법 하루를 산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석양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잠시 볼 수 있다. 황혼 속에서 낮과 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며 시간을 음미할 수 있게 되고 주변도 돌아보게 된다. 때때로 인생 황혼기라는 노년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황혼에 서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대표작 는 사과나무와 소년의
[엠디저널] 이름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특히 학문의 세계에서는 어렵고 낯선 개념이라도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엄밀히 말하면 원래는 이에 해당했지만, 기술과 환경이 바뀌며 그 직관적인 이름의 의미가 사라진 경우다. 바로 ‘당뇨’에 대한 이야기다.이는 정말로 특이한 일이다. 병원에서 당뇨라고 진단받은 환자들을 한의원에서 소변검사를 해보면 10명중 7명 이상이 소변에서 당이 특별히 발견되지 않는다.분명 당뇨라는 병은 설탕 당(糖)자에 오
[엠디저널] 한 57세 여성은 질건조증 때문에 7-8년간 남편과 섹스리스인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편이 그녀에게 질건조증을 해결하고 오라고 3개월간 졸라대자, 망설이다가 결국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녀의 남편은 젊었을 때 바람을 몇 차례 피웠다. 신혼 초에 그녀가 임신했을 때 어린 여자와 한 차례 바람을 피웠는데, 그녀는 죽기 살기로 남편의 외도를 막았다. 그리고 중년에 사업차 해외를 오가면서 외도를 하는 느낌이 들었고, 최근 2년 전에도 남편의 지출 내용을 보면서 외도를 직감했었다. 꽃집에서 꽃도 사고, 약국에서 비아그라도
[엠디저널] 한 직장에서 30년간 일하다 보니 삶의 여러 측면을 대한다. 가장 가슴을 적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만남과 떠남이다. 얼마 전에 산부인과 의사 한 명이 비행기 사고로 비명횡사했다. 취미로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다. 그에게서 산전 관리를 받던 많은 임산부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뭉클해진다. 남편, 또는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슬픔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정년인 65세를 넘어서도 계속 병원 근무를 하는 파트너 의사들이 많다. 특히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바쁜과의 의사들 중에서 그러하다. 우
[엠디저널] 우리 주변에 마약 중독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이나, 특히 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은 아주 흔하게 볼수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치료가 요구될 정도로 심하게 중독에 걸리고도 끊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얼마나 의지가 약하면 끊지를 못할까’하는 한심한 생각마저도 든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중독 증상들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탄수화물 중독증에는 왜 이런 심각한 문제인식이 없는 것일까?왜 탄수화물 중독에는 관
[엠디저널] 한자 기원이 갑골문 상형문자라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자를 배울 때 그림으로 한자 형태와 의미를 배운다. 어린 시절 ‘사람 人’을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배웠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교훈이 담뿍 담긴 해석이라 참 마음에 든다.그런데 갑골문자전(甲骨文 字典)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서 서 있는 모양이 아니라 혼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갑골문자 에서 나타난 ‘人’의 전체적 형상은 한 사람이 서서 가려고 하는 옆 모습이다
[엠디저널] 지구의 역사에서 진화생물학적으로 남자는 되도록 많은 씨를 뿌리도록, 그리고 여자는 남자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승낙하도록 진화해왔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미소와 친절은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과장되게 해석을 해왔고, 여자들은 아무리 남자들이 많은 선물을 주어도 신중하게 그 남자의 진심을 확인하도록 진화를 해왔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다르게 진화를 했다. 과학의 진보에 의학의 발전과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람의 생존률 자체가 높지 않았다. 태어난 아이들 중에 소수만 살아남았고, 온갖 열병이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
[엠디저널] 도진순 교수의 주해가 달린 백범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 ‘백범 일기’에 재미있는 사건이 쓰여있다. 그가 21세 되던 해(1896년) 치하포에서의 일이다.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하며 정탐을 하는 일본인 ‘스치다’를 주막에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쾌남아답게 왜인을 죽인 후 백범이 7인분의 식사를 먹어 치우는 이야기다. 물론 국모를 죽인 왜인들에 대한 복수를이 일본 육군 중위에게 한 것인데, 백범 이 떠난 뒤에 동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인상적이다.“그 소년 장사는 밥 일곱 그릇을 눈 깜짝한 사이에 다 먹더라는 걸!”어느 인간
[엠디저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인간에게 돈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킬러가 사람을 죽이는 것도, 변호사가 변호를 하는 것도 ‘돈’ 때문이고, 그리고 어떤 연애인이 자살을 한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후 남은 아이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것도,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먹고살기 위한 ‘돈’ 때문이다. 돈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동기부여이다.전세계적으로 ‘요녀’로 유명했던 여자들도 결국 돈이나 권력을 위해서 그녀의 달란트를 활용하는데, 권력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결국 돈이 목적인
[엠디저널] 자녀 위해 가정 복귀 여성 늘어 ∙∙∙ “사랑을 경험하고 가르치는 엄마를 꿈꾼다” 얼마 전 발간된 타임지 표지를 보면서 가슴이 싸한 아픔을 느꼈다. 어느 앙증맞게 생긴 꼬마가 유아원에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치마자락을 꼭 잡고 엄마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를 길러 본 엄마들은 아이를 떼어놓기 얼마나 힘든지를 상상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임지 표지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사회생활을 떠나 가정으로 돌아가는 젊은 엄마들의 이야기”일을 접고 가정에 머무는 여성들현재 30대,
[엠디저널] 70세 여성이 5년 전에 이혼하고 최근 1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는데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생겨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부인과를 찾았다.그녀는 결혼생활을 40년하고 5년 전에 겨우 이혼했는데, 그녀의 전남편은 그녀에게 칼부림도 하고 매사에 소리를 지르고 경제적으로 무능했는데 그녀가 노래방을 하면서 3명의 아이를 모두 키워냈다. 그와 이혼하기 위해서 그녀는 집과 노래방을 모두 남편에게 주고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고 싶었다. 40년 동안 정신적으로 골병이 들어서 위지료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혼하는
[엠디저널] "2006년 화이자가 전 세계 27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90%가 성생활이 가정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성생활 만족도는 남자가 9%, 여자가 7%에 불과했다."지난 12월 13일(수) 오후 8시, 36만 유튜버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박혜성 원장이 주관하고 배우 변진수가 사회를 맡은 '의학박사 박혜성의 맛있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Talk Concert'가 진행되었다.이 행사는 한국에서 터부시되지만, 부부관계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 사랑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기
[엠디저널]아무리 어둡고 더러운 곳이라도 사랑만 있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이 한통의 편지 속에는 그 위대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감동이 담겨있다.1950년대 프랑스의 감옥은 더럽고 위험했다. 특히 여성용 감방에는 갓난아기들이 그 안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다. 임신한 여죄수들이 낳은 갓난아기는 감옥에서 엄마와 같이 갇혀있는 신세였다. 인간 존중의 싹이 트고 있던 당시 프랑스 시민들은 이 아기들에게 인간적인 배려를 베풀고 싶었다. 그래서 용단을 내리고 근사한 새 건물을 지었다. 이 죄 없는 갓난아기들을 위해서 깨끗하고 위생적인
[엠디저널] 한 51세 여성이 성욕이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그녀는 이 문제로 남편과 자주 싸우곤 했다. 그녀는 1주일에 1번도 버거운데 그녀의 남편은 1주일에 2-3번 성관계를 원했다. 남편은 삽입으로 20-30분은 해야 했지만, 정작 그녀는 성관계만 하면 방광염이 자주 생겨서, 이 문제로 산부인과에 자주 가야 했다.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우연히 남성호르몬이 성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서 산부인과에 찾아왔다. 그녀를 내진했더니 질건조증도 없고, 애액도 충분했다. 그저 성욕이 문제
[엠디저널] 그간 불안해하며 가슴 졸이던 환자일지의 전산화가 금년 1월에 시작됐다. 전산화가 시작된 후로는 ‘적응’ 이라는 목표가 눈에 보이니깐 쉬웠다. 아마 컴퓨터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30여 년간 내게 익숙해 있던 “손으로 쓰는” 기록을 버리는 것이 더욱 겁났을 지도 모른다. 변화란 왜 이렇게 불안감을 주는 것일까? 게다가 낯선 변화는 제법 철이 들은 걸로 착각하고 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곤 한다. 그러다 가끔 정신과의 대부인 프로이트를 생각해 본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이 얼마나 우리의 행동이나
[엠디저널] 질 레이저 시술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고 있어서 학문적으로 알아보겠다. 최근 질 레이저 시술은 미용부인과 및 재생부인과에서 점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떠오르는 별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질 레이저가 질 회춘에서 증명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질 회춘에서 회춘이란 단어가 무슨 의미인가?회춘이란 젊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Re-Young’을 의미하는데 우리 몸에서 보이는 부분만 늙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몸이 늙으면 뇌도 늙고, 난소도 늙고, 질도 늙는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질을 젊게 해달라고 부인과 의사에게 찾아
[엠디저널] “아니! 우리 할머니 얼굴이 타임지에 실리다니…” 어느 날씬한 동양인 여성이 운동복 차림으로 찍힌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지른 고함이다.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읽어 보니, 한국인은 분명한데 나의 외할머니 아니다. 젊은 시절, 미국에 이민 화서 열심히 공부하고, 뉴욕의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실력을 날리던 어느 한인 이민자였다. 여유롭게 은퇴한 뒤 마라톤으로 몸을 연마하고, 요즘은 달리기 대회마다 참석해 상을 ‘싹슬이’ 하는 은퇴자의 표상이다. 부군과 함께 요즘에는 세일링(sailing)을 배우고 있다니 땅 뿐 아니라
[엠디저널] 어떤 여성이 산부인과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발을 했다. 그리고 성폭력 키트를 통해서 성폭행을 증명하려고 산부인과에 방문했다.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모든 부위에서 성폭력의 흔적을 체취하고, 그리고 나중에 그녀가 입었던 속옷이나 겉옷을 모두 첨부해서 경찰서에 기록을 한 후에 보냈다.그 여성은 밤새워서 술을 마셨고, 그리고 새벽 5시쯤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술을 마신 남성이 그녀를 따라왔고, 화장실 앞에 있는 노래방 룸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팬티를 내리고, 그리고 그
[엠디저널] 미스터 헤일은 2년 전 11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살아 있다면 이번 12월 1일은 그의 115번째가 되는 생일이다. 나는 미스터 헤일이 누구인지 모른다. 다만 그가 여태까지 이 지구 상에 살았던 남성중에 가장 수명이 길었다는 사실에 감격한다. 우리의 파트너인 남성들이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나는 항상 바랐었는데, 지금까지는 여성들만이 장수를 하는 듯 했다. 한국과 일본의 최연장자를 보면, 정정하신 할머니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노년기에 우리의 댄스 파트너가 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남성들도 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