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한 직장에서 30년간 일하다 보니 삶의 여러 측면을 대한다. 가장 가슴을 적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만남과 떠남이다. 얼마 전에 산부인과 의사 한 명이 비행기 사고로 비명횡사했다. 취미로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다. 그에게서 산전 관리를 받던 많은 임산부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뭉클해진다. 남편, 또는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슬픔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정년인 65세를 넘어서도 계속 병원 근무를 하는 파트너 의사들이 많다. 특히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바쁜과의 의사들 중에서 그러하다. 우
[엠디저널] 우리 주변에 마약 중독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이나, 특히 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은 아주 흔하게 볼수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치료가 요구될 정도로 심하게 중독에 걸리고도 끊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얼마나 의지가 약하면 끊지를 못할까’하는 한심한 생각마저도 든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중독 증상들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탄수화물 중독증에는 왜 이런 심각한 문제인식이 없는 것일까?왜 탄수화물 중독에는 관
[엠디저널] 한자 기원이 갑골문 상형문자라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자를 배울 때 그림으로 한자 형태와 의미를 배운다. 어린 시절 ‘사람 人’을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배웠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교훈이 담뿍 담긴 해석이라 참 마음에 든다.그런데 갑골문자전(甲骨文 字典)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서 서 있는 모양이 아니라 혼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갑골문자 에서 나타난 ‘人’의 전체적 형상은 한 사람이 서서 가려고 하는 옆 모습이다
[엠디저널] 지구의 역사에서 진화생물학적으로 남자는 되도록 많은 씨를 뿌리도록, 그리고 여자는 남자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승낙하도록 진화해왔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미소와 친절은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과장되게 해석을 해왔고, 여자들은 아무리 남자들이 많은 선물을 주어도 신중하게 그 남자의 진심을 확인하도록 진화를 해왔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다르게 진화를 했다. 과학의 진보에 의학의 발전과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람의 생존률 자체가 높지 않았다. 태어난 아이들 중에 소수만 살아남았고, 온갖 열병이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
[엠디저널] 도진순 교수의 주해가 달린 백범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 ‘백범 일기’에 재미있는 사건이 쓰여있다. 그가 21세 되던 해(1896년) 치하포에서의 일이다.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하며 정탐을 하는 일본인 ‘스치다’를 주막에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쾌남아답게 왜인을 죽인 후 백범이 7인분의 식사를 먹어 치우는 이야기다. 물론 국모를 죽인 왜인들에 대한 복수를이 일본 육군 중위에게 한 것인데, 백범 이 떠난 뒤에 동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인상적이다.“그 소년 장사는 밥 일곱 그릇을 눈 깜짝한 사이에 다 먹더라는 걸!”어느 인간
[엠디저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인간에게 돈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킬러가 사람을 죽이는 것도, 변호사가 변호를 하는 것도 ‘돈’ 때문이고, 그리고 어떤 연애인이 자살을 한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후 남은 아이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것도,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먹고살기 위한 ‘돈’ 때문이다. 돈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동기부여이다.전세계적으로 ‘요녀’로 유명했던 여자들도 결국 돈이나 권력을 위해서 그녀의 달란트를 활용하는데, 권력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결국 돈이 목적인
[엠디저널] 자녀 위해 가정 복귀 여성 늘어 ∙∙∙ “사랑을 경험하고 가르치는 엄마를 꿈꾼다” 얼마 전 발간된 타임지 표지를 보면서 가슴이 싸한 아픔을 느꼈다. 어느 앙증맞게 생긴 꼬마가 유아원에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치마자락을 꼭 잡고 엄마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를 길러 본 엄마들은 아이를 떼어놓기 얼마나 힘든지를 상상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임지 표지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사회생활을 떠나 가정으로 돌아가는 젊은 엄마들의 이야기”일을 접고 가정에 머무는 여성들현재 30대,
[엠디저널] 70세 여성이 5년 전에 이혼하고 최근 1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는데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생겨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부인과를 찾았다.그녀는 결혼생활을 40년하고 5년 전에 겨우 이혼했는데, 그녀의 전남편은 그녀에게 칼부림도 하고 매사에 소리를 지르고 경제적으로 무능했는데 그녀가 노래방을 하면서 3명의 아이를 모두 키워냈다. 그와 이혼하기 위해서 그녀는 집과 노래방을 모두 남편에게 주고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고 싶었다. 40년 동안 정신적으로 골병이 들어서 위지료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혼하는
[엠디저널] "2006년 화이자가 전 세계 27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90%가 성생활이 가정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성생활 만족도는 남자가 9%, 여자가 7%에 불과했다."지난 12월 13일(수) 오후 8시, 36만 유튜버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박혜성 원장이 주관하고 배우 변진수가 사회를 맡은 '의학박사 박혜성의 맛있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Talk Concert'가 진행되었다.이 행사는 한국에서 터부시되지만, 부부관계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 사랑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기
[엠디저널]아무리 어둡고 더러운 곳이라도 사랑만 있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이 한통의 편지 속에는 그 위대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감동이 담겨있다.1950년대 프랑스의 감옥은 더럽고 위험했다. 특히 여성용 감방에는 갓난아기들이 그 안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다. 임신한 여죄수들이 낳은 갓난아기는 감옥에서 엄마와 같이 갇혀있는 신세였다. 인간 존중의 싹이 트고 있던 당시 프랑스 시민들은 이 아기들에게 인간적인 배려를 베풀고 싶었다. 그래서 용단을 내리고 근사한 새 건물을 지었다. 이 죄 없는 갓난아기들을 위해서 깨끗하고 위생적인
[엠디저널] 한 51세 여성이 성욕이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그녀는 이 문제로 남편과 자주 싸우곤 했다. 그녀는 1주일에 1번도 버거운데 그녀의 남편은 1주일에 2-3번 성관계를 원했다. 남편은 삽입으로 20-30분은 해야 했지만, 정작 그녀는 성관계만 하면 방광염이 자주 생겨서, 이 문제로 산부인과에 자주 가야 했다.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우연히 남성호르몬이 성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서 산부인과에 찾아왔다. 그녀를 내진했더니 질건조증도 없고, 애액도 충분했다. 그저 성욕이 문제
[엠디저널] 그간 불안해하며 가슴 졸이던 환자일지의 전산화가 금년 1월에 시작됐다. 전산화가 시작된 후로는 ‘적응’ 이라는 목표가 눈에 보이니깐 쉬웠다. 아마 컴퓨터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30여 년간 내게 익숙해 있던 “손으로 쓰는” 기록을 버리는 것이 더욱 겁났을 지도 모른다. 변화란 왜 이렇게 불안감을 주는 것일까? 게다가 낯선 변화는 제법 철이 들은 걸로 착각하고 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곤 한다. 그러다 가끔 정신과의 대부인 프로이트를 생각해 본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이 얼마나 우리의 행동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