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겨울은 인수봉 쌓인 눈처럼 두껍게 와 있는데, 정의공주묘 옆 꽃집 비닐하우스 안은 봄꽃들이 한창이다. 진한 꽃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다. 짙은 보랏빛이나 흰빛 꽃봉오리들이 다발로 모여 다투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작은 플라스틱 화분 들에 심어놓은 버드나무 잎을 단 상록수 중에 다만 한 송이가 조금 피었을 뿐인데 향기가 무척 진하다. 진료실 앞 창가에 두려 흰 꽃봉오리가 다섯개 맺힌 작은 분(盆) 하나를 샀다.“소한(小寒) 소식은 매화꽃, 동백꽃, 수선화가 전하고, 대한 (大寒) 소식은 서향(瑞香), 난화(蘭花),
[엠디저널] 치료자 – 환자 관계는 특수한 것이긴 하지만 언제나 일반적 관계 위에 놓여야 합니다. 친절과 존중이 기본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환자는 심각한데 치료자가 식당 직원이 손님 맞이하듯 무턱대고 친절하게 구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괴로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친절과 존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환자가 25세 이하이면 보통은 말을 놓습니다. 만나자마자 바로 놓지는 않고 우선은 ‘-했는가’ 하다가 나중에 말을 놓습니다. 일반적인 관계에서 60대 사람이 20대 사람을 만나면 편한 사이에서는 말을 놓는 것이 보통입니다.
[엠디저널] 2024년 4월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에게 있어서 탈모는 사소한 노화현상이 아닌 것 같다. 지난 전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면 탈모 정도가 비대칭인 후보들 간의 경합에 서는 상대적으로 탈모가 덜 진행된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탈모가 당선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탈모, 선거도 승진도 영향줘?재미있는 것은 고위직 선출로 갈수록 탈모 정도는 더 낮아지는 현상도 보였다. 실제로도 예전에 많이 보던 대머리
[엠디저널] 우리 몸은 방어기전이 있기 때문에 발암물질이 있다고 모두 암 세포가 되는 건 아니며, 암세포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단 암세포가 되면 정상 세포와는 다른 특성을 보여 다른 세포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일반 세포와 달리 주변 세포를 잠식하면서 성장 분열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암세포가 자기 영역을 넓혀 덩어리 모양으로 된 것이 ‘종양’이다.그런데 실제 이러한 종양을 이루는 암 세포들은 균일하지 않고 형태나 유전적 특징이 매우 다른 이질적인 암 세포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종양 덩어리는
[엠디저널] 비타민C(Vitamin C), 또는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 아스코브산)은 수용성 비타민의 하나로 콜라겐 합성 및 세포 내 에너지 대사의 조효소로 사용되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강력한 환원제이다. 거의 모든 동물 및 식물군에 포함되어 있으나 포유 동물 중 인간이나 침팬지 등의 유인원 계열은 이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비타민C, 인류에게 밝혀지다'아스코르브(아스코브)' 또는 '아스코르브산염(Ascorbate)' 라는 명칭은 본래 'anti-scorbutic'의 약자로, 번역하면
[엠디저널] 사랑과 봉사,지역사회 나눔 실천, 사회적 약자 돕기에 한평생 인술(仁術)의 외길을 걸어온 우리나라 비뇨기과학의 대부 김세철 한국전립선 · 배뇨관리협회 회장이 ‘제 9회 KOREA AWARDS’ 보건부문 공로 대상자로 선정되었다.지난 2월7일 명동 이윤수 · 조성완비뇨기과 병원에서 환자 돌봄에 여념이 없는 김세철 노교수를 만나 축하와 함께 이야기를 들어봤다.“30년 가까이 우리나라 노인들을 비롯한 중년 남성들을 위해 전립선 질환에 대한 건강 강좌와 전국 곳곳을 돌며, 무료 진료와 의학적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 세계청년리더총
[엠디저널]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한 두툼한 상록수 잎들이 새빨간 열매들을 감싼다. 녹색 잎이 가운데로 모여 선홍색으로 변한 포인세티아 잎들은 카드 아래쪽에 자리 잡았다. 아스라한 곳에서 흰 수염, 빨간 옷, 뚱뚱한 산타클로스가 순록들이 끄는 눈썰매를 타고 오는데, 8분음표와 4분음표는 카드 속에서 하늘 높이 캐롤을 부르고 있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외치는 열매들을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지키는 이 잎은 어떤 나뭇 잎일까?근세로 들어오며 크리스마스는, 문화 유전자인 밈(Meme) 현상으로 종교와 지역을 넘어 융합된 인류
[엠디저널] 치료자 – 환자 관계가 확립되면, 치료자는 환자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도 듣고, 표정과 행동도 관찰하면서 환자를 파악합니다. 치료자는 셜록 홈즈처럼 예리하게 환자를 간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예 민해서는 안 됩니다. 예민하면 지치기 때문입니다. 환자와 치료자는 살아온 과정이 다릅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든 것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쓰는 말도 다릅니다. 이는 환자가 무슨 말을 할 때 치료자가 자기 언어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치료자는 환자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는 게 제일
[엠디저널] 흰 머리카락은 대표적인 노화 현상의 하나로 꼽힌다. 일상에 서는 노인의 상징이라 하면 희끗희끗한 머리를 빼놓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모낭 속 세포의 기능이 줄거나 감소하기 때문이다. 흰머리카락은 대개 옆머리 에서 시작해 뒷머리를 거쳐 정수리쪽으로 퍼져 나간다. 때로는 특정 질환으로 인해 흰머리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머리카락의 색은 모근에 있는 색소 세포 즉 멜라닌세포가 모발에 색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게 되는데, 흰머리는 이러한 멜라닌세포가 모발로부터 소실돼 색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나
[엠디저널] 모든 사람들은 시간 속에서 산다. 사람의 몸에는 일종의 시계 같은 것이 있어서 인체의 생체리듬을 주관하고 있는데 이를 생체시계(bio-clock)라고 한다. 생체시계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몸에 변화를 일으키는 생물 학적인 시계다. 따라서 생체시계는 24시간 주기리듬(Circadian Rhythm)을 일정하게 만들어 체온, 혈압, 호르몬 분비, 대사 등 생리적인 현상을 조절한다. 단세포 생물, 다세포 생물 뿐만 아니라 인간 등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체내 생체시계는 태양의 움직임과 수 많은 자
[엠디저널]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로 시작되는 동요 「반달」은 우리 겨레 마음의 고향이다. 윤극영(1903~1988)선생이 작사, 작곡하여 1924년에 발표한 이 창작 동요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양식 동요의 효시(曉示)다. 8분의 6박자의 약간 느리면서도 슬픈 아름다운 곡조와 7/5조 고유 음절의 가사가, 당시 나라 잃은 설움뿐만 아니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계수나무는 어떤 나무이고 토끼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리 일행은 그림 같은 만리포
[엠디저널]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을 치료자가 만났습니다. 어떤 마음, 어떤 태도로 만나야 할까요? 또 만나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환자와의 관계 형성입니다.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가 확실히 확립되고 그 바탕에서 이해로 나아가는 것 입니다. 그 이해가 바로 치료입니다. 환자와의 관계에서 치료자가 경계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매너리즘’입니다. 환자를 대할 때 ‘늘 오는 사람 가운데 하나’ 쯤으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환자도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