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실로 엮은 우아함, Elegance.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느리지만 오래된 경험들과 교감하는 시간들이며 드러나는 형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돌아보게 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겹겹이 얽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엠디저널] 변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며 이슬이 맺히는 계절이지만, 이어지는 태풍 소식과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인해 작년부터는 2차 장마라는 표현까지 사용되기도 했다. 첨단 기술로 발전된 예측 시스템에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 많기에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인류의 영원한 고전이라고 하는 성경에서도 날씨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선지자가 등장한다. 바로 ‘엘리야(Elijah)’이다. 다양한 일화 중 갈멜산(Mountains Carmel)의 번개대결이 많이 알려져있는데, 이는 갈멜
[엠디저널] 한국의 음악인 정가, 판소리 등에는 풍류가 담겨 있다. 바람 ‘풍 (風) ’자와 물 흐를 ‘유(流) ’자가 합쳐져서 된 풍류라는 말은 단순한 바람과 물흐름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파악되어야 하는 자 연이기 때문에 매우 복합적이다. 대자연의 기운인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겨 화평한 마음이 되어 자유롭고 멋스러운 모습으로 모든 걸 사랑으로 대하며 이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의 시간에 걸쳐 흐른다.온몸에 밴 부지런함과 한, 두 가지의 기질(氣質, disposition)이 노래를 한다. 외압이 있을 때 견디는
강마을 이 상 현 낙동강 상류 강마을삼강(三江) 주막 부엌 구석주모 할매 화풀이 당해 볼 부은 꼬마 빗자루 빗살 다 닳아 술 찌꺼기 제대로 안 쓸린다고빗자루 몽뎅이 쓸모없기는 내 인생과 같다고김 나는 가마솥 뚜껑에다 패댕이치고탁주 한 바가지 들이켤 때 괴탄 갈탄 신나게 타들어가는 낡고 녹슨 난롯가에옹기종기 손불 쬐는 촌로(村老)들 어른신들의 목 뒷덜미거북이 등처럼 갈라터진 세월에 누가 칼을 대련만고향 이발관 최 서방은 신이 난다“아이구 시원하겠다. 최 서방 칼질 이쁘게도 하네그려” 고추농사 소출 시원찮고 부풀린 자식 효도 자랑하면서
[엠디저널]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기후 위기가 이제 일상이 된 요즘이다. 그 만큼 많은 이들에게 쉴만한 그늘과 휴식은 간절하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는 이 시기 평창대관령음악제(7월 26 일부터 8월 5일까지)는 선율의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시즌제를 채택한 유럽의 클래식 공연장의 경우 여름에 공연장 문을 닫는 대신 콘서트나 오페라 무대를 휴양지나 유적지로 옮기는 것과 달리 오히려 한국의 여름은 클래식 음악축제를 즐기기엔 긴 장마와 짧은 여름휴가 기간으로 유럽처럼 즐길만한 클래식 음악축제가 많지 않았던 것이
[엠디저널] 우리 문화재 중 달의 이미지를 품은 것이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백자, 그중에서도 ‘달항아리’를 떠올린다. 2011년 이전까지는 공식 명칭인 백자대호(白瓷大壺)라 하였으나, 2005년 국립고궁 박물관 개관 특별전 ‘백자 달항아리’을 계기로 하여 문화재청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백자대호 7점의 공식 명칭을 ‘백자 달항아리’ 로 바꿨다. 우당 홍기대 선생의 회고록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백자대호를 특히 좋아해 '달항아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김환기 화백의 기고문에서는 백자의 백색 이미지와 함께 달의 이미지를 접합하여
외씨버선 길* 남 영 은 시 승무* 되뇌며말간 외씨버선 찾아가는홀가분한 한 폭 시월 명징하다 걷기 위해 기꺼이 길이 되어주는 산길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닿지 않은 시간 거슬러 무심한 바람되네 서벽리 춘향목 솔향기길금강송이 비로소 열어준 하늘길억겁의 주름 긴 행렬로백두대간 가파른 세월 말없이 간직한다소나무로 빚어진 우리 민족의 은은한 숨내음군불 같은 당부 간절한 눈빛 된다 무한한 연결의 땅진득한 외침으로기울어진 그늘의 경계엷은 체온 면면하다 2022. 10.17. *외씨버선길:우리 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4개군을 이으
[엠디저널]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주최 엠디저널, 미나비 후원으로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와의 시간 아트 콘서트가 2023년 6월 24일 경희 의료원 후마니타스 암 병원 6층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건축 도예작가 김현, 니들펠트 강은규 작가와 함께한 아트콘서트는 예술 작품을 통한 치유와 감동, 평범한 삶속에서 빚어내는 행복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5월 1일부터 3개월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COVID-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움추렸던 마음과 행동을 추스리고 의료계를 응원 MD 작품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
[엠디저널] 국지성으로 곳곳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변덕스런 하늘은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북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사이 형성되는 정체전선으로 장마 는 제5의 계절이라 불리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어두운 날씨 때문에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계절적으론 여름이기에 에너지가 넘쳐야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어둠 때문에 쿨 재즈의 시원함을 갈망하게 되기도 한다. 여름날의 플레이리스트, Summertime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
[엠디저널]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 1바라보는 공간은 즐거움을 준다. 이상은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으로 초대에 숨가쁜 일상에서 숨을 고르는 라르고(Largo)와 안 단테(Andante)의 시간이다. 불교의 공간설정에서 속가는 점점 띄어져 있어야 하는 필연에서 주어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보고 듣고 손끝의 감각에서 키워진다. 이 이론은 유아, 아동, 청소년기의 생애주기 시작점에서부터 인생의 완경기에 이를 때까지 현저한 영향력을 가져온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등하굣길 풍경은 동
[엠디저널] 생동하는 초여름의 풀빛을 누리는 초록의 계절, 어느덧 6월이다. 6월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어떤 이들은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을 두고 3차 대전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는 여전히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오는 우크라이나의 사진, 영상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보내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의 모습이다. 열차 안에는 안전한
[엠디저널] 이렇게 푸른 숲이 초대하는 길로 나선다. 무한한 사랑의 마중 물, 가족이다. 그림을 만나는 기쁨을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좋은 그림을 만나면 황홀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림에서 뿜어 내는 미기(美氣)와 자기의 내면에 흐르는 미감(美感)이 일치할 때 감흥이 일어난다. 때로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템포가 빠른 음악은 분주했던 이전의 감정 상태를 뒤로 하고 흥겨운 몸 사위로 전이된다.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방출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림을 감상할 때 그 사람의 인격과 내적 훈련에 따른 전달되는 미
[엠디저널] 예술 활동은 전시예술과 공연예술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시예술의 경우 예술품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갤러리와 문화재, 순수미술품 전시를 위한 박물관, 미술관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는 기존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품 전시판매 외에 예술과 치유가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예술품이 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예술품의 치유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하여 MD저 널 후원으로 의료기관, 대학병원 등과 꾸준한 예술품 전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는 지난 4월 7일부터 4
[엠디저널] 눈이 부시게 푸른 5월의 햇살은 우리의 영혼을 따사롭게 비추고 위로를 준다. 햇볕에 몸과 마음을 녹이고 숨 가쁘게 달린 일상에 쉼표가 되는 계절이다. 가족의 사랑을 가슴으로눈으로 이제 펜과 음표로 오선지에 가져오다. “Nulla dies sine linea”라는 라틴어 구절이 있다. 선 긋기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를 보내지 마라(No day without a line)는 의미로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화가인 아펠레스(Apelles of Kos)는 실제로 이를 행하였고 이같은 격언을 남겼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정치인,
[엠디저널]작가가 발로 그 길을 찾은 그곳이다.그의 무대가 되는 포토라인“Imagine there’s no heaven”작가는 작품의 여정에서 이렇게 대화를 걸어오고 있다.나와 함께!우리는 함께!나와 우리의 빛으로 빛나는 우리가 있는 그 공간, 자리에서 눈길을 모으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서양음악을 선곡, 청취해보면 바로 이 곡이 들려올 듯하다. 때로는 마치 인상주의 학파의 회화의 한 폭으로 가져온다.작가와의 대담에서 그는 이렇게 남겼다.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v, 1873-1943)의 피
[엠디저널]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주최 엠디저널 후원으로 서울아산 종합병원 내 환자들과 의료인, 내방객을 위한 작품 전시회가 지난 4월 7일부터 4월 14일까지 펼쳐져 많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과 함께 여유를 찾는 힐링 시간을 가졌다.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COVID-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움추렸던 마음과 행동을 추스리고 의료계를 응원하기 위해 「도자 건축 예술」을 매개로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다양한 군중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150여 점의 도자 건축작품들을 소속작가 김현, 조상권 작가의 뛰어난 작품이 전시되었
보병산악회(회장 임종규,사무총장 권형원) 2023년 불암산 춘계산행이 4월29일 9시30분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쳤다. 봄비가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은 삼삼오오 반가움속에 안부를 나누고, 우산을 받친 채 불암산 정암사에 올랐다. 이날 산행후 가진 모임에서는 보병산악회의 회원 확대와 발전을 위해 명예회장과 여성 사무부총장제를 신설키로 하고 필요한 사항은 임원진에 위임하여 세부 사항을 마련키로 했다.여성사무부총장에는 안희남 지혜병원 간호부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보병산악회는 보건복지부와
[엠디저널] 낮과 밤이 같아지는 때인 춘분(春分)이 지나고 봄바람을 머금은 금빛 선율이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올해는 벚꽃의 개화 시기도 지난해보다 10일 가까이 빨라져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개화라는 소식이다. 조성진의 ‘헨델 프로젝트’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바로크 선율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그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가 발매 이후 빌보드 클래
꽃차 명인 송희자씨의 『열두 달 꽃차이야기(저자 송희자)』의 일본어 번역본 『1 2ヶ月 のコッチャ ( 花 茶 ) 物 語(著者 ソン・ヒジャ / 訳 栗山和代 )』가 출간된 지 꼭 1년이 되었다. 『열두 달 꽃차이야기』는 2012년에 국내에 출간된 꽃차 저서로서 2020년 개정판을 거치며 꽃차마이스터를 비롯해 스테디 셀러로서 이제 일본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아오면서 꽃차계의 공식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열두 달 꽃차이야기』의 일본어 번역 출판은 해외에 소개되는 우리 나라 최초의 꽃차 저서임에 그 의미가 깊다. 책의 저자이자 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