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로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공감이었습니다. 공감은 정신치료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물론 치료자가 환자에게 하는 ‘공감’을 말합니다. 정신치료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정신분석을 창시해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정신치료를 가능하게 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이후 많은 정신치료 학파가 나타났습니다.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 프릿츠 펄스(Fritz Perls)의 게슈탈트 치료, 행동치료, 인지치료, 의미치료, 인본주의 치료, 도
열세 번째, 생각을 줄이고 현실에 충실한다.정신이 불건강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생각이 많다. 생각을 줄이면 정신이 건강해진다. 생각을 줄인다고 해서 멍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잘 보면 과거나 미래로 우리 마음이 간 것이다. 과거와 미래로 가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생각을 줄이면 현재에 마음이 있게 된다. 현재에 사는 것이 정신 건강이고 과거와 미래에 사는 것이 정신 불건강이다. 현재에서 멀어진 만큼 정신이 불건강해지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정신병은 현실에서 가장 멀어진 상태다. 신경증은 현실에서 조금 멀어진 상태다. 현실에 가
열 번째,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진다.여유가 있다는 것은 마음에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빈 공간이 있어야 필요할 때에 필요한 것을 담을 수 있다. 우리 마음이 꽉 차버리면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없다. 스케줄이 꽉 차면 다른 것을 할 수 없듯이 우리 마음도 우리 것으로 꽉 차면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없다. 우리의 생각이나 신념, 이념이 다른 사람과 다를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신념, 이념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속에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족에 대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 여섯 번째,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남과 비교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내가 남보다 ‘낫다’, ‘못하다’, ‘같다’고 비교한다. 비교를 없애면 정신이 건강해진다. 이에 대해서는 앞장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생략한다.◆ 일곱 번째, 대화를 잘하도록 노력한다.대화 능력은 정신 건강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대화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정신 건강은 좋아진다. 대화는 남과 하는 것이다. 한 사람과 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과 할 수도 있다. 대화를 할 때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 좋다.
정신과 의사다 보니 정신이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람들은 몸이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는지는 잘 안다. 하지만 정신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정신도 몸과 마찬가지다. 정신이 건강해지는 일이나 습관을 반복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이런 일이나 습관을 ‘영혼의 비타민’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아래 열여덟 가지는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들이다.1. 반응을 건강하게 하는 것2. 부탁과 거절에 자유로운 것3. 인사를 잘하는 것4.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5. 약속을 지키는 것6.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7
나는 평소 불교가 넓은 의미에서 정신 치료이고 붓다는 위대한 정신치료자라고 생각해왔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계기가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한 여인이 외아들을 잃고 거의 실성하다시피 하여 머리는 산발하고 옷은 아무렇게나 입고 울부짖음 같은 목소리로 길거리에서 지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자기 아들을 살려내 달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어찌하여 붓다를 만나게 되었다. 붓다를 만나서도 막무가내로 죽은 자기 아들을 살려내 달라고만 하였다. 그러나 여인을 붓다는 처음에는 묵묵히 바라보기만
살다보면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주위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우리의 좋은 품성을 잃는 일이 종종 있다. 남이 나를 욕할 때, 근거 없이 나를 의심할 때,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이런 때 마음 단속을 잘못하면 우리는 아주 큰 것들을 잃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맞춤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불교 경전 중에 '자따까'라는 것이 있다. 붓다라는 위대한 인물이 과거 생에 붓다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는 경전이다. 경전이지만 일상의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아 어린이용 도서로도 편역 된 것이 많
우리는 사람들을 볼 때 그 사람과 우리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비교한다. 비교는 흔히 두 가지인 줄 아는데 세 가지다. ‘나보다 낫다’, ‘못하다’ 그리고 ‘같다’이다. 사람들은 낫다, 못하다 하는 것만 비교인 줄 안다. 그러나 같다도 비교다. 엄밀한 의미로 같은 것은 없다. 다르다. 그런데 비교의 결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 가지 비교는 다 감정적인 반응을 수반한다. 내가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여유도 생긴다. 내가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움츠러들고 기분이 나쁘고 기가 죽는다. 같다고 생각하면 안심이 되기도
우리는 누구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한다. 자유와 행복 없인 살아가기 어렵다. 자유와 관련되어 20년 전에 어떤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나보다 꽤 나이도 많은 분인데 이분이 하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중국에서 손님이 왔는데 한국에 와보니 길거리에 거지가 있다며 한국이 잘 살긴 하지만 거지가 있는 것을 보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더라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많이 발전하였지만 그 당시 중국은 아주 못 살았고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비해 발전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발전은
2003년 여름 한 달을 미얀마 양곤에 있는 명상센터에 머무른 적인 있었다. 그때 거기서 같이 수행하던 한국 스님이 하루는 차를 같이 하면서 나에게 “누구를 가장 사랑합니까?”하고 물었다. 잠시 생각한 후에 아내인지 어머니인지 분명하지가 않다고 하니 스님이 “아마 아닐걸요. 잘 생각해보세요.”하며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실이 그런 것 같았다. 불교 경전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붓다가 인도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16개국 정도의 큰 나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북쪽의 꼬살라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학교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이 나를 찾아오면 우선 예습을 권한다. 무조건 예습을 권하는 건 아니다. 우선 내 경험을 얘기해준다.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배우기에 아주 어려운 언어다. 우선 글자부터 힘들다. 그리고 문법이 아주 복잡하다. 수도 단수, 중수, 복수가 있고 격도 8격이 있다. 수와 격마다 어미가 다 다르다. 물론 처음에 바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두 번을 실패하고 세 번째에야 배울 수 있었다. 두 번 실패 후 세 번째 성공했던 이유는 바
사람은 누구든지 살다보면 흔들릴 때가 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이 내 평생직장이구나’하고 딴 생각 없이 열심히 다니던 사람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회의가 찾아들 수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회는 그만큼 복잡해지는데 나만 구태의연하게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직종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장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갈등에 빠져 보았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 사는 현대인은 더욱더 그렇다. 얼마 전까지 직장 동료였던 사람이 느닷없이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