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지난 해 개원가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에스테틱(Esthetic)이다. 에스테틱은 "피부를 더 예쁘게 한다"라는 국소적 개념을 벗어나 아름다워지려는 모든 행위에 대한 단어로 자리 잡았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이 바람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에스테틱이 푯대를 꽂아야 하는 지점은 어딜까? 단지 예뻐지는 것일까. 대한에스테틱의료연구회 권오숙(수와은 클리닉 원장)회장은 강하게 "NO"라고 답한다. 권 회장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희고 예쁘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
[1L]지난 해 12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맞춤영양학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의학을 하는 의사들이 그동안 소홀히 다뤄왔던 음식이나 영양학 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면에서 맞춤영양학회의 출발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맞춤영양학회의 모토는 유전자검사와 머리카락 검사, 침이나 타액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유전적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사가 이에 맞는 맞춤식 영양처방을 해 환자의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영양섭취라는 환자의 일상적 행동을 통해 건강증진이라는 목표점을 향하기 때문에 학회의 구성원도 다양하다. 의사를
[1L]"절실하게 우리 제품 갖고 싶었다"그는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치료제도 생산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는 말을 꺼내며 웃는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만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회사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5% 정도라고 한다. 치료제가 40%로 가장 많지만 고객은 박카스 하면 동아제약을 떠올린다. 실제 수치야 어떻든 그동안 고객에게 있어 동아제약은 박카스 만드는 회사였던 것이다. 그는 이제 그런 고객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자이데나'가 출시돼 어깨
[1L]“룬드벡은 덴마크의 조그만 회사다. 하지만 중요한 건 회사의 규모가 아니라 내용이라 생각한다. 룬드벡은 중추신경계 분야만을 특화해 성공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다. 신경정신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될 것이다” 지난 11월 24일 한국을 찾은 룬드벡의 CEO인 Claus Braestrup의 말이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출신으로 룬드벡사 중앙연구소장을 지내다 연구자 출신의 첫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가 말하는 룬드벡의 경쟁력과 또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방문이 처음
[1L]비뇨기과 의사와 연극배우. 언뜻 생각하면 간극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오히려 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지난 해부터 대한남성과학회(회장 김제종)가 ‘남성건강캠페인- 자신만만, 남성만세’의 일환으로 연극을 하고 있는데, 지난 해 ‘다시 서는 남자이야기’에 이어 올해는 ‘배꼽 아래, 이상 無’란 제목으로 관객을 찾는다. 연극을 보는 관객은 진료실 밖의 색다른 모습의 의사를 만나는 일이 즐겁고, 성(性)이란 뜨거운 주제를 연극무대란 공개된 곳에서 맞닥뜨린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무대에 선 의사들은
[1L]중소병원이 1차병원과 3차병원 사이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경영이 나빠진 중소병원들이 경영 정상화를 외치며 비영리법인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 전공의 수련 교육비 수익자 부담 원칙 적용, 영리법인병원 수가자율화 적용 등을 주장하며 목청을 돋우고 있다. 하지만 워낙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또 제도적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문제는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중소병원의 전문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 또한 녹록한 문제가 아닌 듯하다. 중소병원의 문제를 현장에서 겪고 있는 의사는 어떻게 보고
[1L]척추 손상 환자가 두 발로 거리를 활보하고,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처럼 음식을 즐기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암 환자가 질병을 치료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세상.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줄기세포연구가 활발해진 덕분이다. 올해 줄기세포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서울대에 세계줄기세포허브 설치, 한국줄기세포학회 창립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아주대병원에서 있었던 줄기세포학회의 창립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줄기세포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김승업(아주의대 신경과 석좌교수)
[1L]지난해 의료계는 우후죽순 창립하는 학회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멀다하고 생기던 학회가 올해는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학회 창립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대한의학회 고윤웅(명지병원 혈액종양내과) 회장은 “개원의를 주축으로 많은 학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학회가 개원의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학회가 많아지는 것도 다양한 측면에서 보면 분명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회가 이렇게 세분화 되는 것이 과연 좋은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라고 말
[1L]지난 1966년 창립된 (사)대한암협회가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100만구좌운동, 사랑의 e카드 보내기, 암(癌)중모색 희망 대 국민 캠페인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암협회의 안윤옥(서울의대 교수. 예방의학교실) 회장이 있다. 협회가 암예방을 위해 어떤 모색을 준비하는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안 회장은 협회는 학회와 달라 암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암에 대한 정보를 주고 암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다. 때문에 협회의 구성원도 다양하다고 한다
[1L]‘그의 방에는 베토벤이 산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의대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의 방에는 베토벤이 가득하다. 베토벤의 음악이 흐르는 것은 물론 베토벤 흉상, 베토벤 음반, 책 등으로 방이 꾸며져 있다. 한 사람의 음악가가 이렇게 많은 것을 남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 교수는 지난 2003년 란 책을 낼 정도로 베토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베토벤 백과사전’이다. 그는 베토벤에 대한 얘기를 하는 내내 눈빛을 반짝인다. 좋아하는 사람의 얘기를 하는 일이 어찌 신나는 일이 아니랴! 그
[1L]환자가 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완치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막막해 진다. 집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야 할지 모를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식생활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환자는 망망한 바다에 혼자 떠다니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환자들이 마음 놓고 찾아갈 암전문 클리닉조차 없어 암환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개원가에서 암전문 클리닉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석원 원장의 서울내과의원은 암환자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장 원장이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암
[1L]사회가 노령화되면서 노인문제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됐다. 특히 치매는 개인의 질병인 동시에 가정, 사회, 국가 더 나가서는 인류 전체의 질병이다. 또 선진국뿐 아니라 후진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치매는 쉽게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난제가 됐다. 최근엔 치매를 푸는 방법을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오병훈 병원장은 “93년 이후 인지기능 장애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치매에 대한 여러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치
[1L]자고 일어나면 학회가 생기고 일요일이 지나면 학회가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 의료계는 학회 전성시대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학회의 수에 비해 학회의 질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 또 학회의 성격이 모두 비슷비슷하거나 뚜렷한 목적이 없어 안그래도 어려운 의사들을 오히려 혼란으로 빠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들이 꼭 필요로 하는 강의와 지속적 회원 교육, 교육에 드는 비용 공개, 공동구매 등 다른 학회나 모임과는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는 곳이 있어 눈에 띈다.
[1L]“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고, 오래 전부터 중국 사람들도 올바르게 식사하면 병들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음식은 약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음식이 약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음식을 3대 영양소의 영양과 칼로리 공급, 미세영양소의 효과에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가 일으키는 호르몬 반응을 추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 강서구에서 웰니스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준홍 원장의 말이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1L]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가 오는 9월 7일 196병상 규모의 척추전문병원 개원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척추전문병원의 병원장을 맡은 사람은 병원의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 문 교수는 척추전문병원이 오픈해 진료를 시작하면 현재까지의 척추치료의 효과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척추병원과 확연히 차별화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또 국제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병원이 될 것이라 덧붙인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을 보이는 원천은 무엇인지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척추센터에서 척추전문병원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1L]우울증으로 자살한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사건이 있은 후 언론이나 사회의 모든 관심은 우울증에 쏠렸다. 우울증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얼마 후 곧 바다에 썰물이 빠져나가듯 다시 잠잠해졌다. 정신과 질환에 대한 관심이 잠깐 반짝이다 금새 사그라지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이에 대해 김광수 가톨릭대학교 정신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정신질환을 보는 뿌리 깊은 오해와 편견이 깊숙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김 교수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미쳤다’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것은 사회의
[1L]8개 위원회중 유일한 여성 위원장이다. 책임감도 클 것 같다. 현재 활동하는 시의원 102명 중 9명의 여성의원중 유일한 여성위원장이다. 의회가 업그레이드 되려면 여성 의원이 30% 정도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처리 능력이나 리더십, 회의진행능력 등 모든 방면에서 월등해야 여성위원에 대한 전반적 시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인정받을 수 있게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여성위원을 인정하는 상승효과도 거두게 되고 더불어 여성의원 증가에도 도움이될 것이다. 그래서 여성위원장으로서 자부심과
[1L]학회가 출발한지 1년 정도 됐는데, 학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봐도 좋은가? 학회의 성공은 회원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 회원들이 필요한 것을 학회가 얼마나 신속하게 전달하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 현재 학회의 평생회원이 약2,059명, 정회원이 1,752명 정도. 회원들이 학회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의 회원수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학회가 지난 1년 동안 진행해 온 사업중 역점을 둔 사업은? 회원들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양의학, 대체의학, 미용의학 등 세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이
[1L]병원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양한방이 한 곳에 있는 1,000 병상 규모의 병원이다. 내과, 소아과, 안과 등 32개과 진료과와 한방내과, 한방신경정신과 등 8개의 한방병원이 움직일 것이다. 병원은 전자의무기록인 EMR(Electronin Medical Recoding)과 필름이 전혀 필요없는 Full PACS와 전달처방시스템인 OCS 등 환자가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우리 병원의 EMR은 국내 최초로 한방병원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외에도 수술실에는 고화질의 카메라가
[1L]의사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의대에 다닐 때부터 의학사 개론이나 역사서를 열심히 읽었다. 아마도 인문학쪽에 나의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의 기초학 교실에 있었는데 그때 의학과 인문학에 관련된 것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 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프랑스의 파리 7대학에서 의료역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땄다. 고민이 발전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최근 의사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동안 의과대학의 교육은 사람을 어떻게 치료하느냐 즉 의학의 기술적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