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접수대 앞에서 진찰을 마친 환자가 진료비가 없어 우물쭈물 한다. 환자는 11월 말이 돼야 돈이 생긴다 하고, 난감한 간호사는 은행에도 돈이 없는지 묻는다. 돌아오는 환자의 대답은 어디에도 돈은 없다는 것. 인터뷰를 위해 병원을 찾은 기자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호기심이 발동해 귀를 쫑긋하고 환자의 뒷모습에 두 눈을 고정했다. 그런데 그때 원장실에서 “다음에 올 때 가져오시라 해라”라는 푸근한 목소리가 들린다. ‘봉천동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윤주홍 원장(윤주홍 의원)의 목소리였다. 환자는 돈이 생기면 그때 다시 병원을
몇 년 전부터 중국에 진출한 병원들이 많은데 이들의 전반적인 평가는?모든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이 황금의 땅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덤벼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국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중국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다. 확실한 루트를 통한 소개가 아니라, 단순한 중재자를 만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휴메인 홀딩스가 정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국내 의사들에게 중국을 바로 볼 수 있는 정보를 줌으로써 손해 없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중국에서
옛 서울 강남구청 건너 강남구 논현동 266-11 주택가 중간어귀에 이르면 친환경건축시공 견본주택이자 전시장이기도 한 (주)옥토목(www.oktomok.com / 한글도메인=옥토목 / ☎02-546-0477) 사옥이 나온다. 울창한 정원수의 앞마당을 지나 사무실에 들어서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3층 규모의 회사건물 1~2층엔 몸에 좋은 옥(玉)과 흙(土), 나무(木)들로 아우른 웰빙전시장이 마련돼 있는 까닭이다. 사무실 옆 시공견본 방과 거실, 욕실 등의 건자재들은 ‘친환경’그대로다. 자연의 기(氣)와 향긋한 냄새, 포근한
2000년도부터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의약분업 전 우리 회사의 제품구조는 OTC(일반의약품)대 ETC(전문의약품)비율이 6:4였다. 하지만 이제는 3:7 정도로 비율이 달라졌다. 일반의약품이 위축되는 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제품구조가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외에 우리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인 겔포스엠이나 용각산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겔포스엠은 20~30대를 파고드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BR-A-657’을 개발하고 있는데, 완제품은 언제 출시되는가?
[1L]노인병학회나 임상노인의학회 등 노인관련 학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노인내과학회를 창립하는 이유는? 노인병학회나 임상노인의학회는 노인질환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과 연구를 하는 곳이다. 학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개원의들에게 필요한 것은 환자를 진단하는 방법이나 치료하는 기법 등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이어야 한다. 일차진료에서 필요한 사항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노인병내과학회의 창립으로 기존 학회와 갈등이 생길 수 있지 않나?교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노인병학회나 임상노인의학회는 노인질환에 대해 연구하
대부분의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노피-신데라보 코리아는 몇 년 전부터 고공 성장을 계속 하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많은 사람들이 약이 좋아 영업이 잘 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 그 윈리로 따지자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이 제일 많이 팔려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실제로는 좋은 약인데도 안 팔리는 약은 많다. 비즈니스하면서 제품 탓하면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봐야한다. 골프 못치는 사람이 골프채 탓하는 것과 같다.우리 회사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직원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꼭 필요한 검사인 PSA(전립선특이항원)는 전립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는 검사방법이다. 하지만 90년 초반까지만 해도 보험 적용이 안됐기 때문에 몇몇 환자만 검사를 받았다.PSA 검사가 보험에 적용 되도록 발벗고 나선 주인공이 경희의대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다. 장 교수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90년 7월. 장 교수가 미국에서는 PSA 검사를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었다.그때 일을 얘기하는 장 교수의 입가에 쓴 미소가 스치는 걸 보니
건강의학회를 창립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국민들이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복용하고 또 이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에 관련된 학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체의학 등 기존 학회가 있기는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약국에 가보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처방기준이 있어 환자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 의사들도 제대로 된 지식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건강의학회 창립이 개원의들의 불황 탈출구라는 얘기도 있다.최근 3,000곳이 넘는 병원이 건강기능식품
[1L]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마케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영업과 마케팅을 혼돈 한다. 마케팅과 영업은 나란히 가야 하지만 분명 그 개념은 다르다. 영업이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면, 마케팅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즉 회사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 회사를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PM College로도 명성이 높은데, 이를 만들게 된 동기는?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각각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를 후배
[1L]학회의 여러 프로그램중 2030건강캠프는 생소하다? 20∼30대의 당뇨환자들이 함께 캠프를 떠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내가 청년당뇨모임을 주도했었는데 그 모임을 좀 발전시킨 것이다.사실 20∼30대의 사람들은 당뇨병환자 사이에서도 소외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는데 당뇨병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는다. 정상적으로 임신이나 출산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2030당뇨캠프에선 어떤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는가? 당뇨를 효과적으로
[1L]올해 초 내과 개원의들이 하루 50명 미만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인가?경기가 나쁘니까 환자들이 어지간히 아파서는 병원에 오지 않는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까 병원 수입이 줄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서울시내과의사협회가 내과 개원의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중 80%의 의사가 하루 50명 미만의 환자를 진료하고, 30% 가량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이전을 고려하고 있었다. 폐업한 의사도 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대한내과의사협회로 단체의 명칭을 변경한 것도
[1L]이미 선진국과 국제기구들에서는 수많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더 이상 자연과학교육만을 가지고 미래가 요구하는 의사의 모습을 갖추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 교수가 이 강좌에 헌신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이 강의의 당위성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공적인 이유. 자연과학적 성격이 강조되어온 현대의학은 매우 획기적인 의학발전의 계기가 되었지만 의학이 매우 비인간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환자를 인간이라기 보다는 치료대상으로써의 생물체로만 여겨왔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검증되지 않은
[1L]“어딜 보여드려도 자신 있습니다.”권정화 병원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정신과 전문병원인 이 병원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곳인가에 대한 자신감의 피력이었겠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정신질환자는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직접 보면서 확인해 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했다.사실 입구에서부터 눈에 띈 대형종합병원 못지 않은 깔끔한 외관과 툭 터 있는 개방적인 공간배치는 과연 이곳이 정신과 전문병원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했고, 병원내부에서 느껴지는 웬지 모를 훈훈한 분
[1L]‘지긋지긋한 관절염...’ 오죽했으면 지긋지긋하다라는 표현까지 나왔을까? 조금만 날이 흐려도 뼈마디마디가 쑤셔오는 관절염은 파스 한 장 붙인다고 해결될 질병은 아니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중 85%이상이 앓고 있다는 퇴행성관절염, 그리고 불치병으로 분류되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류마티스의 무서움을 보통사람들은 파스 한 장으로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관절염은 류마티스의 여러 질환 중 하나이며, 피부, 신경, 장기까지 염증이 생기는 ‘루푸스’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게다가 류마티스 전문의가 아니면
[1L]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몸은 움츠러들기만 한다. 밖에 나가는 것도 싫은데 무슨 운동이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일축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은 역시 실내스포츠의 계절. 이 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 저리 한바탕 뛰고 나면 추위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확 달아난다고 하는데, 분당 연세푸른정신과 현용호 원장은 대표적인 실내스포츠, 스쿼시로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신촌 세브란스 연구강사 시절부터 시작한 스쿼시. 원래 운동을 좋아했지만 현실적으로 의사란 직업은 시간을 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터
[1L]그는 특이하게도 환자들에게 투병기를 적기를 권유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질환을 되돌아 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됨은 물론 주위의 검증 받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탓인지 지난 달 열린 관절염수기 공모전에서 이 교수가 치료했던 중증의 루프스 환자 중 한 명이 입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도 관절염사진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류마티스 질환중 하나인 루프스는 불치의 병이 아니라 의료의 발전과 더불어 치료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환자 본인의 치료
[1L]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노화는 이미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아가 이젠 근본적이고 신체에 가장 자연스러운 첨단 치료와 연구가 불가피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달 27일,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은 21세기 맞춤의학 시대에 걸맞게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치료를 제공할 ‘노화 및 첨단의학센터’를 개설하여 가정의학과 이득주 응급실장이 운영을 시작했다.이득주 소장은 “현재 노화치료는 호르몬 치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질병인 노화는 생활습관병이므로 가장 먼저 습관을 체크
[1R]나이를 거꾸로 먹기 위한 노력에 그야말로 물불을 안 가리는 현대인들 사이에, 이마에 주름이 늘어갈수록 더 많이 웃고 행복해하는 의사가 있다. 그렇다면 혹시 성형외과 의사? 아니다. 내분비학의 세계적인 거장, 국내임상노인 의학의 시조, 강남차병원의 최영길 원장이 바로 그 행복한 의사다. 진실된 의사가 훌륭한 의사지난 4월, 오래도록 머문 경희의료원장에서 강남차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 원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새로 지은 병원 건물 이곳 저곳을 소개하며 자세하게 설명하는 그의 얼굴엔 어느 새
[1L]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풍의 고은 빛의 끝자락이 아쉬워, 꿈틀거리는 역마살을 주최하지 못하기 일쑤일 것이다. 특히 누구보다 가는 계절이 아쉬운 사람, 바로 서울백병원의 비만클리닉의 강재헌 교수다. KBS2 TV의 건강 프로그램인 ‘비타민’의 비만 박사, 뱃살 박사로도 유명한 그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여행족이기도 하다. 특히 바다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바다의 파도소리에 잠들고 깨는 것, 배를 타고 광활한 바다 위를 달리는 것, 수평선 너머로 뜨는 해, 거기에 해산물까지 바다와 관련된 것은 모두 너무 좋다고 한다.아버
[1L]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풍월당은 아침시간이라 오픈 준비에 분주한 풍경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앞서 “풍악 좀 울려주세요.”라는 가게 주인의 큐싸인이 떨어지자마자 잔잔한 클래식 피아노 선율이 가게 안에 넘실거린다. 여기에 진한 커피향이 곁들여지고 풍월당 레코드 가게 주인 아저씨와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전 이제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사장님도 아니에요. 그냥 동네 레코드 가게 주인이죠.” 누구나 듣고 싶어하는 대단한 수식어들을 뒤로하고 그저 웃으며 레코드 가게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박종호 씨. 그의 웃음엔 행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