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의사들은 항상 앞서가는 정부 정책을 뒤쫓아가느라 바쁜 처지에 있었다. 4년 전의 의약분업 시행초기의 의료계의 대응이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현재도 조제 위임권을 찾아오겠다며 기치를 높이 들고 있지만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이며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의약분업은 싫든 좋든 이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자살의 문제나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문제 같은 것들은 사회문제이자 의료문제이다. 자살이나 중독으로 인한 문제는 의료비 증가로 전체의료비 지출을 높이고 국가 전산망이라는 거대한 틀
냉방병, 두통ㆍ감기 증상 보여냉방병의 정확한 용어는 ‘냉방증후군’으로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구분된다.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은 냉방을 하는 사무실이나 일반 가정의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 등 주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공기가 순환하면서(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진다)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병이다. 두통, 피로감 및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냉방병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호흡기 증
한동안 우리 의학계가 약학대학의 교육과정을 현재보다 2년 더 연장해 6년제 대학으로 개혁하는 안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더니, 근래에는 비슷한 목소리가 한의학계에서도 들리고 있다.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힘을 모아 약학계를 협공하고 있는 것 같아 실로 민망스러운 모습이다. 서로 협조하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 때문에 물고 뜯는 전형적인 집단이기주의의 표상을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그저 한탄스러울 뿐이다. 더군다나 약학대학생들과 한의과대학생들은 각기 자기네 '어른'들의 뜻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국적으로 수업 거부에
[1L] Richard Goode의 『Bach Partitas nos. 1, 3 & 6』 Richard Goode는 강렬한 감성과 심오함 그리고 의미를 전달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베토벤 해석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음악가 중 하나다.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흐 파르티타를 선보였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우는 Richard Goode의 이 두 음반은 마치 작곡자가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아서 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1L]『세상을 향하여 마음을 열고』의 저자 이은숙저자의 삶을 한 편의 시나리오처럼 엮은 수필집으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공동체 이야기 등으로 삶의 의미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밝힌 『내 인생의 나침반』에 의하면 태어나서부터 반드시 행운만을 맞고 산 것은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보람도 있었지만 여자로서 가시밭길의 아픔과 그늘이 적지 않았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과 여러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 그 불운 속에서도 아내로서의 정도를 잊지 않으려 했던 심성은 새겨 둬야 할만한 여성의 덕행으로 삼은 데
[1R]의료계에 불어온 ‘보톡스 바람’도 이러한 열풍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보톡스는 그 시술의 부작용을 떠나 근래 가장 괄목할 만한 ‘늙음 가리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늙음 가리기’ 방법으로는 모발 염색을 꼽을 수 있다. TV 화면에 나타난 농어촌 사람들의 얼굴에 굵직하게 파인 주름살에 걸맞지 않게 머리카락은 검게 물들여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듯이 모발 염색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국내 염모 관련 시장 규모가 2천5백억 원에 이른다는 통계 자
[1L]Jazzotheque의 앨범, 『Hardway』는 한국 최초의 Smooth Jazz 전문 프로듀서를 지향하는 이태원의 첫 프로젝트 앨범이다. 아티스트의 앨범이 아닌 프로듀서의 앨범은 해외에서는 퀸시 존스나 데이비드 포스트 등의 앨범이 있고, 국내에서도 김형석이 발표한 바 있지만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 더욱이 아직은 저변이 그다지 넓지 않은 국내 재즈시장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프로듀서 이태원과 Jazzotheque의 탄생부산에서 태어난 이태원은 의외로 대학에서는 음악이 아닌 영화를
[1L]법의학자인 문국진 박사가 최근 『반 고흐, 죽음의 비밀』이란 책을 출간했다. 전 생애에 걸쳐 법의학 분야에 30여권이 넘는 저작을 내고 있는 이 정력적인 문필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예술과 법의학의 만남을 시도해오고 있다. 『모짜르트의 귀』, 『바흐의 두개골을 열다』, 『명화와 의학의 만남』에 이어 『반 고흐, 죽음의 비밀』이란 책을 저술한 것이다.하지만 이 모든 예술 분야에 법의학을 접목시키게 된 커다란 동기에 바로 반 고흐가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과거 저자의 집필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수많은 반 고흐 관련된 논문을 목격
[1L] 국제학술대회, 빠른 정보교류의 장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학술대회가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이나 새로운 연구방법, 결과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마당이다. 또 학술대회의 참석자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발표자와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나눌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연구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국제학술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로 새로운 정보의 빠른 습득일 것이다. 연구자나 전문인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최신판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나 정보는, 학
[1L]드∼자이너의 꿈인가, 백의민족의 전통인가?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 선생님처럼 깨끗하고 순수해 보이려는 의도일까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백의(白衣)민족인 것을 티내려고 하는 것일까요? 둘 다 정답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관련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답은 청결 유지를 위해서인 것 같네요. 일단 하얀색 가운은 작은 더러움도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금방 세탁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 마련이죠. (제가 짙은 색의 옷만 즐겨 입는 이유를 아시겠죠? 며칠 야근해도 가뿐하답니다.)그렇다고 하얀 가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심장만큼이나 평생 너무 바쁜 발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저번 달 DNA는 잘 기억하고 있겠죠? 그럼 이번 10월의 보이지 않는 일꾼을 소개하겠어요. 오늘 아침 일어나 한 발 자국도 안 움직인 어린이 있어요? 없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우리 몸이 움직일 때는 어떤 일꾼이 가장 수고를 할까요? 네∼ 맞아요. 바로 발이죠. 물론 심장, 눈, 허리... 많은 일꾼이 발과 함께 수고하지만 우리 무거운 몸을 실어 나르는 발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일꾼이랍니다. 그렇다면 왜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지 알아볼까요?사람은 평생 16만 킬로
[1R]쓸게즙 확인 한번 해 볼텨?내 이름은 쓸개, 담낭이라고도 하지. 두 이름이 좀 언발런스 하지? 난 인체의 거대한 공장인 간에서 붙어사는 주머니 같이 생긴 공장직원이라고 할 수 있지. 간이란 놈이 담즙, 즉 쓸개즙을 만들어서 담도를 따라 나한테 보내면 나는 것을 주머니에 저장하고 있지. 간혹 담즙이라 불리는 그 놈을 내가 만들어 내는 줄 아는 사람도 있는데, 나 그런 능력은 없수. 간이 다 만들어 보내주는 것이지... 에헴,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 용량은 50cc 정도인데 필요에 따라서 더 커질 수도 있고 대개는 5∼10배까지
Viagra가 부르는 ‘난 알아요!(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누군가가 나를 떠나 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이제는 나도 알 수가 알 수가 있어요.발기가 안 된다는 말을 못했어어쨌거나 지금은 너무 늦어 버렸어그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그 미소는 너무 아름다웠어난 정말 그대 그대만을 좋아했어나에게 이런 슬픔 안겨주는 그대여제발 이별만은 말하지 말아요 나에겐오직 그대만이 전부였잖아.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를 정말 떠나가나요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해설: 이 밤이 흐르면 누군가 자
[1L]우리는 홍모물처럼 초건강사회에 살고 있나 무병 장수는 모든 사람의 꿈이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꿈같지 않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 질병 극복이나 건강 유지 관련 정보가 범람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 홍보물의 내용대로라면 현대의학에서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류머티스 계통 질환을 위시해서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간염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여러 형태의 무서운 암과 같은 질병은 이미 없어졌어야 한다. 또한 허리 아픈 사람, 특히 ‘고개를 숙인 남자’들이 없는 명
블랙박스가 우리 몸에도 있다?여러분 모두 블랙박스 알죠? 비행기 운항 중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세세히 기록하는 장치를 블랙박스라고 부르지요. 검은 박스 안에 비행기록장치라고 하는 플라이트 데이터 리코더(flight data recorder)가 들어 있기 때문에 블랙박스라고 부르는데요. 비행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이 장치는 사고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쓰이는 대단히 중요한 박스랍니다. 근데 이 블랙박스가 우리 몸 안에도 있는 걸 아나요? 우리 몸에 있는 블랙박스가 바로 DNA 랍니다. 2m에 1g 짜리 DNA우리 몸에
[1L]-다음의 힌트와 승용차의 사진을 보고 브랜드 이름을 맞춰보는 코너입니다. 오랜만에 시험 보는 생각 드시죠?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빵∼점을 받으셔도 전혀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죠? 100점에겐 어떤 혜택이 있냐구요? 설마 승용차를 경품으로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대신 좋은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MD저널에서 친절하고 믿을 만한 곳을 소개시켜 드릴께요! 어떠세요? 문제를 마구 풀고 싶은 생각이 혹시 사라지신 건 아닌지...1번 힘 좋고 안전하기로 소문난 브랜드입니다. 목욕탕에서 자주 뵙는 동네 아저씨들은 이 자동차
[1L]박카스의 추억어렸을 때 한 모금도 채 안 되는 양의 박카스를 병 뚜껑에 받아먹던 기억은 한번쯤 있을 것입니다. 카페인 때문에 어린이는 박카스를 먹으면 안 된다라고 하시며 그 노란 국물을 뚜껑에 졸졸 따라주시고는 남은 한 병을 꼴깍 소리 한 번 없이 들이키시는 엄마를 보며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엄마가 야속했었죠. 다 비운 뚜껑을 쪽쪽 빨아먹으며 빨리 어른이 돼서 박카스 한 병 다 먹어야지... 라고 다짐하기도 했던 필자는 지금 박카스 한 병은 우습게 한 번에 입안으로 털어 넣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결혼도 안
[1L]늘 먹던 걸로!필자의 대학 학생식당에는 자주는 아니었지만 간혹가다 키핑(keeping)서비스라는 게 등장하곤 했었다. 이 서비스는 식당아줌마 마음대로 불시에 시행되는 서비스라 사전정보와 정기적 뇌물상납이 없으면 받을 수 없는 서비스였다. (물론 특정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특별 서비스였다.) Bar에서처럼 직접 “늘 먹던 걸로!”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 키핑 서비스는 자신이 먹고싶은 메뉴가 없는 날에도 식당아줌마의 눈도장만 찍히면 미리 발급된 특별식권으로 언제든 먹고 싶은 메뉴를 맛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식권 또
[1L]나는 화물운송용 배가 아냐내가 신체에서 좀 조용히 은둔하고 산다고 해서 나를 무슨 화물 운송용 배 이름쯤으로 아는 경우가 있나 본데, 왜이래 이거. 나도 인체에서 고위관직 하나쯤은 꿰차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단 말씀이야. 우선 장황한 내 소개를 하기 전에 내 친구들을 몇 명 소개하지. ‘뇌하수체, 췌장, 부신아∼’ 이 친구들도 나처럼 워낙 점잖은 고위 관직에 있는 친구들이라 불러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군. 그들도 바디토크에서 게스트 출연이라도 약속해 놓는 게 좋을 꺼야. 거두절미하고, 나로 말씀드리자면 소개한 내 친구들
[1L]1) 잘못 쓰면 독(毒)이 되는 약약(藥), 듣기만 해도 쓰다는 생각 들죠? 옛말에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약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기능을 하니 쓰다고 미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쓰다고 생각하는 가루약부터 알약, 바르는 연고, 그리고 식은땀 나는 주사까지 모두 아픈 곳을 찾아내 적절히 치료하는 기능을 갖고 있답니다. 하지만 약은 잘 쓰면 말 그대로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여러분 머리 아플 때, 소독약을 이마에 바른다고 아픈 머리가 나을까요? 배아플 때 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