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비언어적(非言語的)자기표현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원초적인 것은 울음이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운다는 것은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본능적인 능력이다. 이렇게 고고의 소리를 내며 태어나는 것은 오로지 사람뿐이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서러워 우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몸에서 나와 혼자서 독립된 한 생명체로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생명유지에 절대필요한 산소를 얻기 위한 폐 운동인 것이다.또 이것을 문화적으로 해석하자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으로 자기는 이렇게 건강하여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고 그사이에 구름이 그려주는 파노라마를 사진기에 오붓하게 담는 호사를 누린다.보이는 것이라곤 지평선과 하늘을 덮은 먹구름이 맞닿아 있을 뿐 산이든 뭐든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느껴지는 것이라곤 얼굴을 스치는 바람뿐인 고비사막을 황량한 길을 달린 끝에 욜링암산의 풍광에 마음을 빼앗긴다,오전 6시30분, 이른 식사 후 옷가지와 일부 필수품들만 최소화하여 4대(미스비시 승합차3대, 스타랙스 1대, 짚차 1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몽골고비사막 울트라마라톤의 최초 출발 지점인 달란자가드를 향하여 630k
처음으로 찾아온 어머니의 행복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에게 들려오는 아들의 소식은 희망적인 내용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푸껫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다가, 조금씩 돈을 모아 식당을 여는 등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참한 여자 친구도 생겨, 태국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돈을 착실히 모은다는 소식이었다. 내심 나는 그 환자가 다시는 사회생활을 못하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어느 날 어머니는 약을 2달분 타가겠다는 것이다. 아들이 푸켓에 놀러오라고 해서 간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다. 아마 그녀가 인생
고궁 박물관 전경친구인 유천(悠天)에게서 11월 17일 뜻밖에 메일이 왔다.江村오늘 고궁박물관 초조팔만대장경전에 갔었소.외침 위협 속의 천 년 전 환경을 생각하면 신비할 뿐이오.점심시간이 되어 고궁 뜰에서 정취를 즐겼소.궁중호박요리에 와인 한잔 곁들이며 왕을 연상했지요.悠天홍예문항상 내가 먼저 전시장들을 다녀와 메일로 보고 하던 처지인데 이것은 완전히 뒤집힌 꼴이 되어 한방 얻어맞은 기분, 친구가 보넨 메일을 보고 당장 가보고 싶었으나 차일피일 하다가 11월말, 오늘에야 비로소 시간을 내서 박물관을 찾았다.일제 강점기 일본은 경복궁
[엠디저널]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하기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유행이나 풍습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좀처럼 변화하기 어려운 예의, 도리, 상식의 기준도 정지되지 않고 하물며 인심까지도 변한다. 그래서 인습의 잔해로 흔적만 남아있는 미풍양속도 허다하다.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요구하는 보편적인 트렌드(trend)라고는 하지만 선뜻 이해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풍습도 생겨난다. 요새 일분 서구 국가에서 유행의 물결을 타기 시작한 음모(陰毛) 디자이너와 벌바 케어(vulva care)라는 직종이 바로 그것이다.그냥 헤어(h
이전에는 미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단순해 그들의 얼굴에서 사람의 표정을 없애고 야만스러운 얼굴로 표현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하등동물의 모습을 기초로 한 어리석음, 잔인성, 흥분성, 경계성, 겁먹은 표정 등을 사람의 얼굴에 옮겨 이것을 미친 사람으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의학이나 예술 분야에서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보다 복잡해졌다.그것은 의학이 발달되고 화가들에게도 의학적 지식이 보급됨에 따라 정신장애자의 표현에도 변화가 생겨 미친 사람의 외
내 일생에 이렇게 빨리 결단을 내려 본 일이 없다. 그만큼 내게 절실했던 것일까? 일단 저지르고 나니 내 머리와 가슴은 몽골의 초원과 고비사막의 황야가 펼쳐지고 있다. 결정한 후 모든 일들은 고비의 D-day를 향해 척척 잘도 엮어져가고 있다.항공거리는 동남아의 필리핀 거리밖에 안되는데 항공료는 두 배가 넘는다는 짜증 섞인 불만들… 대한항공과 미야트(몽골)항공의 독점노선이라, 그래도 그렇지…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며 막연한 꿈속의 몽골을 향한 시작의 짜증은 황홀한 기대감에 눌린 채로 십 여일이 지나고 드디어
어머니는 무엇으로 사는가스페인 출신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든 이란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뉴엘라
성인봉은 휴화산인 울릉도의 최고봉으로서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찬란한 아침햇살이 내리쬐는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감탄을 아니 할 수 없다.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운해의 바다에 우뚝 솟아있고 동해바다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운해에 묻혀 버렸지만 내가 마치 구름위에 사는 선인이 된 기분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새벽3시, 잠실운동장을 출발하여 푸른 바다와 녹음 짙은 성인봉을 생각하며 좁은 버스의 불편함을 잊는다. 자는 둥 마는 둥 약 4시간여에 묵호항에 도착, 무거운
매일 똑같은 장면을 찍는 담뱃가게 아저씨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었다. 언제 이 영화를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볼 당시에는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 때라 주인공 오기(하비 키이텔 분)가 매일매일 똑같은 장면의 사진을 14년 동안 찍었던 이유에 대해 조금 의아스럽다는 생각만 했었다. 오기는 작은 담뱃가게를 하고 있다. 이 담뱃가게에는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이런저런 잡담을 늘어놓는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오기는 매일 아침 8시 브룩클린에
투로프 작:'3대'(1947~950)로텔담, 보이만스 판 프닌헨 미술관예로부터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데 이것은 자식은 부모의 피를 물려받게 되며 모든 유전형질은 자식으로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식은 어느 모로라도 부모를 닮게 마련이다. 즉 용모, 음성, 성격, 걸음 거리 등에서 부모의 특징이 많이 나타난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그것이 바로 아버지의 고민이어서 친생자감정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독일의 격언에 ‘어머니가 “이 애는 당신의 애요”라고 할 때
[엠디저널]도난, 폭력, 음모, 쾌락, 용도 변경이 예사로운 21세기 교미상은 실로 개판이다.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포만감만으론 자족하지 않고 미각에 치중한 식탐이 대세를 이루는 먹거리 판이요 난장판이다. ‘세계 양물 협회’(양관협)의 결성은 필연의 소산일지도 모른다.양관협은 양물의 폭력과 남오용으로부터 여인의 값진 구석을 보호하고 암수 교환(交歡)행위의 창조적 동력화를 위해 범세계적 운동을 전개하는 순수 민간단체다. 양관협은 매년 6월9일을 세계 양물(陽物)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성의 가치관과 책임감 고취에 주력하고
[엠디저널]스테이시(Stacy)는 내 여인이다. 신장 165cm, 체중 48kg, 32-24-33 팔등신 몸짱.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소유한 얼짱 서양 미인이다. 고향은 캘리포니아 산마르코스(San Marcos).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그녀 사진에 반해 이 메일로 청혼한 것이 우리 만남의 인연이다. 그녀는 나의 행복이요 축복이다. 비록 말수가 없고 가사(家事)에 관숙(慣熟)하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그건 그리 대수가 아니다. 고분고분한 천성에다 여하한 잔소리나 불평이 없다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한국
[엠디저널]인간의 역사는 구멍과 함께 한다. 양다리 갈라진 틈새의 자연공(自然孔)에서 생명을 받은 후 굴착공(掘鑿孔)인 묘혈(墓穴)에 묻힐 때까지 한평생 구멍에 몰입, 천착(穿鑿)한다. 구멍에서 나와 구멍에서 살다가 구멍으로 되돌아가는 혈거인(穴居人)인 셈이다.입 구멍으로 섭취한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기면 금세 소화시켜 흡수한다. 쓰고 남은 음식 찌꺼기 가운데 물에 녹지 않은 오물은 항문 구멍으로, 수용성 쓰레기는 수채(오줌)구멍을 통해 배설하는 자동 분뇨 분리 시스템이 작동된다.치산치수(治山治水)가 치세의 핵심인 것처럼 치혈치수(治
다시 봄이다. 지난 해 가을을 보내며 또 한해가 속절없이 저물어 가는구나, 하고 느꼈던 게 어제 일 같은데. 어느 덧 다시 봄이 찾아온 것이다. 참으로 쉼 없이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는 세월이다. 나이가 더해 갈수록 세월의 흐름은 더욱 더 급물살을 타는 것만 같다. 이럴 바엔 아예 시간을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한 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이 몸과 마음을 이 세상에 맡기고, 인연 따라 닿는 대로 미련 없이 살다 가면 상선(上善)일 거란 생각도 드는 것이다. 물론 제멋대로 살아간다는 말은 아니다. 이 커다란 우
삼선바위를 등지고 산야를 내려다보는 이 순간만큼은 삼선 못지않은선인이 되는 ‘대둔산’바위틈을 요리조리 부드럽게 흐르는 물줄기의 실로폰 같이맑고 청명한 소리를 들으며 일주일정도 들을 수 있을 만큼 마음에 담는다.푸른 하늘은 눈에 담고, 청아한 물소리는 귀에 담고,하얀 몽실 구름은 마음에 담고 아무 생각도,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봄은 찾아가는 이에게 먼저 다가온다. 서울보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봄은 와 있으리라 기대하며 떠난다. 고속도로를 가르며 봄의 향기와 나뭇가지의 연녹색 새순을 그려보는 행복감에 젖어본다.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노래하자 꽃 서울 춤추는 꽃 서울 아카시아 숲속으로 꽃마차는 달려간다하늘은 오렌지색 꾸냥의 귀걸이는 한들한들 손풍금 소리 들려온다 방울소리 울린다울퉁불퉁 꽃서울 꿈꾸는 꽃서울 알곰 삼삼 아가씨들 콧노래가 들려온다 한강물 출렁출렁 숨 쉬는 밤하늘엔 별이 총총 색소폰 소리 들려온다 노랫소리 들린다푸른 등잔 꽃서울 건설의 꽃서울알곰삼삼 아가씨들 콧노래가 들려온다서울의 아가씨야 내일의 희망 안고 웃어다오맨돌린 소리 들려온다 웃음소리 들린다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진방남 노래의 ‘꽃마차’는 71년 전 봄에 만들어진 가요다. 일제강점기 때
날씨가 좀 풀린다? 싶었는데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7도란다 . 녹았던 한강물이 다시 꽁꽁 얼어버렸다. 2월 4일 입춘도 가고 글자 그대로 봄이 오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12년 만에 폭설이 오고, 입춘대길(立春大吉) 이 아니라 입춘대설(立春大雪)로 매스컴도 야단이다. 뒤를 이어 무서운 한파와 폭설이 몰려오고 있다. 음력설 연휴동안 고향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마음은 벌써 봄을 재촉하고 있는데 도시 날씨가 뒤죽박죽 아직도 마지막 동장군이 발악을 하고 있는 건가? 연휴 마지막 날도 서울은 영하12도 매서웠다. 이런 추운 날은 집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준 당대의 인물이다. 금욕과 완벽한 도덕주의자이었던 세례 요한은 “시동생인 헤로데 왕과 형수인 헤로디아의 결합은 불륜상간(不倫相姦)의 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다. 그는 감옥에 갇혔어도 의연한 행동과 타협하지 않는 성격으로 헤로데와 헤로디아의 못된 행동을 꾸짖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방탕하고 사악한 헤로디아와 그녀의 전남편의 딸 살로메의 흉계와 음모로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문학과 예술인들은 세례 요한의 비국적인 죽음의 드라마에 깊이 매혹되었다.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