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포유동물 ‘돌리’가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는 6살이라는 나이로 조기 사망한 것은 인간 복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해 말 인간복제 금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지만 특히 우려가 되는 부분은 소위 ‘이종간 배아복제’ 실험일 것이다. 이종간 배아복제는 사람의 난자를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경우 다른 포유동물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사람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치환시키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는 핵을 제거하였으므로 유전자 정보가
1) 뼈가 없다면?우리 몸은 총 20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몸속의 뼈는 몇 개 더 많을 지도 몰라요. 왜냐면, 원래 태어날 때는 350개 가량의 뼈를 가지고 태어나거든요. 이것들이 서로 합쳐지고, 불필요한 것은 없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어른이 되면 206개가 되는 것이랍니다. 우리 몸에 뼈가 없다는 것은 건물에 철근이 없다는 것과 똑같아요. 건물에 철근이 없다면 금방 무너져 버리겠죠? 그리고 뼈는 우리 몸 안의 여러 장기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답니다. 게다가 뼈가 없다면 우리 몸은 손, 발조차 쓸 수 없는 돌이
전문: 최초의 여의사 엘리자베스 블랙웰(Elizabeth Blackwell: 1821-1910), 여성의 의료활동과 관련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의대를 졸업하고 닥터(M.D.: 라틴어로 Medicinae Doctor. 영어로 하면 Doctor of Medicine)가 된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공식적인 여성 의사인 그녀를 만나봤다. MD: 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블랙웰: 영국이 고향인 저는 노예제도 폐지운동에 적극 참여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생계
‘잠수’, ‘빗자루’, 고등학교 때 내 별명들이다. 요즘은 깨어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한창 공부해야할 고등학교 때의 나는 잠자는 시간이 더 많았다. 특히 수업시간에 말이다.‘잠수’라는 별명은 잠을 하도 많이 잔다고 해서 ‘잠’과 내 이름 끝 글자를 합성해 붙여진 별명이고, ‘빗자루’라는 별명은 잠을 자면서 그 짧은 머리로 늘 책상을 휘휘 쓸어서 생긴 별명이었다.가끔 스스로 황당한 날도 많았다. 눈을 한번 깜빡이면, 국사시간이 수학시간으로 바뀌고, 한번 더 깜빡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기도 했고, 간혹 청소하는 친구들이 깨워서야
엄마의 묘약그 많은 방법들은 도대체 누가 다 가르쳐 준 것일까. 어느 날은 소주가 묘약이 되었고, 어떤 날은 빙초산에 과산화 수소를 섞은 냄새 죽이는(?) 액체가 묘약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또 다른 묘약을 개발중인지 신문지를 태우고 있었다. 아니, 엄마가 무슨 불장난을... 그것 또한 묘약의 재료로써 신문지를 태운 재를 이용한 색다른 묘약을 실험 중이었던 것이다. 어디 우리 엄마뿐인가. 소문에 소문을 타고 동네 아줌마들 대부분이 가가멜의 후예가 되어갔다. 어떤 가가멜은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할미꽃 액을 바르고,
[1L]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의 달 탐사에 성공한 이후 두 번째 달 탐사를 위한 아폴로 13호의 발사가 추진되면서 세 번의 우주비행을 해낸 노련한 비행사 짐 러블(톰 행크스)과 두 명의 승무원, 켄 매팅리(게리 시나이즈)와 프레드 헤이즈(빌 팩스턴)는 6개월간의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며 달에 갈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발사 이틀 전 예비 탑승 팀에 홍역이 발생하자 아직 홍역을 앓지 않은 켄은 전염 가능성 여부로 탑승 팀에서 제외되고 신참내기 잭 스와이거트(케빈 베이컨)가 탑승 팀에 합류한다.지상에 남게 된 켄은 허탈감에 빠지
1)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다구요?실없이 계속 웃어대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흔히 "너 허파에 바람들어갔니?"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런 소리를 듣고 기분 상할 친구도 있겠지만, 허파에 대해 알고 나면 그렇게 나쁜 뜻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에요. 우리는 공기 없이 살수 없다는 것 잘 알고 계시죠? 이 소중한 공기를 담아 놓는 곳이 바로 허파에요. 그러니까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허파는 공기를 5-6리터 정도 담을 수 있답니다. 어때요 알고 보니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이 아니죠?2) 테니스장이 우리 몸
시험문제로 나온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썼다고 하얀 눈밭에 코피 묻히도록 야단맞았던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남성호르몬만큼은 어른들 못지 않았었는지, 또래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음모까지 거웃거웃 자라났었던 터라 동네 형들에게 괜한 놀림을 많이 받았었던 암울했던 시절의 어느 날, 나의 배꼽과 은밀한 부위 사이엔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다름 아닌 "종기"라는 기운(?). 부모님께 알리고 싶었지만, 거웃거웃 한 그것(?) 때문에 바지를 까 보이기 싫어 이 좋지 않은
MD : 줄! 줄! 줄서세요. 아이구 왜 이렇게들 많아. 안되겠네 두 줄로 서요. 두 줄로.쓰레기일동 : (군시렁 군시렁)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네. 여기가 군대야 줄은 무슨...쓰레기1 : 그러게, 살 잘 빠지라고 설사약 좀 많이 섞었기로서니 이렇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해도 되는 거야? 당신이 뭔데?쓰레기2 : 그러게 말이야. 원래 좀 몸에 해롭게 만들어야 살도 쑥쑥 빠지고 하는 거지 말이야. 뭘 알기나 하면서 저렇게 성질 내는 건지. 쯧쯧MD : 주둥아리 좀 닥치시지들. 건물 벽 칠하는 페인트로 만든 게 다이어트 식품이냐
[1R]"마취"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 수술은 어떻게 했을까? 물론 수술이야 걱정할 것 없지. 환자가 어떻게 그 고통을 참아내느냐가 문제지. 어렵게 상상 할 필요도 없어.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까 말이야. 마취가 없던 시절에는 힘 좋은 장정들이 환자의 사지를 꽉 붙잡아 고정시켰데. 대부분 수술 도중 기절했다고 하더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식한 방법인 것 같아. 여기서 조금 발전한 것이 뭔 줄 알아? 바로 일부러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거나 기절시킨 다음 수술하는 방법이래. 딱 내 수준이지. 내가 상상했던 게 이런 식이거든. 잠을 억
[1L]가까운 미래, 유전 공학의 발달은 질병 발생률과 폭력 성향마저도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아이의 출생에 있어서도 성별은 물론 우수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을 통해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빈센트(에단 호크)는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일명 "신의 아이"로 30.2세의 단명운과 유전자도 우성인자의 50%에 못 미치는 유전적으로 열성의 인간이다. 반면 그의 동생은 우성인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인간으로 빈센트는 동생과의 경쟁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유전적 열등함을 노력으로
난자씨 봅소서...[1L]날씨는 어느새 봄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며 달음질하는 구려.난자씨! 그 옛날 우리가 만나 사랑해서 꽃 같은 생명을 만들어내던 숭고한 역사를 기억하고 계시오?견우와 직녀도 아닐 진데, 난 늘 한 달에 한번 외출하는 당신을 만나려 몇날 며칠 고대하다가 칠월칠석도 아닌 배란일에 당신을 만나곤 했지요. 물론 당신을 만나려면 경쟁률이 너무나 세서 보통 튼튼하고 근력 있지 아니하면 당신 옆에 범접하지도 못했더랬지요. 이해하오. 우수한 정자를 선택하는 것이 당신의 숭고한 임무 아니었겠소. 그리하여 내가 힘겨운 전투 끝에
1. 우리 몸의 생명줄기 혈관(blood vessel), 샘물 혈액(blood)[2R]1) 세상에서 가장 긴 강(river)은?세상에서 제일 긴 강은 무엇일까요? 나일강? 아마존강? 아니에요.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은 여러분 몸 속에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피, 즉 혈액이 흐르는 강 "혈관"이라는 강이에요. 이 전 시간에도 얘기했듯이 우리 몸의 혈관, 즉 핏줄은 무려 13만Km나 된답니다. 13만Km라니 상상이 가세요?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고작 400Km인데, 우리 몸 안에 이렇게 긴 핏줄이 살아 흐르고 있다니 말이에요. 이렇게
[1R]무좀에서부터 고혈압, 딸꾹질, 점까지...주위를 부면 식초를 주원료로 하는 민간요법 때문에 피 본 사람이 꽤 많다.특히 점의 경우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함께 혼사길까지 막힐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아는가?점, 은근히 속썩인다얼굴이나 신체에 점 하나 없는 사람 있을까?얼굴이나 손과 같이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가 하면 아주 은밀한 부위에도 점 한 두 개쯤은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점은 피부조직의 기형으로 나타나는 종양의 일종인데 아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멜라닌 세포의 발생학적 이상이나 유
[1L] 어릴적 읽던 동화책의 결말은 언제나 한결같았다."그래서 그들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정말?병원 하나 없던 그 옛날 그곳 곰보마을 처녀들도 다 시집가 잘 살고 있을까?아직도 엄마는 점 얘기만 나오면 곰보마을의 악몽을 떠올리시며 몸서리치신다. 그러시고는 곰보마을의 그녀들을 생각하며 상념에 젖으시더니 한 마디 하신다. "다 시집들은 잘 갔나?"나 또한 서울로 이사오기 전 2년 정도 살았던 곳이라 그리 많은 추억은 남기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말 다행이란 생각과 함께 웃음도 난다. 곰보마을은 정확
MD: 안녕하세요. 가짜 면허번호를 기입해도 가뿐하게 접속이 되네요. 고맙습니다.관리자: 누구시죠? 매우 뻔뻔하신 듯 한데...MD: 아, 전 그 유명한 Medical Doctor 저널의 기자에요.관리자: 그런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요? 의사 분들만 가입하게 되어있는데...MD: 의학정보도 많고 의사 분들께 도움되는 것도 많다고 하길래 얼마나 좋은가 궁금해서 물어물어 왔지요. 참 그나저나 여기 19세 미만은 출입금지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이 있던데 말이죠. 19살 미만의 의사도 있나보죠? 게다가 슬쩍 보니까 거기엔 포르노물로 가득
1. 쉬는 시간도 없는 심장(心臟, heart)1) 심장은 사랑의 상징염통이라고도 하는 우리의‘심장’을 상상해보면 여러분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무엇입니까? 전 하트(heart)모양이 떠오르네요. 텔레비전이나 만화책에서 누군가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할 때 하트모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그런데 이 하트 모양은 우리 몸의 심장모양에서 본떠 만들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이런 얘기 들어보셨나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얘기.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랑의 상징인 심장이라는 얘기도 들어 보셨나요
MD: 처음 뵙겠습니다. 전 원래 의사만 만나는 기잔데, 이렇게 ‘야매’하시는 분까지 뵙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별명도 많으시데요? ‘머구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돌팔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MR. 야매(이하 야매): 초면에 말씀이 좀 지나치시군요. 저도 초면이라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당신 견적 꽤 나오겠어. 핫핫핫...MD: 이 사람이, 흠흠... 그나저나 당신은 참 간도 크지, 왜 의사면허도 없이 불법 성형시술을 한거요? 의술이 장난인 줄 알아?야매: 누가 장난이래? 나도 진지하고 아~주 성실한 자세로 임했
[1L]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이며 언어학자인 J.R.R. 톨킨이 1930년대 초에 쓰기 시작하여 20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 은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은 ‘이미 반지의 제왕을 읽은 사람’과 ‘앞으로 반지의 제왕을 읽을 사람’으로 양분된다고 일컬어질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을 톨키니스트라고 부르며 그의 작품에 애정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분명 대단한 작가,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었던 톨킨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진 데에는 2001년 말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의 역할이 컸다고 하
[1L]이제 글을 조금 깨우친 조카가 자기 이름을 공책에 멋지게 써달랍니다. 엄지가 없어도 이쯤이야...결국 글씨가 그게 뭐냐고 유치원 다니는 조카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군요.조카의 구박에 머쓱한 채 맛있는 아침이 시작되고...허, 이런 손가락 하나 없다고, 물 한잔 마시는 것도 힘들군요.젓가락질은 포기해야겠어요. 그냥 손으로 먹는 게 나을 듯...어머니가 해 주신 맛있는 음식을 힘겹게 맛보고도 주먹을 쥐어 보이는 나의 어쩔 수 없는 무례함.할아버지께 이 나이에 꿀밤을 맞았습니다.꿈속이지만, 아무래도 엄지공주를 빨리 돌려주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