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서 멀어지기이렇게 세상은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도 자연법칙과 사회(윤리)법칙에 따라 법칙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 법에 맞지 않는 것을 바라면, 다시 말해 욕심을 일으키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세상의 이치로 돌아오는 계기로 삼아 세상의 법칙을 알고 법대로 살면, 괴로움이 없고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바라는 바대로 안 되면 화를 내고 더 무지해집니다. 무지해져서 이치에 맞지 않는 욕심을 일으키고 그래서 일이 더 안 풀리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1L]치료 시간에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는 일상적인 만남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와는 다른 특수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환자에게 치료자에 대해서 전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전이는 정신분석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전이는 환자가 어렸을 때 부모나 주위 중요한 사람에게 가졌던 감정, 태도 등을 치료자에게 가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납니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환자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이가 일어났을 때 환자는 치료자가 자신으로 하여금 그런 감정을 실제로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치료자는 환자를
아무리 힘든 대상도 파고 들어갈 빈틈이 있습니다. 붓다가 그 당시 수백 명을 죽인 살인자 앙굴리마라를 찾아가 교화한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앙굴리마라의 경』(맛지마 니까야 제3권 492~496쪽)에 보면 붓다 당시에 꼬살라 국에 앙굴리마라라는 살인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잘못된 종교적 신념으로 사람을 죽여 죽은 사람의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었습니다. 앙굴리마라라는 이름도 손가락으로 만든 화환이라는 뜻입니다.나라에 지금으로 치면 계엄령이 내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벌벌 떨었고 앙굴리마라가 있는 곳에서는 낮에도 수
[1L]신경증으로 신경정신과를 찾는 주부환자는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겠지만 보이는 증상이나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대부분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울렁울렁하고,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프고 잠이 잘 오지 않고 불안하고 우울한 증상을 보인다. 처음에는 이러다가 괜찮겠지 하여 그냥 지내다가 정 안되면 약국이나 내과에 가본다. 대개 스스로 심장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주부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의 원인으로는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제일 많고 고부간의 갈등, 경제적인 문제, 자녀교육문제 등이 많다.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
[1L]한 여자가 시집을 갔는데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심통을 부리며 무슨 전생의 원수였던 것처럼 못살게 굴었다.처음에는 기강을 잡느라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견디다 못해 하루는 친정아버지를 찾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울면서 호소했다.“도저히 이대로는 못살겠습니다. 제가 죽든지 시어머니가 죽든지 해야지 더 이상 견디기 어렵습니다!”딸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던 친정아버지가 말하였다.“귀한 내 딸이 죽어서야 되겠나. 아무도 몰래 너의 시어머니를 죽이자. 그런데 문제는 지금 죽이면 다들 너를
요즈음 사회현상과 우리 국가가 처한 현실,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을 볼 때 우리의 현실을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은 현실을 전체로 파악하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만을 보기 때문에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국제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세계의 흐름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과 일부 언론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구한말(舊韓末)과 비슷하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정신 건강,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해이러한 상황에서 나라가 분열되어 갈등을 겪으며
나는 평소 불교가 넓은 의미에서 정신치료이고 부처는 위대한 정신치료자라고 생각해왔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나만이 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기까지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한 여인이 외아들을 잃고 거의 실성하다시피 하여 머리는 산발하고 옷은 아무렇게나 입고 울부짖음 같은 목소리로 길거리에서 지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자기 아들을 살려내 달라고 하였다.그러다가 어찌하여 부처를 만나게 되었다. 부처를 만나서도 막무가내로 죽은 자기 아들을 살려내 달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던 날 20대 후반의 남자가 나의 진료실을 찾아왔다. 중소기업에서 가스 안전 책임자로 있는 이 사람은 미혼이었고 보통의 몸집이었으나 얼굴이 긴장되어 있는 것이 근심, 걱정이 있어 보였다. 이 사람은 나에게 오기 전부터 5년 동안 종합병원 정신과에서도 약을 타먹고 약국에서도 약을 사먹는 등 치료를 계속했으나 약을 먹을 때만 괜찮고 약을 끊으면 다시 나빠져서 아무래도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과를 찾은 것이다. 이 환자가 처음으로 정신과에 간 것은 5년 전쯤 모 대학병원에서 위암
[1L]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여자의 순결 문제는 아직도 중요하고 비중 있는 문제다. 결혼을 앞둔 남자는 누구나 이것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확인하고 싶어 한다. 배우자가 될 사람의 순결에 대해 안심이 될 때 다른 조건들을 볼 여유가 있지 만약 그것이 문제가 되면 둘 관계는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여자의 순결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가 조금씩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는 하나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일로 닥치게 되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다.남자들이 바라본 여자의 순결의 의미여자의 순결이 남자에게 이처
정신과에서 다루는 장애 중의 하나에 대인공포증이 있다.대인공포증이란, 말 그대로 사람 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이다.사람 대하기를 두려워하는 데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기의 눈빛이 무섭다든지 혹은 자기 얼굴에 여드름이 너무 많아 지저분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기의 표정이 너무 딱딱하여 그것을 사람들이 알아채고 자기를 기피하거나 싫어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어떤 사람은 공식적인 모임이 아닌 사석에서는 곧잘 농담도 하고 말을 잘하는데도 사람들 앞에서 공식적인 이야기나 연설을 하려면 마음이 불
30대 중반의 주부가 올케와 함께 나의 진료실을 찾아왔다. 옷차림이 다소 단정하지 못하고 용모에도 별로 신경을 안 써서인지 좀 흐트러져 보이는 이 여자는 무표정하고 무엇인가 답답해하는 인상이었다. 환자는 말하기도 힘이 드는지 같이 온 올케가 주로 대답하였는데 약 한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집중이 안되고, 밥도 안 먹고, 계속 서성거리고, 밤에 집을 뛰쳐나가 산속을 헤매고 다니기도 하며, 평소 지나치게 집안을 쓸고 닦던 사람이 집안일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남편은 착실하고 가정적인데 단지 술을 습관적으로 마신다고 했다
만일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찌 어찌 행동할 것이라며 머릿속으로 가정하는 것과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가정이라는 조건하에서는 이성을 잃지 않고 생각 할 수 있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일로 닥쳤을 때는 합리적인 이성보다는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감정에 휩쓸려 안정을 잃기 쉽고 해결의 실마리를 잘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여자의 혼전순결에 대한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평소에 사랑만 있으면 혼전순결 여부는 상관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