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과거 신분계급이 뚜렷한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임금이나 남편 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으면, 그 신하나 아내, 종 등이 뒤따라 순사(殉死)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또는 미덕으로 여겼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아니면 강제로 죽여 함께 매장하는 장례 관습인 순장(殉葬), 즉 딸려 묻힘이라는 관습이 있었다. 아무리 과거의 관습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처럼 억울한 죽음은 없을 것이고 참으로 어리석기 끝이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2L]고대 사회에서 부족장이나 왕이 죽었을 때 그를 따르던 사람들을 매장해, 죽어서도 생시와
사건의 줄거리는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에 탄생했을 무렵, 동방의 세 박사가 헤롯왕을 찾아왔다. 왕에게 유태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에 계신가를 물었다. 왕은 자기가 왕인데 또 다른 왕이 태어났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묻는 사람들이 세상 이치를 환히 꿰뚫어 보는 천문학에 능한 이른바 전문가들. 이들이 새로 탄생한 왕의 별을 보고 동방의 먼 나라에서 예루살렘까지 찾아왔다는 말에 헤롯왕은 자신의 권좌의 위험을 느끼게 됐다. 기가 찬 헤롯왕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동방 박사들에게
[1L]기독교가 널리 보급된 오늘날 십자가가 일종의 액세서리로까지 애용되고 있는데 그 사연과 내막을 알게 되면 숙연해 지면서도 격분을 감출 수가 없게 된다. 즉 예수에게 집행된 십자가형(十字架刑)은 범법자에 대한 형벌이라기보다 교묘하게 꾸며진 살해라는 견해가 우세하며 또 십자가형 집행의 내용을 알게 되면 잔인무도하기 그지 없어 인류역사상 가장 가혹하고도 혹독한 살해 방법임에 치를 떨게 된다.당시 로마 제국에서도 십자가형은 죄질이 무거운 범법자로 도망친 노예, 혁명 지도자, 탈영병 등에 적용되었으며 시민에는 적용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구약성서 외경에는 아름다운 여인 유디트(Judith)가 조국을 구하려고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적장을 살해하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종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얼마되지 않아 바빌로니아 왕국의 침공을 받았는데, 이때 침략군을 총지휘한 사령관이 바로 홀로페르네스(Holofernes) 이다. 이웃나라들은 바빌로니아 군대에 모두 항복했지만 이스라엘만은 강하게 항거해 이에 화가 난 홀로페르네스 군대는 집집마다 쳐들어가 남성들은 살해하고 여성들을 겁탈했으며 재산과 귀중품은 모조리 약탈하고 조금이라도 저
사람의 몸에 통증이 생기면 당황하게 되고 무조건 이를 없애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러기에 앞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은 통증이 우리 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감각이라는 점이다. 여름날 해변가를 맨발로 걸으며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그것에 넋을 잃고 바라보며 걷다가 돌에 부닥치면 그 아픔 때문에 아름다운 노을의 감상보다 혹시는 돌이 또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해 사방을 살피며 걷게 된다. 이것은 부닥친 발에 생긴 통증 때문이며 통증이 없었다면 다시 부닥치는데 대한 주의 따위는 하지 않게 된다. 결국 통증은 앞으로는 주의하라는 경고의 역할을
[1L]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을 성취하려고 평소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며 또 사랑에 배신당해 한을 품으면 그 한은 이성을 잃게한다. 때론 이러한 감정이 파괴적으로 작용해 심지어 사이가 좋았을 때 태어난 자식마저 살해하는 끔찍한 행동을 서슴지 않게 된다.사랑하는 남편을 다른 여인에게 빼앗긴 여인이 남편과 그 연적에게 가장 끔찍한 복수를 자행해 질투와 복수의 화신이 된 여인이 있는데 바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데이아(Madea)라는 여인이다. 메데이아는 콜키스의 왕 아이에데스(Aietes)의 딸로서 총명하며
[1L]예술가는 대체로 감성이 보통 사람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때로는 이상한 행동을 하며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할 때도 있다. 이는 아주 개인적이며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그러한 행동을 자주 할 때 사회는 미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한다. 여기 한 화가가 그의 광기 때문에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데 왜 그랬는지 그 내막을 살펴보기로 한다.리챠드 닷드, 아버지를 죽이다영국의 화가 리챠드 닷드(Richard Dadd 1817~1886)는 1817년 영국의 동남부 켄트 주 챠탐에서 태어났으며
[1L]첼리니 작: '페르세우스', 1545~54, 피렌체, 베키오 다리16세기 이탈리아의 조각가 첼리니(Benvenuto Cellini 1500~71)는 미켈란젤로의 제자로서 조각가로 대성해 로마 법왕 클레멘스 7세와 프랑스의 국왕 프란소와 1세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한 조각가이다.첼리니는 1500년 피렌체의 한 플루트 주자(奏者)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그를 자기의 뒤를 잇는 음악가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그는 아버지의 말에 따르지 않고 금속세공을 배우다 나중에는 조각가가 됐다. 피렌체의 유명한
[1L]탁월한 예술 감각을 지닌 예술가의 마음 속에 사악한 범죄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실제 이렇게 상극되는 양면성을 지닌 화가가 있었다. 그는 밀라노 출신의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3~1610)다. 그는 폭행, 명예회손, 성추행 그리고 살인 등의 갖은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신성한 교회 제단의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색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폭력성과 예술성 한몸에 지닌 카라바조신성한 것을 신성하게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7?~1576)가 그린 이란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에는 근육질의 두 사내가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에는 몽둥이를 들고 상황을 압도하며 힘과 폭력의 미학을 생생하게 전하는 사람도 있고, 몽둥이로 얻어 맞아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는 사람도 있다. 다시 몽둥이로 내려치려는 찰나라 보는 이에게 곧 있을 파괴에 대한 무의식적 아픔을 강하게 안겨준다. 이미 4,000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피를 나눈 두 형제 사이에서 일어난, 그야말로 보잘것 없는 일로 형이 사랑하는 동
[1L]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54)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했고, 열여덟 살에 당한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발을 30여회의 수술을 받았고, 또 세 번에 걸친 임신도 유산으로 실패했다. 결국 47세로 사망한 그녀는 자신의 고통에 찬 생애를 적나하게 화폭에 담았다. 그녀가 남긴 그림들을 보면서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헤아려 보기로 한다.프리다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9개월 동안 앓은 후 치유는 되었으나 우측 다리에 마비가 와 가느
[1L]병이란 신체의 생활 기능이상으로 장애가 생겨 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거나 괴로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병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 내막을 알고 보면 모든 병에는 의미가 있으며 그 가운데는 흥미로운 사실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우리는 모르는 병에는 걸리지 않으며 또 걸렸다 해도 이를 모르고 지내게 된다. 반대로 새로운 병이 발견되면 그 병에 걸렸다는 사람이 급격히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암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암에 걸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엄
[1L]프랑스의 화가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이 그린 ‘솔로몬의 재판’(1649)은 솔로몬 왕이 지혜로운 재판을 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살아있는 어린애는 두 여인이 서로 자기의 애라고 주장하니, 그렇다면 어린애를 반으로 갈라 하나씩 가지라고 했더니 한 여인은 그리 하겠다고 이에 응하는데, 다른 여인은 그렇게는 못한다고 해 그 어린애의 어머니가 누구라는 것이 자명하게 밝혀졌다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의 그림이다.또 이탈리아의 화가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 1527~93)가
[1L]오스트리아의 화가 실레(Egon Schiele 1890~1918)의 그림 ‘어머니의 죽음’(1910)은 임신한 어머니가 어떤 원인으로 사망함에 따라 배속에 임신됐던 태아는 자연히 죽게 마련이기 때문에 임신한 어머니의 죽음은 자기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라 결국 두 사람의 죽음이 됨을 표현한 그림이다.그래서 만일 어머니가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살해되었다면 그 살인자는 두 사람을 죽인 것이 되며, 만일 어머니가 자살하였다면 어머니는 자기 자신에게는 자살이지만 태아에게는 살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한 어머니의 생명은 각별히
[1L]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의 조각 작품 ‘다비드’(1504)는 이상적인 남성미의 기념비적 작품 일뿐만 아니라 독재에 항거해 투쟁을 벌이는 모든 이들에게 상징적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코리앗의 머리를 손에 들고 한 손에는 칼을 잡은 전통적인 모습 대신에 작은 돌팔매와 돌멩이만을 쥐고 있어 느긋하면서도 언제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모습으로 표현됐고,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어서 남성의 상징인 외성기도 잘 표현 돼있다.또한
[1L]이집트인들이 남긴 유산, 미라미라라고 하면 누구나 고대 이집트의 미라를 연상하게 되는데 그 당시 그들은 상류계급에 있던 사람이 죽으면 그들을 인공적으로 미라를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인간의 인생을 누구보다도 사랑했기 때문이며 그들은 사후세계라는 것이 반드시 있다고 믿었다.그 세계는 현세의 연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미라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시체가 영구히 보존되게 함으로써 사후세계에 가서도 현세의 품위와 생의 즐거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또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반드시 환생되어 돌아온다는
[1L]전능한 신도 완전범죄는 하지 못했다그렇다고 해서 이를 포기할 제우스가 아니다. 술수를 써서 이오에게 어둠의 장막을 내려, 갑자기 어둠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어둠으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이오는 결국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이렇게 되자 제우스는 서둘지 않고 이오를 달래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먹구름을 더욱 피어오르게 해서 이오를 꼼짝 못하게 하여 자포자기하게 만들었고 검은 구름은 아리따운 처녀를 감싸안음으로 그녀의 두려운 마음을 달래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는 목적을 달성했다.(그림1-1)한편 대낮에 검
[1L]인간이 서서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적 상징 기관이 볼기에서 유방으로 옮겨졌다. 즉 인간의 조상이라는 유인원의 경우는 성기 양측의 볼기가 성적 상징으로 뒤에서 오는 수컷을 유인하는 성적 장치의 역할을 했던 것이 서서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방 쪽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여성 유방의 대부분이 지방조직과 유선(乳腺) 조직으로 구성되며 모유를 분비하는 한편 유두(乳頭)와 유륜(乳輪)에는 성감대가 있는데 이것은 사람에서만 나타나며 다른 동물에는 없다. 그래서 여성들은 유방을 가리고 이를 보이는데 수치를 느끼게되었다. 한때는 여성의 미를
여성들의 동성애(homosexuality)를 레즈비언이라고 한다. 이 말의 유래는 에게해(海)에 있는 그리스령인 레스보스섬에서 따온 것으로 여류시인이며 여성 동성애자의 원조인 사포가 이 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이 섬에서 사포는 섬의 아가씨들과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며 그녀들을 사랑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그녀들이 점차 나이 들자 섬의 청년들과 눈이 맞아 사포의 곁을 떠나게 되어 사포는 혼자 고독을 시로 읊으며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가씨들을 질투하며 외로운 생을 보내다가 기원전 588년 아폴론의 신전이 세워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