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인터뷰
산부인과, 여성에게 가장 존경받는 의사 될 것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학교실 김장흡 교수 INTERVIEW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학교실과 지난 9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제16회 연수강좌를 실시했다.

‘개원의, 전공의를 위한 산부인과 최신지견’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강좌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재)한국여성암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모체태아의학, ▲부인종양의학, ▲Special Symposium, ▲생식내분비학, ▲일반부인과까지 5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여성암연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학교실 김장흡 주임교수는 “지금까지의 연수강좌 프로그램은 여러 개원의들의 투표로 주제를 선정해 왔으며, 가장 요구에 근접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연수강좌 프로그램 역시 바로 임상에 접목해 사용할 수 있는 환자치료와 관리에 가장 필요한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암연구재단 이사장 겸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학교실 김장흡 교수 INTERVIEW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어떤 내용의 강의가 진행되었는가.

먼저 모체태아의학 분과에서는 조산통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과 영양제 상담, 임신 중 시행 가능한 선별검사 등을 소개해 산모관리 시 놓치기 쉬운 부분을 꼼꼼히 챙길 수 있게 했습니다. 부인종양학 분과에서는 결과만 보고 간과하기 쉬운 PAP smear의 해석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해 환자 관리와 설명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흔하게 보이지만 막상 관리가 어려운 자궁내막병변의 진단과 관리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난소 종괴가 있을 때 일차 기관에서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를 준비했습니다. 생식내분비학 분과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치료와 관리방법을 알아보고, 청소년기 자궁출혈이나 젊은 폐경전 골다공증, 자궁근종 등 흔하지만 처치가 쉽지 않은 여러 케이스에 대처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일반부인과 분야에서는 성인 예방접종, 질 성형, 공단 검진 도입 등 병의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현지 실사에 대한 대처법을 논의했습니다.

산부인과는 그동안 매우 힘든 상황을 버텨왔다.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때 산부인과는 가장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였으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비인기과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각 로컬에서도 산부인과 의사에 대한 대우나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의학을 바라보는 젊은 의사들의 판단 기준이 변하고 있습니다. 작년 100명도 되지 않던 전공의 신청이 올해 131명으로 늘었습니다. 수가에 따라 인기•비인기과가 나눠지던 시대에서 이제 소신껏 본인의 꿈을 펼쳐가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이제 산부인과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부의 지원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은데, 외국과 비교하면 어떠한가.

이제는 분만도 질로 승부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회적 분위기가 거기에 따라오지 못했지만 지금의 젊은 임산부들은 더 나은 케어를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산부인과는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수준은 일본의 1/5 수준밖에 되지는 않습니다. 일본은 5~6년 전부터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무과실보상제도는 산부인과의 핫 이슈인데 일본은 분만 시 산모가 정부의 보조를 받아 병원에 이것을 주면, 병원은 보조금을 보험회사에 주고 다운증후군이나 뇌병변 태아가 태어나면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수가만 낮은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지원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이들을 보며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나라 실정이 의료 선진국들의 절반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에서는 2세를 위한 적정 산부인과 의사의 필요성을 조사해 지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주먹구구식이며, 재정적 지원 없이 말로만 생색내기에 급급합니다. 앞으로는 여성을 진심으로 위한 인물이 나와야 합니다. 산부인과 최악의 시절에는 몇몇 단체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돈벌이에 급급해 필요 없는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고 몰아붙인 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산부인과 의사는 여성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의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억지로 몰아붙여서는 안 됩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여건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이때 여성들이 더 힘을 내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부인과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여성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산부인과 개원의와 전공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자면…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가 쉽게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의료의 기준과 처치방법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너무나 많은 의료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증가하는 의료소송과 소신 진료를 방해하는 의료법안들은 의사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평생 공부로 무장된 최신 지식입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은식  nextday92@naver.com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식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