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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증가 원인 학회 차원에서 반드시 밝힌다!

2014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 성료

  • 입력 2014.03.09 14:00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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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갑상선학회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4년 춘계학술대회’를 실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갑상선암과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을 주제로 ▲Pathology of papillary thyroid carcinoma와 ▲Molecular diagnosis&treatment of thyroid nodule의 두 개 Educational Session을 비롯해 ▲How I do it in thyroid surgery, ▲What's new in radioactive iodine therapy?, ▲Epidemiology of thyroid disease in Korea, ▲Extrathyroidal effects of TSH receptor signaling, ▲Cytologically diagnosed benign thyroid nodules: Deep consideration, ▲Up-to-date strategies in the postoperative follow-up of differentiated cancer의 6개 Symposium, 그리고 다양한 자유연제와 Special Lecture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은 “갑상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갑상선암에 대한 근거 없는 말들이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며, “학회가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급증 원인을 찾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다른 질환의 예처럼 타율에 의해 비합리적인 치료지침이 만들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제시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 interview


대한갑상선학회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지난 2008년 2월 창립한 대한갑상선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맞아 만 6년을 맞았습니다. 갑상선 결절과 암의 폭발적인 증가로 병의 특성상 내과, 외과, 핵의학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예방의학과 등의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조적인 연구가 필수적인 상황이 되면서 이에 부응하고자 대한내분비학회 갑상선 분과회,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병리 동호회, 대한신경두경부영상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핵의학회의 회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490명의 선생님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갑상선암 발생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

예전에는 여성암 가운데 유방암이 가장 많았으나, 2005년에 접어들면서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1년 국가암등록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의 경우 2010년보다 4,000명이 늘어난 40,000여명의 신환이 발생했고, 2위인 위암과는 더욱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갑상선암이 증가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몇 가지 요인을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의 증가 검진 기구의 발달, 그리고 높아진 초음파 해상도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외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갑상선암 원인에 대해 연구하던 중 스웨덴에서 발표된 두 편의 논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한편의 연구에서는 15개 주요 암의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소인을 비교해 본 결과 갑상선암이 유전이 51%, 그리고 환경이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유방암이 25%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한편은 스웨덴 원주민과 이민자의 1세대와 2세대를 분석한 논문이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2세대의 경우 스웨덴 원주민의 갑상선암 발병률을 1로 보았을 때 미국이나 아프리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는 2.2로 매우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갑상선암은 그 기원과 모양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눠지며, 이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유두암입니다. 서양은 80~85% 정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95~98%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정부가 2007년에서 2008년까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95%가 유두암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그 이상입니다. 또한 암의 구성 비율을 보더라도 서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유두암의 원인인 BRAF 유전자변이도 서양은 45%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65~90%로 매우 높습니다. 수질암은 약 30%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직계가족 중에 자신 외에 두 명 이상이 갑상선암이 있을 때 가족성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이 비율도 서양은 4~5%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 두 배에 해당하는 10%에 달합니다.

환경적인 요인에 관한 연구는 없는가.

갑상선암의 발병의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으로 방사선과 요오드 섭취가 있습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원전사고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에 초점을 맞춰 2013년 초부터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갑상선기능검사와 요중 요오드 농도를 측정했고, 조만간 1차 자료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방사선 동위원소나 내시경 수술 등 치료에 있어 여러 가지 논란이 대두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의 사후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습니다. 용량의 고저에 따른 문제는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저용량으로 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이제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갑상선암은 외과적인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내시경 수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환자 등록 후 수술까지 심하게는 9개월이나 걸리는데 일반 절개보다 수술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는 내시경을 선호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수술 시간이 빨라지고, 또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게 되면서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갑상선학 분야 아시아 대표 학회인데 세계학회를 유치할 계획은 없는가.

세계갑상선학회는 북미,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남미 네 개 대륙이 돌아가며 개최를 합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을 추천하고 있지만 세계학술대회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학회를 열게 되면 학회가 업그레이드가 되거나 또 다른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본 학회는 비용과 시간투자 대비 수익에 대해 계산을 해본 후 오는 9월 아·태갑상선학회에서 있을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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