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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료봉사상 30주년

  • 입력 2014.03.20 09:36
  • 기자명 취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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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대표 최태홍)과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공동으로 제정, 시상하고 있는 ‘보령의료봉사상’이 30주년을 맞아 20일 오후6시 신라호텔에서 기념식을 진행한다.

30회 대상에는 성가복지병원 박용건(66세) 과장이 선정됐다. 박과장은 27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봉쇄 수녀원(갈멜)의 수녀님들을 진료하는 한편 신부님이 개인주택을 빌려 만든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등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지난 2001년부터는 무료진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하며 인술을 펼치고 있다. 2001년 2개월 진료봉사를 생각하던 중, 수녀님들의 권유로 개원 병원을 접고 무료진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진료를 보며 무의탁자, 노숙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제1회 가톨릭 인본주의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과장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 상금 3천만 원이 수여된다. 

이 밖에 인지클럽(의료봉사 단체), 윤성일 원장(홍천 윤성일정형외과의원), 노선호 지부장(대한산업보건협회 창원산업보건센터), 공유정옥 연구위원(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신완식 의무원장(요셉의원)이 제30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순금10돈의 메달이 수여된다. 

보령제약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으로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되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윤리와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학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은 물론 사회ㆍ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보령의료봉사상은 대표적인 사회기여 프로그램으로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의 제정은 1984년부터 사보 <보령>에 매달 전국의 낙도와 산간벽지, 오지 등에서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던 의사들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던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참의사상을 구현하며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의 뜻을 기리고자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30번째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 낸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외 의료의 오지에서 참다운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해 상을 증정함으로써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이제 최고(最古)의 시간을 품은 최고(最高) 권위의 상으로 자리잡았다. 

보령의료봉사상 30년 역사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이 상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비로소 의료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그들을 격려해주는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985년 보령의료봉사상이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1989년 ‘아산상’과 1993년 ‘JW중외박애상’이 각각 제정됐고, 2002년 ‘한미참의료인상’, 2008년 ‘한미자랑스런의사상’, 2013년 ‘성천상’ 등의 계보로 이어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의료봉사상 문화를 선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령의료보사상 수상자들을 보면, 어진 기술이라는 뜻을 가진 ‘仁術’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고령의 상록수’라고 불리던 제1회 수상자는 고령 영생의원의 유일성 박사는 상을 받고 나서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이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유박사는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직후 미국의 세계평화박애운동본부가 수여하는 ‘세계평화공로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수상 직후 보령제약그룹 김승호회장(당시 보령제약 사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보령의료봉사상이 세계평화공로상을 받게 한 계기였다”고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수상자들이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해외 의료선교 1호 강원희 선교사, 국내 최초의 국제의료구호기관 글로벌케어, 한센인들의 아버지 차윤근 박사,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남수단 톤즈에 고귀한 사랑과 희망을 심어준 故 이태석 신부 등 316명(후보자 포함)의 ‘인술 상록수’들과 고귀한 인연을 맺었다.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은 “나무를 심는 사람이 봉사자라면 나무 그늘 아래 더위를 식히거나 열매를 거두는 사람들은 그 봉사의 수혜자들”이라며, “수혜자들 가운데서 처음 봉사자를 본받은 몇 사람은 또 다른 곳에 가서 나무를 심을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나무들이 점점 늘어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푸르고 너른 숲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하고 “보령의료봉사상은 이 땅에 '나무를 심은 분들'에게 보내는 작은 박수 갈채로, 앞으로 50년·100년에 걸쳐 더 많은 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려 그 나무들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거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보령의료봉사상 초기에는 주로 오지의 무의촌이나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의사들이 수상 후보자에 올랐으나, 최근에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노인, 노숙인, 외국인노동자와 같은 소외계층을 돌보는 의사들이나 해외 의료봉사를 나가는 의사들이 수상 후보자에 오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경제 및 사회 발전과 그에 따른 의료 환경의 변화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령제약은 보령의료봉사상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손’으로 ‘아름다운 길’을 걸어오신 모든 수상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따뜻한 손, 아름다움 길> 발간했다.

<따뜻한 손, 아름다움 길>에는 지난 30년간 때로는 홀로, 때로는 함께 아프고 지친 이들의 곁을 지켰던 수많은 수상자들의 흔적이 담겨있는 보령의료봉사상의 역사이자, 눈물과 희망의 기록서다. 

보령제약그롭 김승호 회장은 “이 책자를 통해 봉사에 관심 있는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작은 불씨가 되고, 훗날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또 다른 등불로 타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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