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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개원의협의회를 하나로 통합 중입니다.

최영렬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 입력 2003.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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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갈린 개원의들, 하나로![1L]최영렬 개원의협의회 회장(최영렬 산부인과 원장)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대치동에 위치한 병원으로 찾아갔다. 그는 그 날도 개원의협의회 통합작업에 대한 회의를 오전 일찍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그동안 개원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소속인 대한개원의협의회와 김동준 회장이 창설한 전문과별개원의 협의회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이름 같음)로 나누어져 있었다. 최영렬 회장은 지난 해 10월 김동준 회장에게 바통을 받아 후자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이 두 협의회의 통합 작업을 하고 있다. 통합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최 회장은 "그 동안 개원의협의회가 나뉘어져 있음으로 인해 개원의들 사이에서 혼동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의협이 개원의협의회를 대변하는 것 같아 신뢰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할된 두 협의회를 대한개원의협의회로 통합함으로써, 개원의들의 일은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맡고, 병원의 일은 병원협회가 맡으며, 두 단체의 공통사항만 대한의사협회에서 맡아 처리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의 이번 통합작업의 목적입니다."라고 밝히며, 그렇게 하면 회원들도 둘로 갈리는 일이 없고, 의협도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현재 두 개원의협의회의 정관을 개정하여 통합의 바탕을 거의 만든 상태이고, 이것이 평의원회에서 통과가 되면 통합된 협의회에서 다시 회장을 선출함으로써 완전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최 회장은 올 6월에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지금 의료계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중최 회장은 지금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들은 당장 풀릴 수가 없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한다. 의료계의 문제들이 대부분 건강보험 재정 파탄 때문에 생겼기 때문에 발이 묶인 상태이다. 정부에서는 2006년까지 재정을 회복시키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의료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하게 되어 있으므로 이를 쫓아가기도 힘든 지경에, 재정을 메워가면서 쫓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의료비를 GDP의 8~20%로 운영해도 힘든데, 우리나라는 겨우 4%로 유지하면서 재정파탄으로 인한 부채까지 갚아 간다는 것은 억지라고 그는 말한다.그런 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의료비를 GDP 4%에서 7%로 올린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국민 부담으로 인한 국민의 반발을 감수한 결단으로, 현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단초를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의약분업이란 제도도 절대 나쁜 제도가 아니지만, 다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어 힘겨운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의료라는 자동차가 정부, 의료계, 환자들을 포함한 네 바퀴가 완전한 상태에서 같이 굴러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바탕 없이 법이라는 한 바퀴로만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해서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라며 현재 의료계를 한바퀴로 굴러가는 자동차로 비유하기도 한다.성숙된 토론으로 각과 조율 예정[2R]앞으로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통합되면, 그때부터는 18개 과의 대립 및 이해 관계들을 조율하여 의료정책에 반영시켜야 하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각과의 이해관계를 끈질긴 토론을 통해 양보와 타협으로 이끌어 내어야 한다는 그는, "우리나라는 토론 문화가 너무 안 돼 있어요. 노사문제를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듯이 흑백논리로 대응하고 있어서 타협하기 힘든 모습을 많이 보잖아요.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회사가 망하면 모두 실직한다는 생각에 끈질긴 토론으로 서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양보와 타협을 하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죠."라며 개원의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부터 성숙된 토론문화를 도입하겠다고 한다.산부인과 개원의협의회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아이를 받는 일이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라 개원에서는 실패한 것 같다며 웃지만, 그래서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산모들에게 늘 ꡐ아이를 최고로 먹이고 최고로 입히고 최고로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라며, ꡐ아이에게 최고의 옷만 입힘으로서 헌옷만 입던 아이가 처음으로 새 옷을 입을 때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빼앗는 것이다"라는 교육 겸 대화를 늘 나누기도 하는, 영락없는 의사이기도 하다.대한개원의협의회를 통합하고 나면 또 각과의 의견들을 통합해야 하고... 앞으로 첩첩산중이지만 긍정적인 의욕으로 개원의들의 튼튼한 집을 위한 기초공사를 하고 있는 그에게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