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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거에 출마한 당찬 회장님

경기도 의사회 우종원 회장

  • 입력 2003.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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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전념 위해 병원 문닫기도[1L]며칠 남지 않은 대한의사협회 제 33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경기도 의사회 우종원 회장. 출마결정이 늦는 바람에 선거운동기간이 짧아진 만큼 더욱 열심히 뛰고 있는 우 회장은 의협회장 선거사상 최초의 여성 출마자다.사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우 회장이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여성 출마자라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으로 오해되어 당사자를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 회장의 서글서글한 첫인상은 아무도 여기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게끔 만들었다.우 회장은 지난 2001년, 의사회의 민주적 운영과 이를 통한 회원단합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광역단위 의사회로는 처음으로 직선제 회장에 당선되었었다. 당시 경기도 의사회는 회원이 7,500여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였으며 직선제 투표를 가장 먼저 시행했었다. 회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의 문을 닫을 만큼 우 회장은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다."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의약분업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표본입니다. 게다가 의사사회가 정부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의사들이 집단이기주의자로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는 우 회장은 이제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정책 등을 개발하고 대 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에 대해 할말이 많다는 그녀는 한편으로는 의료계 내부에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며, 특히 과잉진료나 의료보험 부당 청구 등 의사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부 의사들의 행동이 안타깝다고 전했다.부드러움으로 융화이룰 것여성의사, 남성의사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우 회장은 자신을 그냥 의사로 봐달라고 말한다. 다만, 여성만이 가진 장점은 십분 발휘하겠다고 한다. 예로부터 집안의 대소사를 책임지고 조율하던 어머니의 역할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분열되어 있는 의사사회의 갈등을 잘 조정하여 단합을 이루는데 이런 여성의 부드러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현재 고급여성인력이 한국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 잠자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자신의 활동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선거에 막상 뛰어들고 보니 여기저기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다녀야 할 곳도 많은 가운데, 익숙지 않은 술자리에도 꼭 참석한다면서 늘 자신을 응원해 주는 가족과 지지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돌아갈 곳이 있어 좌절은 없다이제 의사협회는 협회 일부 임원들만의 단체, 의료계의 원로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개인의 영욕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라 국민 속에서 국민과 호흡하는 동시에 모든 의사들의 중지를 모아서 올바른 보건정책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우 회장은 "선거에 떨어지면, 그 좌절감을 어떻게 할거냐고 걱정해주시는 동료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선이 안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고, 다시 돌아갈 자리도 충분하기 때문에 걱정 없습니다."라며 시원스레 웃어 보인다. 대구 출생인 우 회장은 이화여자 중, 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한 뒤 소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미국 코넬대학 부속 뉴욕병원 알러지학 교실에서 연수를 받았다.
우 회장이 말하는 봄철 건강 이야기[2L]우종원 회장은 원래 소아과 전문의다. 그래서 잠깐 우 회장에게 봄철에 아이들이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질문했다. 우 회장은 "개학을 맞아 개학식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지나치게 오래 운동장에 세워놓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들을 아직 쌀쌀한 날씨에 오래 세워놓으면 감기 걸리기 쉽기 때문이죠."라며 각급 학교에서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