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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축농증, 감기로 착각하면 만성으로

  • 입력 2014.04.07 11:57
  • 기자명 이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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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김 모양(8세, 강남구)은 최근 2주가 지나도록 낫지 않는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부비동염(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동안 김양의 부모는 갓 입학해 급변한 환경 탓에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고 여겨왔다. 아이가 열이 나고 두통에 시달린 것도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 때문이었다.

봄철 축농증, 감기 원인으로 소아환자 많아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체 축농증 진료인원 563만 8,380명 중 9세 이하가 31.62%를 차지했다. 특히 환절기 감기 영향으로 3,4월에 가장 많은 발병율을 보였다. 감기로 인해 비염 상태에서 부비동으로 염증이 쉽게 확산되는 것이다. 9세 이하 유소아에게서 축농증 빈도가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감기 바이러스가 콧속의 점막층에 위치한 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면 세균들이 쉽게 자라 비염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코 안의 점막과 부비강 점막이 부어 분비물 배출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비강의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이나 콧물이 비강으로 옮겨지는데, 점막에서 염증이 생기면 분비물이 부비강으로 흘러 들어가 콧물이 가득 차게 된다. 이 질환을 콧물이 쌓인다 하여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감기만이 원인이 아니다. 평소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후성 비염, 비중격만곡증 등의 콧병이 있거나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서 콧물의 배출이 시원스럽게 되지 않는 어린이는 축농증에 걸리기 쉽다. 축농증이 있으면 항상 눈이 충혈되고 감기 증상이 있으며, 두통이 심해진다. 또, 누렇고 끈끈한 콧물이 나오면서 코막힘도 심해진다.

또한 급성 축농증의 경우 비염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경우 초기에는 열이 있고 콧 속이 부은 것 같이 느껴지는데 코를 풀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증상이 진행되면 오한이 들고 입맛이 없어지며 피로감과 두통, 염증이 심해진다.

증상 안정시키는 것이 주치료, 기운 높이면서 체력 보강해야
축농증의 주치료는 우선 증상을 안정시키고 소염제 등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두통이나 코막힘이 심하면 침 치료도 병행한다. 김남선 원장은 “코에 염증이 생긴 어린이는 약물요법과 침요법을 병행해 치료하는데 코는 물론 환자의 체질 및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하는 정체요법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약물요법으로는 기를 보호해주는 보중익기탕을 쓴다. 김남선 원장은 “기운을 돋우고 소화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황기·인삼·백출과 승마와 시호 등의 약재를 배합하고 당귀·진피·감초 등을 더한 보중익기탕은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근원적으로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복용기간은 2~3개월 정도 걸린다.

침 치료는 안면과 코 주위의 경혈에 놓는 방법과 전신의 경혈에 침을 놓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대략 4주 정도 치료하면 급성 염증은 사라진다.

만성 축농증 환자의 경우 수세미 뿌리와 넝쿨을 태운 후 가루를 내어 하루에 세 찻숟가락씩 3회에 걸쳐 복용하는 것도 좋다. 김남선 원장은 “수세미는 즙을 내거나 말린 후 끓여 마셔도 좋고 뿌리, 잎, 줄기, 넝쿨, 열매 모두 축농증 치료 성분이 있어 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농증 치료약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코는 한 쪽씩 풀고 따뜻한 차 수시로 마시면 좋아
코를 풀 때 어린이들이 아무렇게나 코를 풀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를 풀 때는 반드시 한쪽을 막고 한쪽씩 풀도록 지도한다. 또한 평소 갈근차나 국화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축농증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외출 시에는 따뜻한 차림을 하고 마스크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아울러 취침 시 가습기나 빨래 건조를 통해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