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exology] 지루증 (delayed ejaculation) 치료 가능한가?

  • 입력 2003.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L]많은 남성들이 빨리 사정하는 조루증으로 고민하지만, 사정이 안되는 지루증으로 환자들도 성기능클리닉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지루증은 병태생리학적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제한된 치료법 등으로 인해 남성 성기능장애 중 비교적 치료하기 힘든 질환의 하나이다. 실제 남성의 8%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남성갱년기인 50-53세 사이의 연령에 있는 남성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루증의 원인으로는 항우울제 등의 오르가즘을 지연시키는 약물의 복용,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그리고 저테스토스테론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과 같은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원인의 제거나 동반질환의 치료로써 비교적 높은 치료 성공률을 얻을 수 있다. 환자의 병력상 몽정을 한 경험이 있다면 사정에 관여하는 신경계는 정상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 지루증의 원인은 심인성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루증의 치료에 앞서 발기능이 정상인지를 확인하고, 잠재하고 있는 심리적 장애가 있는 지를 조사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발기능을 가지고 심리적 장애가 없는 환자에서는 보다 강한 외성기 자극으로 사정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때 성기 자극 전에 심리적으로 높은 성적 흥분이 유발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며, 가능하면 반복적인 외성기 자극을 통해 보다 약한 자극에도 사정이 가능하도록 연습되어야 한다.사정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차성 지루증 환자에서는 먼저 기질적인 원인 특히 신경학적 이상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기질적 이상이 없이 단순한 기능적 장애라면 성의학전문가나 성치료사의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불임 문제가 동반되어 있다면 정자채취술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비뇨기과 의사나 해당분야의 전문가에게도 의뢰되어야 한다.노인성 저성선증이나 남성갱년기 증상이 없는 노인에서는 지루증 이나 사정장애와 함께 음경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소견이 흔히 관찰되는 데, 이러한 경우 사정장애의 원인은 노화현상으로 판단하고 현재까지 해 왔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보다 센 성적 자극을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조치료로서는 자가골반근육수축운동법인 Kegel운동도 골반근 수축력을 증대시키고 사정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운동요법은 모든 지루증 환자에게 권유된다.약물요법은 현재 이용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지루증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연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SSRI)계통의 약물 억제제, 항우울제 및 교감신경흥분제 등이 있다. SSRI계 약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bethanechol 10-20 mg, cyproheptadine hydrochloride 4-8 mg를 성교 1-2시간 전에, 성기능 증진 효과를 가진 항우울제인 bupropion hydrochloride 75 mg 하루 1회, nefazodone hydrochloride 150 mg 을 성교 1시간전, 교감신경흥분제인 pseudoephedrine 30-60 mg 혹은 서방형으로 120 mg, 때로는 yohimbine hydrochloride 6-18 mg을 경구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이상과 같이 지루증은 성기능장애를 다루는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난치성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자세한 병력 채취와 조심스런 약물요법으로 서서히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