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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어르신들의 전립선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

비엘메디컬 이용원 이사 interview

  • 입력 2014.04.25 20:55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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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라남도 영암군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가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검진’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날 전립선 검진을 받은 어르신은 무려 700여명, 그 인원이 신체검사에서 요속검사, 채혈, 혈압, 초음파까지 하루에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힘. 위대한 역사를 가능하게 한 자원봉사자 가운데 비엘메디컬의 이용원 이사를 만났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가 도서벽지 어르신들의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검진을 시작한지 12년. 매회 600~700명의 어르신들을 검진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비엘메디컬 이용원 이사도 바로 이 숨은 노력의 주인공 중 한명이다. 협회가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부터 12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어디 하나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은 자리가 있을까, 하지만 이용원 이사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그가 맡은 분야는 바로 봉사자들의 기피대상 1호인 요속검사이기 때문이다.

요속은 전립선의 상태를 알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다. 화장실에 요속검사기를 설치하고 한명한명 모두의 소변을 체크해야 한다.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의 9시간을 화장실에만 있어야 하는 힘든 봉사,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얼굴을 찌푸려본 적이 없다.

“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이 다들 어르신들이다보니 배뇨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바지춤을 내리고도 한참동안 소변을 보지 못하시는데, 거기에 재촉을 하거나 짜증을 내면 더 긴장하시게 되죠. 그러면 나오려던 소변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소변도 잘 보시지 않겠습니까.”

한 시간만 서 있어도 머리에서부터 옷 전체에 냄새가 배고, 잠시도 앉아있지 못해 누구보다도 피곤할 텐데 그냥 사람 좋은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만다.

강원도 영월에서 전라남도 영암까지 27차례의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진료’를 함께 해오면서 이용원 이사에게는 자신만의 특별하고 소중한 봉사 철학이 생겼다.

“아무리 의료가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배뇨장애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녀온 곳보다 다녀갈 곳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요속검사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어디든 가장 어울리는 자리가 있듯이 저에게는 이 자리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없으면 요속검사는 없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봉사자들의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 어르신들의 전립선은 우리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는 이용원 이사를 통해 다른 모든 봉사자들의 든든한 마음까지 엿볼 수 있었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검진’이 10년을 이어오면서 해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봉사자들의 소중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