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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박상근 신임회장, 영광의 미래 위해 분골쇄신 할 것

참여·소통·화합 중요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당부해

  • 입력 2014.05.31 17:00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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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박상근 신임회장(인제대백중앙의료원장)이 협회의 중흥과 영광의 미래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다. 병협은 지난 9일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제5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박상근 서울시병원회장을 제37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병원경영을 정상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 병원인으로서 대국민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전체 병원계가 발전의 에너지를 결집해 글로벌 경쟁시대 의료를 통한 국익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의료계가 처한 문제를 극복하고, 병협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분야별 상임이사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병원경영합리화 특별위원회, ▲의료행위 표준화 및 심사·평가합리화 특별위원회, ▲의료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의 3대 특별위원회를 신설·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우선 수행업무로는 ▲2015년도 수가협상, ▲3대 비급여 보장성 강화와 보상대책, ▲의료기관 인증평가, ▲수련제도 개선방안을 들고, 병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병원계의 합리적인 정책이 정부 및 국회까지 메아리쳐 꽃을 피우려면 전국 3천여 회원들의 열성적인 성원과 헌신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회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참여, 소통, 화합을 중요시할 것이며 모든 문을 활짝 열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병원협회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회원들과 함께 영광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밀고 나갈 것”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상근 신임회장▲이계융 상근부회장▲민응기 보험위원장▲고도일 홍보이사/부대변인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29일 박상근 회장을 비롯해 이계융 상근부회장, 민응기 보험위원장, 고도일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이 참여한 가운데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회무 및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병원계 주요 현안인 수가협상, 3대 비급여,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박 회장은 “병원계의 경영난이 심화되어 도산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의료공급체계는 붕괴되기 직전”이라며,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된 이래 저수가·저부담·저급여가 30년 넘게 지속되고 규제일변도의 병원정책으로 병원경영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갈수록 병원계의 경영난이 심화되어 도산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의료공급체계가 붕괴되기 직전에 있다”며,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된 이래 저수가·저부담·저급여가 30년 넘게 지속되고 규제일변도의 병원 정책으로 병원경영이 황폐화 되고 있다”며 병원의 어려움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회장은 “환자의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의료체계의 전면적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관련 부처와 정부, 그리고 국민과 대화를 이뤄가면서 대통합의 큰 그림을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계융 상근부회장은 진료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인 수가제도를 지적했다.

이 상근 부회장은 “공단에서는 전년도 대비 진료비 증가율을 고려해 수가를 결정하다보니 진료비는 늘어도 병원 경영은 악화된다”며, “병원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수가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민응기 보험위원장은 “의료수가 협상과정은 말이 협상이지 한계선을 수용할 수 있느냐, 마느냐의 수준”이라며,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페널티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수가를 정해버리는 비민주적 시스템”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민 보험위원장은 “카드 수수료,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전공의·여성근로자 출산, 육아 휴가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실제 병원 연간 지출비가 환산 지수 인상률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선택 진료비에 대한 요율을 많이 낮춰 정부에서는 100% 보상해주겠다고 하지만 수년 동안 경험한 바에 그것이 과연 가능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고도일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비싼 장비를 마련하고, 높은 직원 복지제도를 적용해야 하니 결국 의원보다 못한 것이 중소병원”이라며,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공적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근 회장 1問1答

박 회장은 3대 특위의 신설·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각 특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1997년 시행된 건강보험의 기본적인 골격은 저부담, 저수가, 저급여다. 지금은 저부담은 그대로 가고 선별적 보장성 강화를 강화해야 한다. 문제는 마이너스 수가인데 이에 대한 숙제를 푸는 것이 병원경영정상화와 맞물린다고 본다. 이를 위해 만든 것이 ‘병원경영합리화 특별위원회’다. ‘의료행위 표준화 및 심사·평가합리화 특별위원회’는 의료행위에 있어서 병원들이 합리적인 최상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전문가들이 좌절하지 않고, 그들의 자료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성한 것이다. 또 외국인 환자 20만 시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체계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외국인 환자의 만족도와 의료 활성화를 위해 병협이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의료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 운영을 계획했다.

보험제도의 전격적인 재건축이 과연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그동안 보건의료를 향해 끊임없이 외쳐왔다.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보험제도 개건축의 신호탄 역할을 해 내도록 하겠다. 물론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나도 뜻을 접겠지만 지금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 모두들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그 역할을 내가 해 내겠다.

3대 비급여 가운데 선택 진료 축소가 각 병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응책은.

국민의 보장성 강화 측면에서는 공감을 하지만 그보다 실손자 실보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의료 전체의 틀이 왜곡되지 않는 소위 3D 과가 악화되지 않는 상황으로 합리적인 측면에서 제도가 보완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대국민 신뢰회복을 강조했는데, 박 회장이 생각하는 국민의 신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현장에서 받은 느낌은 아직까지도 국민들은 의료인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 출신이 국회의장도 되고, 차기 대통령까지 거론되는 것이 그 증표가 아니겠는가. 무조건 신뢰와 불신으로 양분하지 않기를 바란다.

병협과 의협의 갈응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갑다. 통합을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는가.

이미 한차례 만남을 가졌다. 우리는 같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동료다. 아픔이 있어야 성숙할 수 있다. 의협은 지금 성숙의 길을 걷고 있다. 다만 의협의 아픔을 치료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병협은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