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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인생의 지덕을 배우는 병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이자 성균관대 의대교수 김광원 박사
가장 지독한 병? 알고 보면 가장 고마운 병! 흔히 당뇨병을 성인병 중 가장 지독하고 고약한 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중감소는 물론이고 혈액순환 장애에서부터 그 많은 합병증을 생각해 볼 때 분명 당뇨병은 고약한 병임에 틀림없다. 물론 직접 병마와 싸우지 않은 사람은 그 고된 투병기간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은 전혀 고약하거나 지독하지 않은 병입니다."라고 말한다.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무너지는 당뇨병 환자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을텐데 선뜻 이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고된 투병생활을 모를 리 없는 의사가 도리어 당뇨병을 정직한 병이고 고마운 병이라고까지 말하다니 말이다. "당뇨병은 자신이 이제껏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생활해왔는지를 몸으로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병입니다."운동을 전혀 안 한다거나 음식조절을 하지 않아 비만이라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다면 당연한 결과라는 얘기다. 그러기 몸에서 알아서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 당뇨병이란 것이다. 인생을 사는 철학관, 인생관까지 바뀌는 것이 당뇨병이라고까지 말하는 김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환자에게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도록 도와주는 것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환자의 몫이라고 한다. 환자가 병을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생기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80%이고 나머지 20%는 약물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한다. 또한 당뇨병은'일석다조(一夕多鳥)'의 질환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당뇨병이면 그 환자를 위해 온 가족이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도 함께 하면 나머지 가족들은 당뇨병을 자연히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당뇨병 이외의 다른 성인병들도 함께 치료․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만큼 고마운 병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삶이 180°바뀌는 병이 이 당뇨병이기 때문에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에 대한 나쁜 인식과 그 고된 투병에 먼저 포기해버리는 환자들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들 때문에 의사가 치료됩니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22년 간을 꾸준히 당뇨병 환자들과 함께 했던 김광원 교수는 연신 환자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환자는 특별한가? 들어보면 별 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 특별한 것은 김광원 교수의 환자가 아니라 바로 김교수 자신이었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만나다보면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자가 의사를 치료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토록 힘든 병을 이겨내는 환자들을 지켜보면 의사는 어느새 그 환자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또한 많은 부류의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할 때마다 곧 그 경험은 다음에 만나는 다른 환자에게 적용되고 자연히 환자는 의사의 말없이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광원 교수는 한 명 한 명 자신의 환자를 소중히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김교수는 제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의사정신을 가르친다. 항상 환자와 함께 해야 하는 의사가 첫 번째로 가질 정신이기 때문이다. 김광원 교수는 말뿐만이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있는'당뇨캠프'와'건강걷기대회'등을 통해 병원 밖에서도 환자와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참여해 그들과 함께 한다. 당뇨병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하는 당뇨캠프는 매년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당뇨를 함께 이겨내고 친목도 다지는 뜻깊은 자리다. 'Good Helper'라는 금년 당뇨캠프의 주제를 설명하며 캠프의 프로그램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김교수는 벌써 내년에 있을 당뇨캠프를 기대하고 있었다. 또 11월 둘째 주에는'당뇨병 주간'을 맞아 김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주최한 건강걷기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든 환자와 함께 하는 시간만큼 즐거운 시간이 없다는 김광원 교수. "추운 겨울이 되면 당뇨병 환자들이 더 위험하다."며 오늘도 환자들 걱정뿐인 그야말로 진정한'Good Help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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