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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we have no pinnae, we will...] 귓바퀴 무료로 달아드려요!

  • 입력 2002.1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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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가 사라진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서기 2030년, 안타깝게도 인류는 결국 세계 제 3차 대전을 핵전쟁으로 치르게 되고, 이로 인해 혹독한 추위의 핵겨울이 시작된다. 수 천년 동안 지속된 이 추위는 결국 인간의 몸을 추위에 적합한 몸으로 바꿔놓게 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귓바퀴가 점점 작아져 결국은 사라졌다는 것. 계속되는 추위 속에 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몸부림의 결과다.과속보행은 고막을 다치게 합니다.현재 의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은 이비인후과. 수많은 이비인후과에는 아침부터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귀와 관련된 환자가 많은데, 그 이유는 고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던 귓바퀴가 사라지는 바람에, 길가다 슬쩍 부딪치기만 해도 고막을 쉽게 다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내 중심가에는 '보행간 좌우 안전거리 확보', '과속보행주의', '보행로 변경시, 손 흔들기'등의 표지판이 종종 눈에 띈다. 귀싸대기 폭행은 흉악범이나 하는 짓귀 관련 제품들은 수 백 년째 질적 측면이나 양적 측면에서 발전을 해오고 있다. 귀를 외부충격으로 보호해주며, 자체 발열기능, 오디오기능까지 갖춘 다용도 귀마개에서부터, 귓바퀴가 없어 벌레들이 쉽게 귀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귀 주위에 뿌려주는 방충향수, 고막청소기, 패션 귓바퀴까지 각양각색이다. 한편, 형법에서는 사람의 따귀를 때리는 경우, 특별가중 처벌토록 하고 있으며, 도로교통법에도 고속도로와 지방도로에서 자동차가 불필요한 경적을 울릴 경우, 면허취소를 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학생들의 머리를 함부로 쓰다듬거나 구타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본드 이용한 안경, 시장공략 나서다안경의 경우, 귓바퀴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천지차이다. 안경테를 귓바퀴에 걸 수 없게되자 컨택트렌즈가 한동안 안경렌즈시장을 거의 독점하다 시피 해왔으나, 최근 인체에 무해한 강력 탈착가능 본드가 개발되어 안경업계가 이를 이용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 분주하다고 전해진다.여성들의 중요한 장신구였던 귀걸이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구경할 수 있게 되었고, 간혹 귀주위에 구멍을 뚫어 장식을 하는 등 수 천년 전에 유행했던 피어싱을 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타인에게 공포감과 혐오감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경범죄로 다스려지고 있다. 잃어버린 귓바퀴를 찾아서MD저널에 따르면, 성형외과 전문의 협의회와 조혈모이식학회에서는, 성체줄기세포에서 귓바퀴부분만 따로 배양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귓바퀴를 달아주는 '사랑의 귓바퀴 달아주기'이벤트를 오는 설날, MD저널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달아주게 되는 이번 행사는 잃어버린 조상들의 모습을 갖춤으로써, 귓바퀴의 신비와 조상들의 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sskbss@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