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함께 아픔 나누고 미래 준비하는 병원 될 것!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 interview

  • 입력 2014.07.29 15:54
  • 기자명 김은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고대안산병원. 이들에게 지치지 않는 열정의 원동력이 된 것은 최고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지역주민들로부터 받는 든든한 신뢰와 아낌없는 성원이었다.

개원 30주년을 앞둔 고려대학교안산병원(이하 고대안산병원)이 경기 서남부 지역거점병원과 서해안 시대의 중심병원으로써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다졌다.

고대안산병원은 지난 1월 차상훈 신임병원장의 취임을 시작으로 18개월간의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어 7월에는 ‘2014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과 발전하며 환자중심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또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후에 보여준 고대안산병원의 재난 후 대응능력은 철저한 의료안전망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지난 1985년 황무지와 같은 의료취약지역인 공단 배후 반월 지역에 100여 병상으로 개원한 고대안산병원은 29년이 지난 지금 지역 의료의 중심에서 더 나아가 국내 의료문화의 변혁을 책임지고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MD 저널은 개원 3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고대안산병원의 차상훈 병원장을 만났다.

주인의식과 자긍심은 폭풍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의 원천

우리는 고대안산병원의 교직원으로써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료, 연구, 교육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공통된 목표의 성취를 위하여 나아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이런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의료직, 간호직, 행정직 등 각 직종과 직급과 각 부서간, 임상과 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융화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각 분야 간 융합이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을 이루어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냄으로써

눈보라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외부의 도전을 물리치며 고대안산병원의 가치를 높이고 존재의 의미를 보여줍시다.
 
- 차상훈 병원장 취임사 中에서 -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이 취임사에서 내세운 핵심 과제는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통한 융화와 단결’이다.

차 병원장은 “지역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제공하려면 모든 교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만족되어야 하고, 주인의식과 자긍심은 이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제가 임기동안 가장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말한다.

1983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기획실장에서 안산병원 진료부원장까지 고대안산병원과 역사를 함께한 차 병원장, 그렇기에 그에게 병원장이라는 자리는 그 누구보다도 의미가 깊다.

차 병원장은 “환자최우선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대 안산병원의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써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발돋움 해 국내 의료문화를 바꾸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관 증축 830병상 확장, 환자 만족은 물론 병원 위상까지 극대화

지난 3월 고대안산병원은 18개월간의 본관 증축공사를 마치고 진료와 환자 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만족도를 극대화 시켰다.

고대안산병원은 부족한 병실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9개 층의 본관건물에 3개 층을 중축했고, 이어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질환별 전문센터화 및 외래 재배치를 통해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질환별 전문센터 및 외래 재배치는 환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며, 동선을 최소화하고 한 공간에서 다학제 협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신개념의 진료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최첨단화를 위해 확장되는 소화기센터, 심장혈관센터 및 수면장애센터와 이번에 신설될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등의 질환별 전문센터화를 통해 다학제협진으로 전문성을 더욱 높인 최상의 진료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상훈 병원장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 승격, 2014년 본관증축 완공에 이어 외래?검진센터의 리모델링과 첨단의료기기의 도입으로 안산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써 그 위상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라고 자신했다.

30년간 의료 불모지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함께한 고대안산병원의 공로 인정

지난 7월 9일 개최된 ‘2014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시상식’에서 고대안산병원은 종합 대상을 수상하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차상훈 병원장은 “고대안산병원은 1985년 의료의 불모지에 자리 잡고 안산, 시화 지역에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며 지역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에 최선의 가치를 두고 진료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나아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은 ‘의료한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보건의료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국내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제약사, 의료관광업체, 의료복지법인, 의료논문을 대상으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고대안산병원은 지난 30년간 경기 서남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켜왔으며, 진료는 물론 연구개발과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외 의료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세월호의 아픔, 고대안산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그리고 실종자 가족 모두 당시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대안산병원은 그분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짧게는 몇 년이 될 수 있지만 길게는 몇 십 년이 될지 모릅니다. 따라서 병원 내에 심신건강증진센터(스트레스 힐링센터)를 두고 세월호 참사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지속적으로 상담과 진료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4월 우리 국민들을 충격으로 빠트린 세월호 참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초대형 국가재난이었다.

그 때 안산시는 고대안산병원으로 연락을 취해 생존자 학생들의 치료를 의뢰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사태였지만 차 병원장과 모든 직원들은 환자들을 맞기 위해 먼저 예행연습에 돌입했다.

평소 실시하던 재난대처 훈련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다학제 치료를 위한 유기적 협력을 약속했다.

밤 11시가 넘어 70명의 학생들이 병원으로 들어섰을 때 일사불란한 대처가 가능했던 것도 바로 이런 준비가 되어 있어서였다.

그리고 또 하나 차 병원장은 환자 대부분이 외상보다는 정신적 충격이 더 큰 것을 감안해 철저하게 환자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외부의 접근을 차단했다.

워낙 큰 사안이었기에 병원은 연일 언론으로 들 끌었고, 정부의 관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환자제일주의’를 내세워 최대한의 자제를 부탁했다.

이로 인해 고대안산병원은 여론의 뭇매와, 정부의 따가운 시선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진행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브리핑을 하고, 정부에 대해서는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전달로 환자와 가족, 언론과 정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줄 수 있었다.

한편 고대안산병원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대학병원 최초의 재난대응 컨트롤 타워인 ‘단원재난의학센터’를 발족해 국가재난 발생 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권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켜낼 것을 약속했다.

차 병원장은 “대형 사고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까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각종 정신장애가 사건 후 십 수 년 후까지 계속됩니다. 단원재난의학센터는 재난 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내 거점 의료기관으로써 예방적 재난대응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 본연의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재난의학 연구의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고대안산병원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믿음과 사랑으로 지역사랑 실천하는 병원

고대안산병원이 안산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30여 년간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나 환자 만족도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역 내 소외된 곳의 아픔까지 어루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안산병원은 병원 차원에서는 물론 동아리 형식의 여러 종류의 봉사단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은 지난 6년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 174명에게 검사 및 외래비 지원 사업을 펼쳐 174명의 환아에게 생명과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더욱이 올해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사업을 7년간 연속 유치해 2015년까지 더 많은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게 되었다.

또 지난 13일에는 경기도 화성을 찾아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을 찾아 약 100여명의 환자에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 의료봉사는 고대안산병원 내 가정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간호부와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사회사업팀 등 교직원 15명의 자발적 재능 기부로 이뤄졌다.

차상훈 병원장은 “모든 의료의 기본은 믿음과 사랑입니다. 고대안산병원은 이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입니다. 환자 여러분들이 언제나 믿고 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모든 교직원들은 환자를 내 가족과 같이 사랑으로 대하고 아픔을 같이 나누겠습니다. 다만 항상 환자나 보호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의료 서비스를 만족시키지 못해드린 다는 점에서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더 나은 고대안산병원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 부탁드리며, 날카로운 채찍질 역시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명실상부 경기 서남부 지역거점 병원과 서해안 시대의 중심병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고대안산병원, 이제는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의 중심에서 미래 의료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