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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들여다보기]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 입력 2002.09.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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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함께 급격히 증가한 전립선암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의 세포가 무한정,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지방질 과다섭취와 식이섬유의 섭취부족,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와 같은 식문화의 서구화와 진단기술의 발달로 전립선암의 빈도가 늘고 있다. 1998년 한국 중앙암등록사업의 조사 결과 전립선암의 발생빈도는 인구 10만 명 당 2.98명으로 장기별 발생빈도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남성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50세 이후에 발생하여 연령이 많을수록 증가하며,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가족력, 지방이 많은 식사, 성장인자들간의 불균형, 유전물질의 손상 등으로 밝혀져 있다. 전립선암은 혈관, 임파선을 따라 펴져 나가 그곳에서 새로운 암을 형성하기도 한다. 전이가 잘 되는 곳으로 임파선, 뼈, 폐 등이 있으며 국내의 경우 약 반수의 환자는 전이가 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전립선암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배뇨곤란, 빈뇨, 배뇨통, 잔료감, 혈뇨, 사정 시 통증, 혈정자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뼈로 전이된 경우에 전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척추 전이로 척수신경이 눌리면 갑작스러운 신경마비가 올 수 있다.

다양해지는 진단방법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검사자의 손가락을 이용해 전립선의 양상을 파악하는 직장수지검사가 있고,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종양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을 혈액검사로 측정하여 진단 및 치료결과, 재발 확인의 지표로 삼는다(전립선암 발생 시 그 수치가 상당히 증가한다). [1R]직장수지검사나 혈액검사(전립선특이항원)에서 이상 소견 발견 시 직장 초음파를 이용하여 아주 가는 바늘로 조직표본은 채취, 암세포의 존재여부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전립선암을 확진하게 된다. 그리고 전립선암의 주변조직 또는 임파선 침범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며, 원격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하여 골주사를 실시한다.

호르몬 치료, 냉동수술요법 등 신치료법 등장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와 벗어난 경우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는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이 있고, 외래에서도 시행가능한 방사선 물질을 이용하는 방사선치료법이 대표적이다. 최근 실험적인 방법으로 전립선암을 냉동시켜서 제거하는 냉동수술요법도 시도되고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된 경우에 호르몬치료법이 주로 이용되는데 이는 남성호르몬 작용 하에 전립선암이 자라고 전이하기에 남성호르몬을 먼저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일정기간 억제시키는 방법이다. 이에는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 제제를 맞는 방법도 있고, 고환을 적출하는 방법 등이 이에 속한다. 호르몬치료시 대부분의 암세포는 죽거나 성장을 멈추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호르몬불응성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단 호르몬불응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면 생존기간은 40∼60주에 불과하며 어떤 치료법도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암제 등의 투여와 함께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필요하면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진통제 등을 필요에 따라 투여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흔한 질환, 전립선비대증

[2L]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양성 종물로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발생하는 비뇨기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 전립선 용적의 증가와 함께 배뇨 증상 그리고 방광하부폐색이 있는 경우를 지칭하며, 최근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임상적 및 국민 보건적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35세부터 시작되어 60대 남자의 60%, 80대 남자의 80%에서 유발되며 이 중 50%의 환자군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여러 배뇨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되고 이 중 25%에서 30% 정도가 외과적 수술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초음파, 방광내시경 활용 검사

전립선비대증의 임상적 증상은 과증식된 전립선 조직이 요도 및 하부요로를 압박하여 약뇨, 복부 힘주기, 배뇨지연 등의 폐색성 증상과 함께 전립선비대에 의한 이차적인 방광 배뇨근의 불안정 현상으로 인해 빈뇨, 야간 빈뇨, 배뇨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기 증상으로 요로감염, 혈뇨, 요폐, 신부전 등의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하는 50세 이상의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을 표준적인 전립선비대증 환자로 간주하고 진단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일단 환자들에게서 자세한 병력을 청취한 다음, 증상 설문지를 통하여 환자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정량화 할 수 있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가 이용되어 환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증상들을 객관화한다. 앞에서 언급하였던 직장수지검사를 통하여 전립선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고, 요검사 및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요의 염증 정도 및 신 기능의 저하 그리고 전립선특이항원의 증가 유무를 평가한다. 요역동학검사는 폐색의 여부를 평가하고 배뇨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방광 배뇨근의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나 침습적 검사이므로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하기는 곤란하다. 직장초음파를 통하여 전립선의 크기 측정 및 전립선의 형태학적 이상 여부를 평가하고, 방광 내시경은 요도 및 전립선, 그리고 방광 내부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외과적 수술이 가장 효과적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폐색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과적 수술이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가 이로 인해 얼마나 불편을 느끼며 고통을 받느냐가 우선적인 치료의 기준이 된다.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우선 내과적 치료를 권해 볼 수 있다. 과도한 음주와 성생활, 피로 등은 전립선의 충혈과 부종을 야기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기에 이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전립선 조직에 존재하는 알파교감신경수용체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해 볼 수 있다. 많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한 다음 증상이 악화되어 외래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는 감기약에 통상적으로 알파교감신경흥분제가 들어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심한 폐색 증상이 있거나 소변을 한 방울도 배출하지 못하는 급성 요폐, 수신증이나 요독증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있는데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안전하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요도를 통하여 절제경을 삽입하고 고주파 전류로 비후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써 개복하는 수고와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과 함께 술 후 90% 이상에서 만족할 만한 주관적 및 객관적인 배뇨 증상의 개선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