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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 I )

  • 입력 2014.09.15 11:56
  • 기자명 최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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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부신 피로에 의하여 인체에 가해지는 부담들요즈음 우리들은“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죽겠다고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림 1 참조) 이렇게 쉽게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일종의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복잡한 기전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실제로 우리 몸 안에서 일련의 생리적 변화를 유발하는데, 이런 변화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에 따라 건강, 특히 자가 면역성 질환의 발병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연관성을 이해하려면 스트레스의 몇 가지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그것을 일으키는 무언가에 의해 생기는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은 감적정인 것 일수도 있고 육체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혼, 실연, 또는 육체적, 감정적인 학대나 외상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덜 심한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 식사를 못한 경우, 과다한 업무, 과로 그리고 스스로는 못 챙기면서 남들만 신경을 쓰는 경우 등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결혼이나 원하던 새로운 직장을 구한 경우 또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한 것 등도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즉시 육체적인 변화(복통, 두통 혹은 심장이 빨리 뛰는 것 등)와 심리적인 변화(불안, 피로 또는 달거나 짠 음식을 찾는 것 등)를 느낍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낙관적이고 매사를 쉽게 쉽게 생각하며,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기는 신체적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것을 스트레스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늘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늘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상황은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모든 원인은 몸 안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반응, 즉 스트레스 반응이 원인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거나 완벽하게 편안한 상태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신체에 들어오는 기전과 그 스트레스가 신경계와 호르몬계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제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 체계가 약해져서 결국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림 2 참조)

그림2. 부신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들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사람의 몸은 두 가지 방법으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신경계 반응이고 두 번째는 부신 의해 만들어진 두 가지 호르몬 즉,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의 활성화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신경계의 반응
자율신경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신경해부학을 잠시 정리해보면 뇌와 척수를 중추 신경계라 하고 몸에 있는 그 외의 신경은 말초신경계로 구분해서 이야기 합니다. 이 말초신경계는 다시 체성 신경계와 자율 신경계의 두 계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성 신경계는 근육에 연결되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신경이고. 반면 자율 신경계는 심박 수, 온도, 혈압, 호흡, 소화 등과 같은 신체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자율 신경계는 일종의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통해 여러 신체 장기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신체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은 교감 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가 활성화되는 상태와 같은데 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시작됩니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의 한 부분입니다. 스위치가 꺼지는 때는 부교감 신경계(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가 활성화될 때이며 이 부교감 신경은 긴장과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자율 신경계는 우리 몸에 이미 세팅되어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반응이 뇌에서 시작하여 T 세포가 성숙하고 발달이 일어나는 신체의 모든 장기 즉, 위장, 심장, 부신, 그리고 림프 기관 등으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세팅된 자율 신경계는 T 세포의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림 3 참조)
그림 3.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의 도식적 그림과 기능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 신경계는 투쟁 혹은 도피 반응(fight-or-flight reaction)이라고 불리는 반응을 시작합니다. 처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반응은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것입니다. 이러한 빈맥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교감 신경에 직접 심장을 자극하여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게 되고, 둘째, 부신에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기전은 투쟁 혹은 도피 반응에 관계되는 모든 장기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신체는 이러한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기전 역시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부교감 신경계입니다. 이러한 부교감 신경은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을 멈추도록 스위치를 끄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신체는 스트레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평정을 이루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되는 것 입니다.

부신
부신은 스트레스 반응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에 하나입니다. 현대의 의학은 부신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이 간과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의학은 병을 치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부신 질환은 극단적인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개 종양으로 인하여 코티솔의 농도가 극단적으로 상승하는 쿠싱 증후군, 자가면 역 반응으로 인해 부신이 파괴되어 코티솔이 전혀 생성되지 못하는 에디슨씨 병 등이 이런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인간의 건강상태는 건강한 상태와 질병상태의 두 가지 상태로 정확하게 나눌 수는 없습니다. 즉 흑백논리나 모 아니면 도의 구분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몸도 건강하지 아니면 병든 것이라고 단정 지어 구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 사이에는 회색지대(gray zone)가 존재하는데 이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회색지대는 어떤 장기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병이 생길 가능성이 많은 상태라는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부신이 그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신의 바깥쪽 부분은 부신 피질이라 하는데 여기에서 여러 가지 물질이 만들어 집니다. 그중 일부는 호르몬이고 나머지는 호르몬 전단계 물질입니다. 호르몬 전단계 물질은 호르몬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서 호르몬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신 피질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4 참조)
 

그림 4. 부신피질호르몬의 합성과 작용스트레스에 대한 호르몬의 반응
신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두 번째 방법은 뇌에서 시작되는 호르몬의 연쇄반응을 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시작되는데 뇌의 이 두 부위는 신체의 호르몬 체계를 조절하는 부위입니다. 뇌에서 이 두 부위는 바로 붙어 있으며 감정이나 생각, 느낌 등이 호르몬 신호로 전환합니다. 뇌하수체는 호르몬체계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때 지휘자로 표현되는데 갑상선, 부신, 난소나 고환 등 고유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여러 내분비기관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그림 2 참조).

스트레스 반응이 시작되면 시상하부에서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유리호르몬(CRH;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이 분비되고 뇌하수체에서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AdrenoCorticoTropic Hormone)이 분비됩니다. 부신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의학적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의 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을 HPA 축이라고 말하며 스트레스 반응은 곧 HPA 축이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몇 가지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있지만 코티솔은 가장 강력하고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갑작스럽고 심각한 스트레스가 생기면 혈중의 코티솔 수치가 증가합니다. (코티솔 증가의 효과를 참조) 코티솔은 혈당을 증가시켜 우리 몸이 싸우거나 도망갈 때 필요한 에너지원을 확보합니다. 또 코티솔은 체내의 주요한 항염호르몬인데 면역 세포를 억제하고 잠재적인 손상으로부터 우리 몸을 대비하는 기능을 합니다. 손상이 발생했을 때 면역세포에 의해 일어나는 염증은 치유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코티솔은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거나 치유가 이루어져야 할 조직에 해로운 물질을 분비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림 5 참조)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하는 방법
그림 5.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의 반응앞서 언급한 두 가지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교감신경에 의한 투쟁 혹은 도피반응과 HPA 축의 코티솔 분비)이 면역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인체 내에서는 급성기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반응은 그 상황이 해결되어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나 배우자와 다툼이 있거나, 매우 아픈 자식이나 부모를 돌볼 때, 심장이 빨리 뛰고, 자다가 깨어 걱정과 고민을 하거나, 근육의 긴장으로 요통이나 경추통 등이 생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긴장성 두통, 복통, 설사나 변비 같은 과민성대장증상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안구나 구강의 건조증, 수족 냉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코티솔 증가에 따른 증상
1. 식욕 증가, 식탐
2. 체지방량 증가
3. 근육량 소실
4. 골밀도 감소
5. 불안
6. 우울
7. 감정기복(잘 화내고 신경질적)
8. 성욕 감퇴
9. 면역력 저하
10. 기억력 감퇴와 학습능력 저하
11. 부종 과 신경질 등과 같은 월경전 증후군
12. 생리주기 변화
13. 안면홍조, 야간 발한과 같은 폐경전 증후군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