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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남성의 빛과 그림자]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 전립선염

  • 입력 2012.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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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이란 방광(콩팥에서 걸러진 소변을 저장했다가 일정 양이 차면 요도를 통해 배출하는 곳) 바로 밑에서 요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20gm 정도의 밤톨 같은 모양이며 정액의 20∼30%를 분비하고 있다.(정액의 대부분은 정낭이란 곳에서 분비한다) 이렇듯 전립선은 남자들에게만 내린 신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남자들은 전립선에 생긴 질병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립선에 생기는 질병들 중 전립선염은 전립선 비대증 그리고 전립선암과 함께 가장 흔한 질병이다.

고질병이란 오명을 달고다니는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사춘기 이전에는 거의 발병하지 않으나 50세 이하의 성인 남성에서는 가장 흔한 비뇨기과 질환이며 이들 연령의 약 반 수(50%)에서는 평생 전립선염 증상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이렇듯 흔한 질환이지만 또한 ‘고질병’이란 오명을 계속 달고 다니는 질환이기도 한데 이는 현재까지 기타 전립선 질환(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에 비해 원인, 진단 및 치료법이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고질병인 전립선염 환자들의 애환과 함께 전립선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증례 1: 개인택시 운전을 하는 44세 남자 K씨가 비뇨기과에 방문했다.

“몇 년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고 눠도 시원치가 않아요. 항상 소변이 방광에 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미치겠습니다. 소변 볼 때 성기 끝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운전하다 말고 화장실 찾는 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택시 운전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전립선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네. 전립선염이 의심이 됩니다. 앉아서 운전을 장기간 하는 분들에게서 잘 생기지요. 우선 소변검사와 전립선분비액 검사, 소변 세균 배양 검사를 해보겠습니다. 소변 검사를 위해서 소변은 첫 소변과 중간 소변으로 받아오시고요, 전립선 분비액 검사를 위해서 제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마사지를 하겠습니다. 그러면 전립선이 자극이 되면서 분비액이 요도로 흘러나오게 되지요. 분비액을 현미경으로 검사해서 염증세포인 백혈구가 기준치 보다 많이 있으면 전립선에 염증이 있는 겁니다.

전립선 마사지 후에 소변 배양 검사와 필요에 따라 세균 유전자 검사도 하겠습니다. 배양 검사는 균이 자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려면 3∼4일 정도 걸립니다.” K씨는 소변 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배양되지 않았고 소변 검사와 세균 유전자 검사는 정상이었으며, 전립선 분비액에서 백혈구가 기준치 이상 나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집에 가서 어떻게 해야 치료에 도움이 됩니까?”

“항생제는 2∼3개월은 꾸준히 드셔야 합니다. 방광을 안정시키는 약과 소염 진통제도 드리겠습니다. 또 가급적 술과 커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십시오. 사우나에 가서 탕 안에 몸을 담그시는 것도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병원에 오셔서 전립선 마사지를 받아 전립선 분비액 배출을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전립선 마사지요? 으으윽. 그것만은 절대 싫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과장님.. 그것 말고 다른 방법 없나요?” “집에서 부부 관계도 게을리 하지말고 규칙적으로 열심히 하시면 전립선분비액 배출이 되므로 치료에 좋습니다.”
“마누라 무지 좋아하겠네요. 쩝.”

증례 2 : 대학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J학원 재수생 Y군은 고3 때부터 계속되어온 잔뇨감과 사타구니의 통증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비뇨기과에 와서 만성 골반통 증후군 진단을 받고 한 달에 한 번씩 근육 이완제와 진통제,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알파차단제약을 받아가고 있다. “선생님. 약을 먹은 지가 3달이 지났는데 증상이 여전히 남아있어요. 물론 그전보다 조금은 좋아졌지만요.

저는 고3 때도 이 증상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대학에 떨어진 것도 다 이 병 때문이에요. 선생님이 시킨 대로 집에서 대야에 뜨신 물 떠놓고 좌욕도 매일 했어요. 친구들이 술 먹자고 해도 잘 안 먹었구요. 공부할 때 의자에다가 푹신한 방석 꼭 깔고 공부했다구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아요. 마음을 편안히 먹고 틈틈이 쉬면서 공부해요. 차차 좋아질 겁니다.” “선생님. 정말 나을 수 있을까요? 만약 제가 평생 이 병을 가지고 산다면 저는 결혼도 못할 것 같아요.

결혼해서 죄 없는 아내에게 병이나 옮겨 줄 거구, 아이를 갖게되면 기형아가 태어날 거구…” “이 병은 남에게 옮기는 병이 아니에요. 이런 병 가진 어른들 무지 많지만 다 결혼하고 아기도 잘 낳고 잘 살아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전립선염 어떤 것들이 있나

전립선염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오한, 고열과 함께 방광 자극 증상(소변이 자주 마려움-빈뇨, 소변이 급해짐-요급, 밤에 소변이 마려워 깸-야간뇨)과 방광 폐쇄 증상(소변 눌 때 즉시 나오지 않고 한참 배에 힘을 주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어야만 소변이 배출됨-지뇨, 소변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가늘어짐-세뇨, 오줌줄기가 중간에 끊김- 간헐뇨, 심하면 배뇨가 전혀 불가능해짐-급성 요폐) 동반되기도 한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된다.

둘째는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의 통증이나 불쾌감, 고환의 통증이나 불쾌감, 소변보는 것과 관계없는 성기 끝의 통증이나 불쾌감, 불두덩이(허리 이하의 치골) 혹은 아랫배(방광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소변볼 때의 통증(배뇨통) 사정 시(성관계 시 오르가즘을 느낄 때) 또는 그 이후의 통증이나 불쾌감 등등... 전립선분비액이나 전립선 마사지 직후 받은 소변에서 균이 배양 및 검출되면 진단된다.
치료는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나 전립선에 만성 염증이 생길 시에 급성 염증 때와는 달리 항생제 침투가 어려워져 항생제의 치료효과가 높지 않다. 또한 전립선 안에 있는 결석 주위에 살고 있는 세균이 재발을 잘 일으킨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환자가 설상가상으로 전립선 결석까지 가지고 있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결석을 제거해야만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셋째는 전립선분비액이나 전립선 마사지 후 받은 소변에서 균이 배양되지 않아 명확하게 세균 감염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전립선분비액이나 전립선 마사지 직후 받은 소변에서 염증세포인 백혈구가 증가되어 있으면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백혈구 증가가 없으면 만성 골반통 증후군으로 나눈다.

증상은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과 같다. 치료는 처음에는 항생제 치료를 2주간 하다가 치료에 호전이 있으면 계속 8∼12주간 투여하고 호전이 없으면 항생제를 중단하고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쪽으로 치료를 바꾸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없애야 하고 충분한 휴식과 운동을 해야 한다. 규칙적인 성생활에 의한 전립선 분비액의 배출이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 마사지도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전립선 마사지를 받는다. 온좌욕은 전립선과 회음부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 분비물의 배설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므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술 커피 같은 카페인이 든 자극적인 식품을 피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알파 차단제, 항염증제 등을 복용하고 필요하면 온열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넷째는 무증상 전립선염으로 위와는 반대로 증상은 없되 전립선분비액이나 전립선 마사지 직후 받은 소변 검사 상으로 염증 소견이 있는 경우이다.

인내심과 긍정적 생각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전립선염은 생명에 위험을 주거나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 그리고 기능적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 아니지만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은 이 고질병 때문에 생활에 대한 의욕마저 상실하고 전립선염과 성병, 불임, 발기부전까지 비약시켜 나름대로 자신의 현재 증상을 미래의 불행과 결부시켜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결국에는 부부관계도 원만하지 않고 사회 적응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인내심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서 전립선염으로 정신적 노이로제에 걸리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