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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의료계 위한 건전한 청구문화 정착 시급

심평원의 여성 첫 서울지원장, 정정지

  • 입력 2003.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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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올바른 청구, 심사에 대한 마찰을 줄인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건강보험재정안정을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들이 청구한 진료비, 약제비를 심사하고 잘못 청구된 부분을 찾아 재정이 새 나가는 것을 막는 심사·평가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비를 심사 받아야 하는 의료계와는 연합회 시절부터 오랫동안 많은 갈등을 일으키며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원들 중 가장 큰 규모의 서울지원장은 의사들과의 관계에 있어 역할과 임무가 그야말로 막중하다. 지난해 12월, 그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 정정지 서울지원장이 부임했다. 첫 여성 서울지원장이라는 많은 기대와 관심의 이목들에 부응하며 서울지원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정 지원장은, 이미 부임 3개월만에 지원의 지역별 심사 중심 업무가 정책지원, 심사운영, 관리, 종합민원으로 재편하고,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던 지원 내 모든 회의를 정례화 하는 등, 서울지원의 업무 안정에 기여했다. 또한 지난달 4월부터 전국 의원들의 과잉 진료를 자제토록 유도하는 의원간 진료비 및 진료 현황 비교 시스템인 ‘급여적정성 종합관리제’가 실시돼 앞으로 의료계에 심평원과 그녀의 역할은 더욱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삭감, 감시기능에서 사전예방, 상호협력 관계를 골격으로 하는 급여적정성 종합관리제야말로 심평원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정정지 지원장은 이 제도로 인해 그 동안 대증요법에 그쳤던 심사 삭감을 지양하고 요양기관별 질적 관리체계로 전환,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청구문화 정착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한다.여성 야전사령관에게서 듣는다심평원의 각 지원 중 가장 큰 규모의 서울지원은 규모만큼이나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녀는 이런 서울지원을 총괄해야 하는 지원장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가녀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건강보험 심사업무에 있어 최 일선 야전사령관이라고 표현하는 정 지원장은 같은 여성으로서 강한 도전과 함께 동경의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그녀는 또한 오랜 실무능력을 갖춰 심사기준과 EDI업무에서부터 지난 해 평가실장에 이어 올해 서울지원장에 오른 그야말로 준비된 야전사령관이다.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여자라서 불편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정 지원장은, “심사·평가 업무의 성격상 오히려 여성특유의 섬세함이 이 분야에서는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의사 분들과의 이해와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여성으로서 부드러움은 장점으로 작용합니다.”라고 말한다. 간호사 출신인 정정지 지원장은 1979년까지 간호사로 부산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의료보험연합회로('79년도 당시 의료보험협의회) 옮겨 간호사로 있을 때의 병원 행정 및 진료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 직접 제도적 문제에 관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진료현장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지원 내 여직원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 지원장은 스스로도 부하직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특히 여직원들에게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 서서 당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여성들은 의무적으로라도 모임을 3개 이상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건전한 모임은 곧 자신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안에서의 업무적인 모임과 여성외적인 자기개발 모임, 인간관계를 위한 모임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 지원장은 자신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꾸준히 유지되는 이상 이 사회의 여성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심평원과 의사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야[2R]그녀는 의사들도 국민들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며 의사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내가 진료하는 환자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야 그에 따른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환자가 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 안에 속해 술도 마시고, 축구도 하고, 조깅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의사들만의 모임이 아닌 지역사회의 작은 모임도 좋고, 직업에 관계없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좋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전문직으로서의 자부심, 권위는 가져야 하지만,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정 지원장은 이처럼 국민들 속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이 곧 의사 스스로도 병원 경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열린 의사사회의 모습이 곧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의료계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한 “심평원과 의사는 국민건강을 더욱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공동의 관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가깝게 협력해야할 파트너 관계도 바로 심평원과 의사들인 것입니다.”라는 그녀는 결국 국민을 위한 진료를 위해 심평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계속 해나갈 것이며 의사들 또한 진료의 범위를 지키는 절제의 노력을 부탁한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건강보험심사업무의 산 증인이며, 서울지원 첫 여성 야전사령관 정정지.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만큼이나 앞으로도 멋진 지원장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