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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몸] I. 보이지 않는 일꾼들-⑥

맛(味)과 말(言)의 핵심, 혀

  • 입력 2003.06.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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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1) 혀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과학이 발달해서 우리가 매번 밥을 해먹지 않고, 알약하나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 어떨까요? 물론 편리하긴 하겠지만, 맛있는 것을 맛볼 기회가 사라지겠죠? 사람의 욕심 중에 제일 큰 욕심이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이라는 말이 있어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사람에게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랍니다. 이런 행복을 가져다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혀’에요. 혀의 끝 부분에서는 단맛, 혀뿌리에서는 쓴맛, 양쪽 가장자리에서는 신맛을 주로 느낄 수 있고, 짠맛은 혀 전체에서 느낄 수 있어요. 그렇다면, 매운 맛은 어떻게 느끼는 것일까요?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혀가 고통을 느끼는 거래요. 그 고통이 우리에겐 매운 맛으로 느껴지는 거죠. 이렇게 혀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혓바닥의 ‘미뢰’라는 녀석들 때문이에요. 여기에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세포들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면 너무 괴롭겠지요? 앞으로는 음식 먹을 때 혀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끔 해보도록 하세요.2) 최고의 믹서기, 혀혀는 맛만 느끼게 해주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음식을 침과 섞어 소화가 잘되도록 만들어서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겨주는 것도 혀가 하는 일이랍니다. 아마 여러분이 일부러 방금 혀가 했던 것처럼 음식을 침과 섞어 목구멍으로 넘기는 일을 하려고 한다면 잘 되지 않을거에요. 한가지 더, 혀가 없이는 절대로 음식물을 삼킬 수 없다는 사실 잊지마세요.3) 혀 짧은 소리라구요? 만약 여러분의 혀가 잘못되어 있다면, ‘우리들의 몸’을 읽을 때, ‘우디드드 몸’처럼 밖에 발음하지 못한답니다. 이렇듯 혀는 우리가 또박또박 발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등 공신이에요.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 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입천장에도 갔다가 목젖 쪽으로도 갔다가, 입천장을 한번 튕겨주기도하고... 정말 바쁘죠? 이렇게 혀는 보이지 않는 우리 입안에서 맛도 느끼게 해주고, 발음도 똑바로 하게 해주는 아주 하는 일이 많은 녀석이랍니다. 참 고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