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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재활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할 것"

국내 최초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 위한 국립교통재활병원 개원

  • 입력 2014.11.18 16:44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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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약 180만 명, 그 가운데 후유 장애인은 2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심각한 후유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가정이나 직장으로의 복귀가 힘든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도 연간 28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들의 사회 복귀가 힘든 이유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나 수가를 감당할 수 있는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립교통재활병원이 경기도 양평군에 정식으로 개원하면서 앞으로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의 재활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됐다.

공공성과 전문성 갖춘 차별화된 재활 서비스 제공

국립교통재활병원 정수교 병원장국립교통재활병원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해 9만974㎡ 부지에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6층까지 건축 연면적은 총 4만2,823㎡에 이르며, 병상 수는 7병동 304병동으로 뇌손상 2병동, 척추손상 2병동, 근골격계 2병동, 그리고 소아청소년이 1병동이다.

10월에 우선적으로 45병상을 열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병상 규모를 증가할 예정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정수교 원장은 “본원은 국토교통부가 직접 설립한 의료기관으로써 국가기관의 공공성과 함께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의 80년 전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문성을 갖춘 병원입니다. 이처럼 공공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과 인력을 확보해 질 높고 차별화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이라며 공공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수준 높은 재활 서비스를 강조했다.

주 진료대상은 자동차사고 환자로서 아급성기의 집중적인 전문재활치료를 통해 기능회복이 예상되는 환자 및 전문적인 재활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이며, 진료과목은 상설 6개과(재활의학과, 내과, 비뇨기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와 비상설 4개과(치과, 안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다.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는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재활치료 제공을 위해 ▲근골격재활센터, ▲척추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재활센터 등 장애유형별 4개 전문 재활진료센터와 ▲삼킴장애클리닉, ▲인지재활클리닉, ▲욕창클리닉, ▲보행클리닉, ▲방광/장클리닉, ▲성재활클리닉 등 질환별 특수 클리닉을 운영한다.

재활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전인치료로 사회복귀 완성

“교통사고 후 후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급성기 치료 후 6개월 이내이며, 그 기간 동안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다학제적 전인치료와 재가 적응 훈련 등을 통해 진정한 사회적 회복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정수교 원장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복귀를 위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약속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환자의 입원기간 동안 환자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 작업치료, 특수재활치료를 비롯해 로봇재활치료, 수중재활치료 등 1일 8시간까지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시범 재활치료와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즉 집중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서는 이처럼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일반 재활병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는 국토교통부와 자동차보험협회가 같이 협의를 거쳐 ‘집중재활 시범수가’ 항목을 정해 실시하고 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입원환자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 환자가 대부분이며, 환자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재활의학 전문의와 물리 및 작업치료사, 재활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신체적 변화에 대해 모든 분야의 의료진이 모여 팀 접근 방식으로 다양한 재활치료방법을 논의하고 검토해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한다.

또 1실당 약 20평(66㎡) 규모로 방, 욕실, 거실, 주방 등이 갖춰진 재가적응훈련관을 마련해 퇴원 후 가정에 복귀하기 위한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한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성공적 운영으로 전국 단위 확대할 것

“국토교통부가 교통사고 재활 시범사업이라는 과제를 우리에게 준만큼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름은 다르지만 각각의 권역별로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4개의 병원이 있습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각 지역별 교통재활병원이 건립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입니다.”

정수교 원장의 목표는 성공적인 병원 운영을 통한 교통재활병원의 전국적인 확대 설립이다.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을 위한 전문재활병원을 갖춘 나라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어느 국가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다기보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외부는 치료의 개념을 도입해 실내와 연계한 재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공간을 마련하고, 내부는 빠르고 편리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IT를 기반으로 한 안전 관리 업무를 비롯해 병원기관으로는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 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사고 후유 장애인을 위한 효과적인 재활치료 도입과 새로운 재활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며, 교통재활의료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