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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再活, 전문 치료 확대해야

김봉옥 대한재활의학회장 / 충남대학교병원장

  • 입력 2014.12.04 15:33
  • 기자명 취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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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교통사고로 신체 손상 또는 장애를 경험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갑작스럽게 마주친 인생의 큰 장벽 앞에서 환자들은 신체적 불편과 심리적 불안에 시달린다.

하지만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기능을 회복하는 기간을 앞당길 수 있고, 일상에 복귀한 이후엔 보다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

재활의학 치료는 신체장애 정도를 최소화하고 심리적·사회적 능력을 최상으로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재활치료는 기능 회복 측면에에 초기 수술·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재활의학 치료는 외상 발생 후 가능한 빨리 시작해 6개월 내 집중 시행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현재 국내 교통사고 환자들은 위급한 수술이나 초기 치료 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부족해 조기 퇴원을 하거나 입원 중 2~3개월 간격으로 재활병원·요양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형편이다. 재활의학 전문 인력 부족, 비효율적 의료전달 체계, 정확한 정보 부재로 적절하고 통합된 재활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재활의학 치료는 예방이 가능한 이차적 장애 발생을 막고 장애 중증도를 줄여 전체 치료기간을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재활의료는 국가 차원의 공공의료로 인식해야 한다. 미국 러스크 인스티튜트, 독일 회엔리트 재활병원, 오스트리아 바이세포흐 교통사고 전문재활병원 등은 환자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통합적인 선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다.

교통사고 환자 전문 재활병원이 늦었지만 국내 최초로 탄생해 반갑다. 지난 10월 경기도 양평에 개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이다. 이 병원은 매년 1만2000명씩 발생하는 국내 교통사고 후유장애인에게 하루 8시간 집중 재활 치료를 제공한다. 기존 재활병원들이 신체적 손상 감소를 목표로 물리·운동·언어 치료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근골격손상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손상재활센터 등 교통사고 장애유형별 4개 진료센터를 두어 전문 치료를 실시한다.

사고를 당한 뒤 체계적인 재활에 도움이 될 정보에 어두웠던 교통사고 후유 장애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겨 주고 우리 교통 재활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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