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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Science] 피박을 쓸 것인가? 피를 사수할 것인가?

  • 입력 2003.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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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방이 막힌 방안에 스프레이식 모기약을 잔뜩 뿌려놓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켰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에 대한 뉴스가 있었다. 느끼는 점은 딱 한가지, 모기는 정말 나쁜 녀석이라는 것이다. 모기를 알고 나를 알면, 모기는 굶주리게 된다.

피박을 쓸 것인가? 피를 사수할 것인가?
모기 曰, ‘인간은 바보’
아이큐가 100인 사람과 70인 사람, 그리고 30인 사람이 스프레이식 모기약를 가지고 각각 어떻게 모기를 잡느냐에 대한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내용인 즉, 아이큐가 100인 사람은 모기약을 정상적으로 분무해 모기를 잡고, 70인 사람은 모기약통으로 모기를 맞춰 잡는다. 그렇다면 30인 사람은? 모기약통으로 자신의 코에 코피를 낸 다음, 그 피를 먹으러 온 모기를 혀로 훑어 잡는다.
각설하고, 사람들은 모기를 엄청나게 하찮은 녀석으로 여기고 있지만, 귀찮게 들러붙는 이 녀석들을 막아내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우주여행도 가뿐하게 해내는 인간을 머쓱하고 가렵게 하는 이 녀석이 얼마나 잘난 녀석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모기 曰, ‘냄새나서 물었다!’
모기는 인간이 발명해낸 그 어떤 기계보다 정밀한 레이더와 같은 녀석이다. 이산화탄소를 정밀기기보다 1,000배 가량 낮은 농도에서도 감지해낼 수 있고, 열 감지 센서가 있어 10-20m 거리에서도 생명체를 감지해낼 수 있다. 여성의 호르몬 냄새를 맡을 줄 알고, 눈도 달린 이 녀석은 근육 내 노폐물인 젖산의 냄새 뿐 아니라 아미노산과 요산의 냄새도 맡을 줄 안다. 사람의 체취나 습도도 이 녀석들을 크게 흥분시킨다.
잘 알다시피 수놈은 피를 빨지 않는다. 수놈들은 나무수액이나 과일즙, 꽃가루를 먹고산다. 암놈도 평소에는 피를 먹지 않지만, 산란기에는 새끼(?)들의 건강을 위해 피를 빨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 암컷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훌륭한 사람일까? 여자일까? 남자일까? 아니면 변태일까?

모기 曰, ‘당신을 킹카로 임명합니다’
일단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고 이산화탄소 등의 탄산가스를 좋아한다. 또한 젖산냄새와 호르몬 냄새를 좋아한다. 다 조합해보면, 여성호르몬이 다른 사람보다 많이 분비되는 사람 중에 밖에서 운동 등으로 땀흘리고 들어와 씻지도 않고, 진한 색의 옷을 입고 잠을 자는 사람이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겠다. 한 가지 더, 여기에 술까지 한잔했다면, 다음 날 빈혈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면 내뱉는 숨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탄산가스가 배출되는데, 모기가 이를 놓칠 리 없다.
가려우면 긁으면 되지 왜 호들갑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해마다 말라리아 감염으로 죽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작게는 150만에서 270만에 이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말라리아에 대한 확실한 백신이나 예방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원충은 모기 몸 속에서 카멜레온처럼 변화하기 때문이다.

인간 曰, ‘손에 피 묻히기 싫다’
최근에는 모기약 외에도 모기가 싫어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내보내 모기를 쫓아주는 소프트웨어(http://www.shihwa.net/download/utility/etc02.htm)가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사람 귀에는 안 들린다. 또한 피를 빨아먹는 암컷모기는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멀리한다는 점을 이용해, 수컷의 날개소리와 같은 소리를 발생해 모기를 쫓아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여하튼 잘 씻고, 술 덜먹고, 밝은 옷 입고 MD저널 열심히 읽으면, 올 여름은 모기에게 덜 시달린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끝으로‘에프OO’뿌려놓고 담배피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