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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불후의 명작

Horror in Hospital

  • 입력 2003.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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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 흡혈천사(吸血天使)-피가 모자라∼!1988년 여름, 며칠동안 원인 모를 심한 배앓이를 하던 필자는 모 대학병원을 찾게 된다. 일반병실이 없어 중환자실을 홀로 쓰고 있던 어느 비 오는 밤.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와 검사에 필요하다며 귀에서 피를 뽑아갔다. 피를 뽑으며 그녀가 내게 해준 말은 중환자실에 걸어 들어온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는 얘기였다. 왠지 모를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잠을 청하고 있을 즈음, 또 한 명의 간호사가 들어왔다. “저기, 귀에서 피 좀 뽑을께요.”“네? 방금 뽑아갔는데 왜 피를 또 뽑나요?”라며 반항했지만, 간호사는 그럴 리가 없다면서 극구 피를 뽑아 황급히 사라졌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아까 두 번째 피를 뽑아간 간호사의 잠시 당황했던 얼굴이 생각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바로 그 때, 중환자실 문을 벌컥 열며 들어선 두 번째 그녀...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듯한 복잡한 표정의 그녀가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저기, 사실은 먼저 뽑아간 피 말이에요. 그거 ○○부 애들이 잊어버렸거든요. 그래서 다시 뽑은 거에요. 죄송해요.”유어웰컴이다.[2R]II. 희롱 당하다“옷 벗으세요!”(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간호사)“네?”(필자, 주섬주섬 아래, 위 환자복을 벗는다)“...”(아래위로 내 몸을 훑어보기만 하는 간호사)“뭐가 잘못됐나요? 혹시 팬티도 벗어야 하나요?”(얼굴 점점 빨개지는 나)“당연하죠! 벗고 어서 누우세요!”(기대 반, 걱정 반?!)못 이기는 척 누워 있는 내 나신에 손을 뻗치는 간호사, 내 엉덩이를 움켜쥔다.“헉!” (단발마의 비명!)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가만히 있어봐요! 옆으로 누워요!”(그녀의 손에는 무슨 호스 같은 게 들려져 있다. 변태인가?)“으헉!”신체 각 부위의 피를 다 뽑히고도 복통의 원인을 알 수 없던 내가 마지막으로 당한 검사 풍경이다. 당시에는 방사선 검사라고 들었으나 확실치는 않고, 항문에 삽입한 호스에서 약물이 나와 내 배를 가득 채우고 난 뒤, 이상한 기계가 촬영을 하는 검사였다. 엉덩이 한쪽을 잡아올려야 호스삽입이 용이한 모양이다. 그 전까지 정상이던 체온이 검사 이후 급격히 올라갔으며, 한동안은 기저귀를 차야만 했다. 또 한동안은 간호사들의 수근거림을 들어야만 했다. III. BS VS. BS (Byung-soo's Very Short Bonus Story)-새벽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뚜렷한 적출물(똥을 뜻함)도 없이 배만 아파, 살려달라고 외쳤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병원 화장실에 갔다. 바지를 채 다 내리기도 전에 그만... 벽에 똥칠을 하고 말았다. 변비와 설사가 겹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요망.(청소 다 해놓고 왔음)-옛날에는 치과에서 실제로 뺀찌로 이를 뽑았었다. 아버지가 영구치를 하나 뽑던 날, 뺀찌로 이빨을 잡고 땀을 뻘뻘 흘리던 의사선생님, 힘도 좋으셔서 아버지가 통째로 들리기도 했는데, 아버지 고통이 얼마나 심하셨을까? 잠시 후,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잠깐만 쉬었다 합시다!”-포경수술하다 마취 풀리는 것까진 좋은데, 부모님 불러다 예쁘게 되지 않았냐고 자랑하시는 분. 솔직히 밉다. 그 해 겨울 그 병원에서 우리 반 애들 많이 만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