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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화이바 삼남매의 억울한 짝퉁 막내

  • 입력 2003.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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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우리는 화이바 삼남매! 와우∼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 모델이 탱크탑을 입고 나와 ‘날씬해지자’며 배를 통통 두드리며 절규하는 모습, 바로 식이섬유음료 광고의 전형입니다. 독특한 외관과 빛깔에 변비도 막아주고 살도 빼준다는 이 신비한 물의 역사는 약 14년쯤 되었나봅니다. 물론 약은 아닙니다. 멸치가 칼슘보강에 좋다고 해서 멸치를 약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듯이 말이죠. 그래도 효과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많은 유사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화이바는 아마 ‘Fiber’를 발음 나는 데로 표기한 듯 합니다. 좀 더 세련된 발음도 있는데... 혼자 놀기의 진수, 흉내내기 놀이!‘미에로 화이바’와 ‘화이브 미니’는 오랫동안 식이섬유음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이 바닥의 명품입니다. 미에로화이바가 1살 정도 많지요. 그런데 옆에 비슷한 친구가 하나 있군요. 바로 ‘화이바에프’라는 녀석입니다. 이름이 낯설어 가짜라고 오해받기 딱 좋은 녀석이네요. 하지만 가짜유사제품은 아닙니다. 이 녀석들이 하는 일은 바로 똥을 쑥쑥 잘나오게 하는 일입니다. 칼로리가 없는 식이섬유들이 장내에서 그물망처럼 부풀어올라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함은 물론 쓸데없는 것들까지 다 가지고 내려오거든요. 하지만 많이 먹으면 영양실조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화이바에프도 나머지 것들만큼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놀아줘∼!사실 이 식이음료만큼 유사상품이 많은 것도 없을 겁니다. 위에 말한 녀석들은 그래도 책임 있는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거라 신뢰가 가지만, 모텔이나 길거리의 수상한 자판기에서 나오는 ‘에로스화이바’나 ‘화이바제로’같은 제품은 왠지 사기 당한 기분이 들게됩니다. 진짜 가짜 제품들은 경동시장 끝 생선골목 뒤에 포장마차촌을 지나면 자판기나 모텔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음료수를 싸게 파는 곳이 있답니다. 가짜지만 별 차이 없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가서 많이많이 사 드시기 바랍니다. 참, 차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중요한 것은 맛.그래서 위의 세 녀석들을 포함해 제가 먹어본 식이섬유음료의 맛들을 간단히 언급하고 끝내겠습니다.<맛 대 맛∼>-미에로화이바 : 김 빠진 환타에 물을 양동이로 들이부은 듯-화이브미니 : 탄산이 들어있어 톡 쏘지만 싱겁긴 마찬가지-화이바에프 : 김 빠진 환타-에로스 화이바 : 전혀 에로틱하지 않은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