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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III : 오줌길을 뚫기 위한 노력들

새로운 치료 술기

  • 입력 2003.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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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전립선 비대증이 분명한 노인성 질병이므로 관혈적 수술이건 내시경수술이건 마취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합병하고 있을 때는 마취과에서 수술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오줌은 누게 해주어야 할텐데 마취과에서 마취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딱부러지게 거절을 하니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비뇨기과 의사라면 이런 경우를 수시로 경험하게 된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는 말처럼 많은 비뇨기과 의사들이 마취 없이 간단히 소변을 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 내비뇨기과학(내시경적 비뇨기과학의 준말)의 발달에 힘입어 완치는 안되더라도 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간단한 시술로 오줌을 눌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낸 것이다. 물론 아직은 완벽한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필자의 교실에서도 몇 예에서 시행한바 있으나 효과를 인정하기는 좀더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추적관찰을 해보아야 될 것 같다. 한가지 방법은 전립선 비대증으로 꽉 막힌 요도에만 실라스틱(실리콘과 플라스틱의 합성어로 인체에 집어넣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물질)으로 된 관을 설치하는 것이다.

물론 내시경을 사용해서 삽입하되 비대된 전립선의 요도에만 설치함으로 밖으로 관이 나오는 일은 없다. 실라스틱관 외에 기억되는 용수철관을 사용하기도 한다. 외래에서 간단히 삽입할 수 있으나 6개월마다 갈아 끼워야하고 내요도관의 가격이 비싸고 또한 가끔 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 흠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풍선이 달린 도뇨관을 전립선 비대증으로 좁아진 요도에 걸쳐놓고(이 과정이 조금은 어렵다) 풍선에 4기압정도의 공기를 집어넣어 부풀리면서 요도를 넓혀주는 방법인데 전자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방법임에 틀림없다.

대개 6개월 내지 1년마다 반복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시술장비만 70∼80만원이 들어가니 서민들에게는 여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완치가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술은 굳이 입원할 필요도 없고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마취가 필요 없으니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아주 필요한 방법인 것이다. 아직 제품들이 개발단계이고 정확한 시술의 어려움은 있으나 조금만 더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합병증을 가진 환자나 아주 노약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정말 희소식이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방향으로의 발전은 앞으로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에게 굳이 입원을 하거나 마취를 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청신호가 될 것이다. ▶ 전립선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이대 동대문병원 권성원 교수를 통해 알기 쉽게 정리된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음성정보를 제공합니다. (음성정보 ☎ 700-6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