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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었던 감성 뮤지컬로 찾아 탭댄스까지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

  • 입력 2003.10.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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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나무그늘 밑 벤치로 시원한 가을 바람이 노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의 박용우 교수는 한마디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멋쟁이였다. 핸드폰 컬러링이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인 것을 보고 벌써 그의 감수성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기대 이상! 뮤지컬 광팬인 그는 뮤지컬이 너무 좋아 직접 탭댄스까지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뮤지컬 지망생이 아니면 선뜻 배우게 되지 않는 탭댄스를 배우게 된 동기는 미국연수시절로 돌아간다. 사정상 가족을 남겨두고 맨하탄에 있는 미국 콜롬비아의대 부속병원으로 혼자 연수를 갔던 그는, 저녁이 되면 밀려오는 적적함에 오페라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아내가 바이올리니스트라 음악이 익숙했고, 또 숙소가 링컨센터 뒤였기에 쉽게 다니게 됐다고... 당시 넉넉지 못했을 때라 당일 취소된 티켓을 50% 할인하면 잽싸게 사서보곤 했다. 그 후 오페라에 이어 접하게 된 것은 뮤지컬! 뮤지컬은 그야말로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자신만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였다. 뮤지컬을 볼 때는 완전히 몰입해서 자신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 같이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그는, 뮤지컬이 자신을 많이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동안 병원일 하면서 눌려있던 감성을 뮤지컬을 통해 다시 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게 되고 사물을 보는 눈도 많이 달라져서 마음의 여유도 생겼죠.”라고 한다. 올 초 탭댄스 뮤지컬 ‘마네킹’을 보며 그 탭 사운드에 가슴이 울렁거림을 느껴 곧바로 시간을 쪼개 탭댄스를 배우게 된 그. 이제 3개월 접어드는 박 교수는 “탭댄스는 스탭을 따라하려고 하면 안돼요. 선생님의 스텝보다 그 음악에 빠져 음악을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돼요.”라며 그 빠른 울림이 너무 재밌고 운동도 많이 되는 춤이라고 한다.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를 미국에서 너무 재미있게 봐서, 내년 초 국내 공연 때 꼭 추천해 주고 싶다는 박 교수. 그의 ‘신나는’ 정렬이 부럽다 못해 샘이 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