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올해는 개원의협의회 역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된 해이기도 하다. 올 6월, 그동안 그동안 집행부 기능 없이 주로 연구업무에만 치중해 왔던 개원의협의회(의협 개원의협의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통합되면서 회칙개정으로 집행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된 대한개원의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근 회장(김종근외과 원장)은 16년 전 처음 개원의 협의회를 만든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여건상 주로 대학교수가 중심이었던 의협 집행부에서 개원의로써 9년 동안 활동하면서, 개원의 권익의 필요성을 느껴 자신을 포함하여 의협 대의원 10명이 함께 개원의 협의회를 만들면서 초대 총무를 맡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이어져온 개원의협의회가 주로 조사 연구 일에만 치중되다 보니 힘이 약했었다. 그러던 중 98년 개원의들이 의약분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집행능력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전문과별 개원의협의회가 태동하여 개원의 협의회는 둘로 나눠지게 됐다. 그러나 그렇게 갈라지다 보니 힘이 분산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자성론이 일게되면서 뭉쳐서 하나의 큰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아래 6월 22일 대통합을 이룬 것이다. “이제 개원의 협의회는 대한개원의협의회라는 하나의 이름아래 집행능력을 갖는 개원의 협의회로서 의협에게 힘을 모아준다는 슬로건 아래 통합된 만큼, 의협이 그 힘으로 전체 의료계의 문제를 잘 해결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김 회장은, 병협이나 개원의협의회가 의협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흩어지면 전체 의사들의 힘이 약해지고 분열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료비가 늘어났으면 수익도 늘려야 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하고만 있는 현실이 병의원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1차 의료기관인 개원의들 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이므로 힘을 합쳐 같이 수입의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현재 의사들이 경영악화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지지도 받지 못하는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닌 전 의료계의 득이 될 수 있는 공생, 공존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단결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일례로 포괄수가제 같은 경우도 병협에서만 6개월 후에 시행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전체 의료계의 의견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개원가에서도 순수 외과 간판을 단 병원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만큼 의료수가로는 수술에 따른 제반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77년 개원한 이래로 외과의사로써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외과’라는 간판을 고집하고 있기도 한 김 회장. 그는 그렇게 의료계의 힘든 현실을 가장 일선에서 느끼며, 2만 4천 여명의 개원의들의 통합 뿐 아니라 나아가 8만 의사의 통합된 목소리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