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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임상노인의학회 회장인 강남차병원 최영길 원장

이마에 주름이 늘어갈수록 ‘행복’ 해지는 의사

  • 입력 2003.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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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나이를 거꾸로 먹기 위한 노력에 그야말로 물불을 안 가리는 현대인들 사이에, 이마에 주름이 늘어갈수록 더 많이 웃고 행복해하는 의사가 있다. 그렇다면 혹시 성형외과 의사? 아니다. 내분비학의 세계적인 거장, 국내임상노인 의학의 시조, 강남차병원의 최영길 원장이 바로 그 행복한 의사다. 진실된 의사가 훌륭한 의사지난 4월, 오래도록 머문 경희의료원장에서 강남차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 원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새로 지은 병원 건물 이곳 저곳을 소개하며 자세하게 설명하는 그의 얼굴엔 어느 새 열정이 묻어난다. “내과 센터도 새롭게 만들고 차병원의 특성과인 부인과와 줄기세포에 대한 실험적 의학도 앞으로 더욱더 성장해 나갈 것이다.”여기에 생명과학으로 대체의학은 물론 모든 진료과에 대한 노력을 더해 균형을 맞춰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최 원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자신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변함 없이 출근은 7시 반. 환자를 만나기 전 최 원장의 아침시간은 국내와 세계 각국의 연구자료들을 읽는 시간이다. 또한 현재 서너 개의 연구팀을 직접 구성해 활동하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열정은 귀감이 될 만 하다. 가슴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선한 미소를 가진 최 원장. 병원을 돌며 어린 환자에게는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연배가 자신과 비슷한 노인 환자에게는 직접 손을 맞잡고 걸음을 돕는다. 환자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최 원장은 ‘진실’을 강조한다. 진실이 없는 의사는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자연스레 끄덕여진다. [2L]국내 임상노인학회도 세계적 학회 되어야오랫동안 노인의학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던 최영길 원장은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회장이다. 노인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관심사항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른 적절한 노인진료는 이제 어느 의료인에게나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최 원장은 국민 대비 의사의 수는 점차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노인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시급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노인의학전문의 제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중이다. “이미 국내의 여러 의과대학에서 노인의학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하였을 뿐 아니라 여러 관련 학회나 일반인들 또한 노인의학에 관심이 가지고 있다”는 최 원장은 노인의학이 점차 학문적, 사회적 당위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함에 따라 관련 의료인들은 더욱 전문적으로 노인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체계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최영길 원장은 “국내 노인학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국제적 학회로서의 인정과 국내 여러 노인학회의 통합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미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가 국내 임상노인학회에 대해 관심이 높고 2005년에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이 참가하는 노인국제학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제적 학회로서의 발돋움은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노인학회의 통합도 학회들의 통일된 의견으로 앞으로 국내 대표적 학회로 통합될 것이라는 최 원장은 국내 노인 학회가 하나로 통합돼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의 상업적 학회가 아닌 학문과 학술적으로 만들어진, 이 시대의 노인문제를 진실로 해결할 수 있는 노인학회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그의 마지막 말은 진정으로 노인문제의 개선과 의료적 확립에 대한 열의가 담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