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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 Clinic] 치매의 위험인자

  • 입력 2003.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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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쯔하이머병의 위험인자

▶ 사회 인구학적 인자 고령은 알쯔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다. 이 병의 유병률은 연령이 5세 증가함에 따라 2배씩 증가한다. 예를 들어, 65세 노인에서의 유병률이 2%라면, 70세 노인에서는 4%, 그리고 75세 노인에서는 8%로 배가된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성별 간에 진정한 유병률의 차이 때문이기보다는, 여자의 평균수명이 더 길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여자는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되고 우울증에 이환될 확률이 높은 등 알쯔하이머병의 위험인자가 남자보다 많기 때문에, 이 병의 발생률 자체가 여자에서 보다 높다는 보고도 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낮다.
이는 교육을 통해 뇌의 구조 및 기능이 보다 좋아져서,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질환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비해,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질환에 대한 치료나 관리가 부족하여, 질환의 진행이 방치되고, 이는 질환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심화시키며, 결국 치매의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

▶ 가족 및 유전적 인자 직계가족 가운데 알쯔하이머병 환자가 있었다면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이 병이 발병할 확률이 3∼4배 높아진다.
알쯔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유전적 결함부위는 1, 14, 19, 21번 염색체에 분포되어 있다.
이 가운데 1, 14, 21번 염색체 유전자 부위의 돌연변이는 필연적으로 알쯔하이머병을 야기하나, 이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병의 발병은 매우 드문 편이다.
한편 19번 염색체의 아포지단백 E를 코딩하는 부위는 E2, E3, E4의 3개 대립형질을 갖기 때문에, 결국 인간은 6개의 유전자형(E2/2, E2/3, E2/4, E3/3, E3/4, E4/4) 가운데 하나를 갖게 된다. 한국인에서는 E3/3 유전자형을 갖는 경우가 75% 정도로 가장 많다. E4의 수에 따라 알쯔하이머병의 발병확률이 높아진다.
즉, E3/4 유전자형에서는 알쯔하이머병의 발병 확률이 2∼3배, E3/4 유전자형에서는 5∼10배로 증가한다.

▶ 신체 질환 및 치료 정신을 잃을 정도의 두부손상을 받게 되면, 알쯔하이머병의 발병 확률이 80% 정도 증가된다. 반면, 만성 관절염 등으로 인해 NSAID와 같은 항염증약물을 장기 복용한 경우에는 이 병의 발병 확률이 50% 정도 감소하고, 폐경 후 증후군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발병확률이 30% 정도 줄어들게 된다.

▶ 생활 및 식습관 적당한 음주는 알쯔하이머병을 오히려 예방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필름이 끊길 정도의 폭주 습관은 분명히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며, 이는 향후 치매의 발병과 연관이 있다. 흡연과 알쯔하이머병과의 연관성도 확실하지 않다.
흡연자에서 이 병이 적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조사가 부족하다. 그러나 흡연이 치매의 다른 중요 원인질환 가운데 하나인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높이는 것은 확실하다.
유년기 및 노년기의 불량한 영양상태는 알쯔하이머병의 발병과 연관이 깊다. 유년기의 영양상태는 뇌의 성장 및 발달과 연관성이 깊고, 노년기의 영양상태는 기억과 관계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쯔하이머병의 예방

위에 열거한 알쯔하이머병의 위험인자 가운데 고령, 성별, 가족 및 유전적 인자에 대한 의학적 개입은 불가능하다. 이런 위험인자를 갖는 사람에게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발견하고 조기치료 하려는 노력이 치매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교육, 두부손상 예방, 항염증약물 및 에스트로겐 복용, 음주 및 흡연의 조절, 그리고 영양상태 개선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는 정규교육과정 년수를 늘리고, 노인에게는 지속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대학 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장려할 수 있다. 무학 또는 문맹이기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노인에 대해서는, 신체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두부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장에서 꼭 헬멧을 착용하도록 수칙을 만들고, 자동차를 탈 때에는 안전벨트의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항염증약물과 에스트로겐의 사용은 알쯔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반면 원치 않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 약물은 손익을 따져서 복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향후 이 약물들의 항치매효과는 유지하고, 부작용은 없앤 약물의 개발이 필요하다. 음주 및 흡연의 조절을 위해, 대국민 교육 및 홍보가 요구된다. 영양상태의 개선을 위해, 특히 영양상태가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생활보호 대상자들에 대해 사회적 관심 및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