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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제 진정한 Smooth Jazz를 듣는다

한국 최초의 본격 Smooth Jazz 앨범, Jazzotheque의 『Hardway』

  • 입력 2003.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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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Jazzotheque의 앨범, 『Hardway』는 한국 최초의 Smooth Jazz 전문 프로듀서를 지향하는 이태원의 첫 프로젝트 앨범이다. 아티스트의 앨범이 아닌 프로듀서의 앨범은 해외에서는 퀸시 존스나 데이비드 포스트 등의 앨범이 있고, 국내에서도 김형석이 발표한 바 있지만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 더욱이 아직은 저변이 그다지 넓지 않은 국내 재즈시장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프로듀서 이태원과 Jazzotheque의 탄생부산에서 태어난 이태원은 의외로 대학에서는 음악이 아닌 영화를 전공했다. 학창시절 단편영화들을 제작할 때 자신의 영화에 사용할 음악들을 직접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MIDI에 접하게 되었고 취미 삼아 스쿨 밴드에서 기타를 치기도 하였다. 이런 숨어 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이 그를 영화감독의 꿈을 접고 음악감독(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버클리 음대를 나온 것도 아니며, 유명 연주자들에게 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 대신 그는 자신이 독학으로 화성학을 비롯해 미디에 관한 공부를 했으며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패션쇼나 CF, 영화음악 등의 작업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갔다.99년 일본의 퓨전 재즈 그룹 티 스퀘어의 멤버들과 싱글 작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연주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재즈오텍(Jazzotheque)을 탄생시켰다. 재즈오텍이란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로 소위 스무드 재즈(Smooth Jazz)라 불리는 듣기 편한 Pop Instrument 음악을 추구하고 있으며 Jazz와 Discotheque를 합성한 단어로 누가 들어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재즈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 Jazzotheque에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 연주자 가운데는 피아니스트 곽윤찬, 임미정을 비롯, 베이시스트 전성식, 보컬리스트 서영은,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 등 낯익은 이름들을 볼 수 있다. 미국 연주자들 가운데는 팝과 재즈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트럼펫 연주자 게리 그랜트를 비롯해, 미국 세션계의 가장 뛰어난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존 로빈슨, 또한 지난 3월 내한 공연을 가졌던 알 자로와 동행했던 섹소포니스트 레리 윌리암스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미국 가스펠 음악계의 최고 세션으로 꼽히는 베이시스트 잭키 스트릿, ‘In the pocket’이란 앨범을 발표했던 마크 볼드윈 등이 내쉬빌에서 이 Jazzotheque에 합류했다.전형적인 urban smooth jazz, 『Hardway』타이틀 곡 ‘Hardway’는 드럼 프로그래밍에 의한 시원스런 리듬감과 함께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섹소폰 연주와 여성 보컬리스트 Ash의 물안개 같이 감미로운 보이스가 포인트. 스포츠카의 강렬한 엔진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그루비 넘버 ‘Need For Speed’는 트럼펫 연주자 게리 그랜트의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오랜 세션활동에서 보여준 편안하고 유연한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이 밖에도 전형적인 흑인 취향 R&B스타일의 ‘I Guess’, 장난끼어린 아이디어 속에 탄생한 짧은 연주곡 ‘When Mr. Scofield Meets D.Child’,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사랑받을 ‘Just Curious’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