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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중심의 세계적인 암 치료 모델을 제시한다!

지난 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대한통합암학회 창립 학술대회 성료

  • 입력 2015.06.12 12:51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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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통합의학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대한통합암학회가 선을 보였다. 현대의학과 한방 및 융합의학을 근거중심의학으로 발전시켜 암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창립되는 대한통합암학회를 찾았다.

근거 중심의 과학적 치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암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의학을 실현할 ‘대한통합암학회’가 지난 7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창립 학술대회를 실시했다.

대한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OECD 국가 중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암의 예방 및 조기 발견, 그리고 암 환자가 여생 동안 생산적이고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적인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암 환자들을 포괄적이고, 융합적이고, 근거중심에 의한 의학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본 학회를 창립했습니다”라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보건복지위원장 김춘진 의원은 “온 나라가 메르스로 불안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의료인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통암학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의 노력을 통해 5~10년 안에 세계적인 학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 암 치료의 필요성, ▲기능적 통합 암 치료, ▲기능성 식품 특별강연, ▲암환자 케어 및 완화의료의 4개 세션으로 진행이 됐다.

한편 외국 연자로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더링 암센터의 Gary Deng 교수는 ‘2015년 통합암치료: 발전과 전망(Integrative oncology in 2015: Progress and prospects)’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수동적 요양치료’에서 ‘적극적 보조치료’로 발전시킬 것

“우리 의료계는 암의 조기 발견, 예방, 치료 및 전이를 억제하고,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수한 치료효과로 여러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수술할 수 없거나, 타 장기로의 전이, 그리고 이미 수술, 항암, 방사선 요법이 모두 끝나고 제가치료를 하는 경우 표준화된 치료 가이드라인이 아직 미흡한 것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낙원 이사장은 3대 암 치료 이후 환자에게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이를 위해 현대의학이 다룰 수 없는 보다 광범위한 통합의학을 통한 근거 중심의 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이사장은 “암 전문 병원 및 암 요양, 재활, 치료 부분에 수많은 시설과 인력들이 필요로 합니다. 이렇듯 우수한 암 치료에 관계된 의료인과 간호, 요양, 재활의 수준을 높이고 세계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이러한 여러 학제간의 협력을 통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암 치료가 보편화되고 발전했습니다. 늦게나마 대한민국에서도 여러 통합의학적 암 치료를 담당해온 수많은 교수들과 기초과학자, 영양학자, 임상약사, 재활 요양 관련 학자들로 본 학회를 탄생시켜 앞으로 ‘완화 치료의 수동적 요양’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보조 치료’로 이끌어 내야만 합니다. 근거 중심의 과학적 치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암 전문 간호인, 영양사, 재활치료 및 요양, 복지에 관한 모든 자원을 교육, 연수시키는 일도 본 학회의 중요한 목표입니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최 이사장은 통합암학회의 기본적인 취지인 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특정 학문을 선호하거나 배척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학의 기본은 협력, 不爭의 원칙으로 암 치료의 새 전기 마련

대한통합암학회의 창립은 국내 암 치료의 새 전기의 마련함과 동시에 이미 갈등의 시작을 내포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한방의 양대 의학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통합이라는 의미가 결코 좋게만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 실제로 창립에 앞서 많은 진통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름조차 생소한 중동호흡증후군(MERS)의 확산은 학술대회 자체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게 했다.

하지만 최낙원 이사장은 여러 난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통합암학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100만 암 환자를 포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맞서 싸울 수도 있었지만 의료인들을 이기적 집단으로 몰아서는 결국 학회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최 이사장은 비록 반쪽짜리 학술대회라도 강행하며, 언젠가 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는 실력을 더 쌓고,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미국에는 국립보건원 안에 통합의학위원회가 있고, 이를 실시하는 병원도 수백 개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의학에는 아직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공단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의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학의 기본 이념은 협업과 협동, 그리고 협력을 통해 최고의 치료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대한통합암학회는 ‘부쟁(不爭)’의 원칙을 지키며 오로지 과학적 치료와 학문적 근거를 통해 우리의 뜻을 전달할 것입니다.”

의학은 의사가 아니라 오로지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모든 암 환자의 희망이 되기 위해 창립한 대한통합암학회. 국내에서 최초의 시도로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의료인들과 국민 모두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한다면 암 극복의 기적을 보여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