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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는 지금 울고 싶다"

김일중 대한내과의사협회 부회장

  • 입력 2004.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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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올해 초 내과 개원의들이 하루 50명 미만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인가?경기가 나쁘니까 환자들이 어지간히 아파서는 병원에 오지 않는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까 병원 수입이 줄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서울시내과의사협회가 내과 개원의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중 80%의 의사가 하루 50명 미만의 환자를 진료하고, 30% 가량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이전을 고려하고 있었다. 폐업한 의사도 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대한내과의사협회로 단체의 명칭을 변경한 것도 개원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방아니가?단체의 명칭을 바꾼 것은 그것과는 무관하다. 개원의협의회는 개원의만을 얘기하는 것 같아 협소하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명칭을 바꿔 개업하고 있는 의사는 물론 봉직의와 학생 등을 어우를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었다. 개원의협의회 하면 왠지 금전적인 것에 집중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병원 수익 감소를 만회하려고 많은 내과 의사들이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내과의사는 의사 중 의사인데 그런 것까지 팔아서야 되겠냐'라고 목소리 높여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가 제대로 된 건강보조식품을 처방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대세는 의사가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 몫을 담당해야 할 것 같다.내과의사협회 차원에서 수익증대를 위해 고안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의 관리료를 신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 65세 이상 노인환자 할증제도 추진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노인내과를 신설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 진행된 얘기인가? 65세 이상 노인분들이 보건소에 많이 다닌다는 것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노인내과 신설이다.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적은 돈을 내고 서비스가 우수하다면 노인분들이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한다. 언제나 문제는 돈이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약2천억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보건소는 공공의료기관이다. 따라서 수익사업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의료보호 환자 진료나 질병예방 등 보건소 고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