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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처럼 소중한 희망의 공간,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 서우명 교장 interview

  • 입력 2015.09.03 10:15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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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문제아란 없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순수한 영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수도 있고, 좌절과 절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중하게 바라보고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는 우리 어른들의 자세입니다.”

사회가 정한 규칙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을 우리는 흔히 문제아, 또는 불량학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아는 말하는 그 말 자체가 문제라고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 서우명 교장은 말한다.

제도와 규율에서 방황하고, 원만치 못한 학교생활로 방황하는 아이들을 우리 사회는 받아주기보다는 오히려 소외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감춰진 소중한 재능들을 발견하고, 다시 사회로의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곳들이 있다. 바로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도 그 곳 중에 하나다.

성남유니크학교는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청의 희망학교 위탁기관으로 청소년의 적성에 맞춰 인성을 가장 우선의 가치로 참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비영리 대안학교다.

비록 사회에서는 소외된 천덕꾸러기로 따돌림을 받았지만 이곳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에서는 그 아이들 모두가 소중한 희망이 된다.

이에 미래의 꿈들이 자라고 있는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의 서우명 교장을 만났다.

목적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 사회의 소중한 재원으로 탈바꿈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난 아이가 128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성품과 인성을 기르는 곳인데, 학교를 떠나면 어디서 그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른들이 정한 규칙에 아이들이 벗어난다고 해서 무작정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미래를 심어주고, 성품과 인성을 길러 모두가 이 사회의 소중한 재원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서우명 교장이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를 설립한 목적이다.

현재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의 교과목과는 차별화해서 상담심리치료, 미술치료를 비롯해 특기적성지도 등의 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단편적인 교과목 위주의 학습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본인의 특기와 적성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는 성남종합예술국제학교를 두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뷰티, 음악, 패션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맞게 능력을 개발해 직접 취업과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성남종합예술국제학교는 뷰티스타일리스트, 패션모델 스타일리스트, 뮤직 스타일리스트 세 개 과로 운영되고 있다.

서 교장은 “본교는 아이들에게 현장 체험학습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진로를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적극적인 멘토가 되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선생님은 사랑이 되고, 아이들은 꽃이 되다

“000이는 뭘 잘하는지 친구들이 말해볼까?”
“000이는 텀블링을 잘해요.”
“000이는 웃기기를 잘해요.”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의 수업방식은 조금 특이하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은 말하고 아이들은 듣기만 하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쉴 새 없이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며, 조는 아이들이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말투나 겉모습으로 버릇없이 아이, 불량학생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는다. 단지 조금 전달하는 방법이 서툴거나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가 조금 다를 뿐이라고 평가한다. 수업의 핵심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다.

훈육에 있어서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

“아이들은 야단맞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다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본인이 야단을 맞을 것인지 아닌지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본인이 싫다고 하면 야단을 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스로 혼이 나겠다고 대답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야단은 오히려 관심이 되고 애정이 됩니다.”

선생님이라고 무조건적인 권위를 내세우거나 아이들이라고 무조건 복종하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사랑이 되고 아이들은 꽃이 된다.

그것이 이곳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의 철학이자 서 교장의 철학이다.

서 교장은 분당뽀뽀뽀유치원에서부터 유니크국제학교, 유니크평생교육원, UNW 청소년문화예술모델진흥원, 그리고 을지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평생 동안 아이들의 인성 교육의 한 길을 걸어온 교육자다.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 역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설립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이 비영리 대안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탁이 가능한 인원은 15명, 하지만 학비는 위탁 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소속된 학교로 납입되며, 국가가 정한 교사의 시급 외에는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설비와 임대료는 물론 전기세와 같은 각종 공과금도 모두 서 교장이 부담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길, 하지만 교육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의 결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 교장의 지론이다.

현재 서우명 교장은 성남유니크민들레학교의 분교 개념으로 중국의 위해국제언어교류학교와 제휴해 유니크중국국제학교를 설립했다. 대안학교에 이어 국제학교로의 진출을 꾀하기 시작한 것.

서 교장은 “오랫동안 교육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교육이 학생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교육도 자신에 맞게 그리고 진정으로 필요 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유니크중국국제학교는 언어뿐만 아니라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엘리트인을 목표로 인성교육에 보다 더 중점을 두고 신과 의, 예를 갖춘 사회인을 육성하고자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니크중국국제학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적으로 큰 꿈을 힘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가, 이처럼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학생들이 있어야 할 곳은 학교, 더 이상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아이가 없는 날을 꿈꾸는 서우명 교수의 바람은 꼭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