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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에서 사세요”

박옥병 (주)옥토목 사장

  • 입력 2004.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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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 강남구청 건너 강남구 논현동 266-11 주택가 중간어귀에 이르면 친환경건축시공 견본주택이자 전시장이기도 한 (주)옥토목(www.oktomok.com / 한글도메인=옥토목 / ☎02-546-0477) 사옥이 나온다. 울창한 정원수의 앞마당을 지나 사무실에 들어서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3층 규모의 회사건물 1~2층엔 몸에 좋은 옥(玉)과 흙(土), 나무(木)들로 아우른 웰빙전시장이 마련돼 있는 까닭이다. 사무실 옆 시공견본 방과 거실, 욕실 등의 건자재들은 ‘친환경’그대로다. 자연의 기(氣)와 향긋한 냄새, 포근한 색조, 아늑한 조명이 전시장을 감돈다.“웰빙바람을 타고 이 곳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어요. 특히 친환경 건축 마감재를 이용한 인테리어 시공에 관심 많은 중년층들의 발걸음이 잦습니다. 설계, 시공, 자재공급,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친환경 건축 관련 상담도 늘고요.” 친환경 건축 시공전문기업인 박옥병 옥토목 대표이사 사장(53)은 그래서 무척 바쁘다. 벽산건설 출신으로 쇼핑몰(e마음)에서 친환경건자재판매업을 했던 사업동반자 이충길 대표(55)의 도움을 받긴 하나 회사 최고책임자로 해야할 일들이 많다. 방문객을 맞아야 하고 시공현장에도 달려 봐야한다. 웰빙바람 타고 옥토목 인기아파트, 단독주택, 사무실, 상가, 업소 등 상대하고 찾아야할 곳들도 수두룩하다. 제대로 된 친환경 자재를 엄선, 꼼꼼하고 야무진 시공을 사업신조로 삼고 있어 그에겐 대충 대충이나 적당히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차분한 설명, 조용한 업무스타일, 소박한 옷차림이 설득력을 더해준다. “건강주택을 짓는 일이라 의사 못잖은 생명중시와 장인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게 된 것도 같은 바탕에서입니다. 2002년 서울 신사동에서 집을 지었는데 새집증후군으로 가족들 고통이 심했어요. 안되겠다 싶어 시골 황토방 체험을 해보고 친환경건자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 사업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옥, 황토, 나무가 몸에 좋다는 것도 그런 과정에서 알았습니다.”지난해 사들여 친환경공법으로 시공한 지금의 사옥도 그렇게 해 만들어졌다. 대지 175평, 건평 120평인 이 건물엔 못질한 흔적이 안 보인다. 또 질병예방에 도움되는 원목과 황토, 옥, 세라믹을 섞어 벽에 흩뿌린 목화플럭(Flock, 분사식 면사내장재)이 삼림욕, 산소방효과를 준다. 게다가 온돌주거 문화에 맞는 △원목마루바닥 △황토벽 △시멘트독성중화, 탈취, 항균성이 뛰어난 옥토목세라믹 △방음·흡음·정전기방지효과가 큰 옥토목목화플럭 천정도 눈길을 끈다.옥, 황토, 원목 접목시킨 공법사용“회사경영의 차별화 전략은 체험실운영, 친환경자재사용, 옥·황토·원목을 접목시킨 공법사용으로 요약됩니다. 도심에 견본주택을 지어 무료이용토록 한 곳은 국내유일할 겁니다. 친환경건자재도 디자인, 색깔, 모양에서 차별화 돼 모방이 어렵고요. 사용자재 역시 공식기관의 시험성적표를 받은 것들이어서 고객과 거래선의 믿음이 높아요.” 시공 원자재인 옥, 황토, 고령토, 원목, 목화플럭 등을 색깔별로 따지면 50여종에 달한다. 소량다품종식 시공 등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것. 완벽시공, 철저한 하자보증은 말할 것도 없다. 박 사장은 “지난 9월 문을 연 견본주택이 알려지자 체험을 위해 자고 가거나 쉬는 사람들이 는다”라고 했다. 또 본격 공사에 대비해 접착제, 페인트, 풀 등의 옥산가 시험성적표를 비롯한 친환경자재 성능분석도 끝냈다. 옥토목의 시공과 건자재사용을 기다리는 곳은 다양하다.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 사무실, 업소는 물론 병원, 요양원, 실버타운, 별장, 고급빌라 등 범위가 넓다. 서울 노량진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시공한 경험이 있고 미아리 뉴타운의 대우 푸르지오엔 얘기가 오가는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연구소, 현대건설 아이파크 연구실에서 옥토목 건자재를 가져가 성능테스트 중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옥토목의 문을 두드리는 곳이 늘면서 회사 공사실적이 쌓여가고 있다. 서울 은평구청 부근 먹자골목 내 황토주점, 강남구청 부근 술집, 성당의 묵상실, 서울대 UBF대학생 성경읽기동아리실 등 여러 곳이다. 박 사장은 “하루평균 5~6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다” 면서 1차 사업연도에 목화플럭으로 국내벽지시장의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팀(3명), 시공팀(20명) 등 조직보강과 시공 및 자재사용 차별화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또 논현동 본사 전시장과 경기도 일산의 플러그공장 가동을 활성화시키면서 중국현지공장도 구상 중이다. 경북 안동에서 농사꾼 집안의 6남매 자녀 중 맏이로 태어난 박 사장은 나와 1971년부터 일본 섬유회사 모리야마에서 일했다. 1988년부터는 일본 쪽 옷수출사업을 벌어 창업기반을 다져왔다. 가족은 원주 출신으로 디자이너인 부인(남관옥, 52)과 군복무 중인 외아들이 있다. 남편 박(옥)병 사장, 아내 남관(옥) 여사, 일터인 (옥)토방 등 부부이름과 회사명에 구슬옥(玉)자 모두 들어간 게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