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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암 예방 최전방에 서겠다"

백남선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 입력 2005.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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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모든 질병에서 예방은 그 어떤 최고의 치료법보다 우선한다. 특히 암은 질병 자체가 갖고 있는 치명성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예방보다는 치료에, 환자 교육보다는 질병이 생긴 후 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암이 발생하고 났을 때 치료는 예방에 비해 그 의미가 미약할 뿐이다. 이런 의료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대한임상암예방학회가 오는 1월 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창립한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암의 치료를 위해 32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 암의 치료법은 이제 한계에 왔다고 봐야 한다. 미국은 지난 97년부터 암치료에 보완요법을 사용하고 있고, 독일도 이미 10년 전부터 여러 가지 암의 보완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세계적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암치료에서 보완요법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암예방학회의 초대 회장 백남선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의 말이다. 그는 암치료에 사용되는 보완요법의 세계적 경향을 의사들에게 알리고 또 환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도록 의사를 교육하는 것이 학회의 목적이라 덧붙인다. 암 환자들이 병을 치료하면서 담당 의사 몰래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는데, 효과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 학회 창립은 의사가 직접 나서 암 환자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후 어떤 것을 먹어야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암 예방 전도사 될 것”암의 보완요법은 의료진도 취약한 부분. 따라서 학회는 의사나 간호사 등의 의료진 교육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암환자의 퇴원 후 치료방법과 음식 먹는법, 면역을 증강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의료진이 환자에게 해야하는 교육들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 이외에 학회는 또 암환자들이 먹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검증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암에 관련된 건강보조식품만을 스크린 하는 작업도 할 것이다. 의사와 약사 등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건강보조식품을 검증하고 또 이를 통해 물질연구와 개발도 꾀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는 1조 3천억 정도.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되는 돈이 3조 이상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거품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 사실. 그는 학회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러한 거품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좋은 보완요법 치료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예방학회가 이제 새해 첫발을 내디뎠다. 첫걸음이 사람들의 질병을 예방하는 걸음인 동시에 행복을 여는 발걸음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