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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의사회, 70대 이상 노인주치의제도 고려해야

대한가정의학과 이사회 2015 추계학술대회 및 제34회 연수강좌 성료

  • 입력 2016.01.11 17:56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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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2015 춘계학술대회 및 제34회 연수강좌’를 실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메르스 사태로 미뤄졌던 여러 학회의 학술대회가 동시에 진행되었지만, 예년 수준과 비슷한 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의 일차의료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굳이 새로운 내용을 주제로 삼기보다는 일차 진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기존에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며,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질 좋은 강의이며, 이를 위해 학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진료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는 메인 강좌와 주제 강좌로 나눠 진행했다.

먼저 메인 강좌에서는 ‘일차 진료 경쟁력 갖추기’를 주제로 ▲개원가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알레르기 검사 및 임상적 해석,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안전한 NSAID 선택, ▲다양한 상처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 ▲개원가에서 가능한 2차성 고혈압의 감별과 약물 선택, ▲당뇨 맞춤치료, ▲고지혈증 치료의 새로운 기준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까? ▲신종 감염성 질환 Review 및 감염성 질환에 노출 시 예방요법과 관리, ▲성인예방접종, ▲변화하는 의학적 증거 vs 변하지 않는 진료실 처방, ▲수면장애에 쓰이는 최신 약물 review, ▲인지기능장애 치료에 단계별 접근, ▲남성갱년기 환자 감별하고 치료까지 네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어 주제 강좌에서는 ▲금연 치료 교육 세미나와 최근 개원가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기능의학 이해하기 강좌를 준비했다.

유 회장은 “정부에서도 금연에 중요성을 느끼고 최근부터 국가사업으로 지정했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미 20년부터 표준화된 강의 자료를 마련해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며, “복지부의 요구로 그랑서울과 서울성모병원에서 금연세미나를 진행했는데, 가정의학과뿐만 아니라 금연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능의학은 새로운 의학의 한 분야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기본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해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7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주치의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노인의 경우 보통 2~5개 정도의 복합적인 질환을 안고 있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이로 인해 급격히 높아지는 의료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인주치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가정의학과는 개설 후 30년 동안 이에 대해 꾸준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그 역할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고령화는 어느 한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담배사용 장애의 이해’와 ‘금연진료의 원칙’을 발표한 노인의학 전문가인 계명의대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과거 일본이 제대로 된 노인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방황했던 일명 ‘잃어버린 20년’의 터널을 이제 우리가 겪게 되었다”며, “우리나라의 가장 큰 맹점은 노인의료를 포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의료의 미래적 차원에서 노인은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상향조절이 되어야 하며, 웰다잉을 목표로 90세까지 종합적 진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 역시 “70세에서 90세까지 노인 삶의 질 지속 가능성을 종합해보면 20년간 웰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헬스케어 리폼에 대한 아젠다가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대한노인회와 함께 ‘노인 건강’과 ‘노인주치의 제도’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