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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지루피부염

  • 입력 2016.02.15 13:57
  • 기자명 민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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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루사진지루피부염이 머리 부분에 생기면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 조각들이 서서히 증가한다. 또 얼굴에는 주로 눈썹, 이마와 코 주위에 붉은색이나 갈색의 병변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지루피부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1년 환자들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76만1천명에서 93만2천명으로 연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머리 부위에 발생한 지루피부염의 일종인 ‘두부 지루’가 겨울철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건조한 겨울인 12~2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2년 기준 겨울철 진료인원은 9만9천586명으로 여름철에 비해 13.9% 늘었다. 두부 지루로 2012년 진료 받은 인원은 24만9천명이며, 남성(15만4천명)이 여성(9만5천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501명으로 남성(616명)이 여성(384명)에 비해 1.6배 높았다.

그렇다면 지루피부염 환자들은 왜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 의학계에서는 식생활 변화로 인한 지성 피부 급증과 신경계 질환의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지루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과 깊은 관계를 맺기 때문에 이는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루피부염은 머리, 얼굴, 앞가슴 등 피지선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잘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지루피부염의 가장 흔한 초기 피부 증상인 비듬은 염증 반응 없이도 머리의 피부 각질 조각들이 비늘처럼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두피 이외의 피부인 얼굴 등에도 피부 병변을 동반하는 지루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1~3%, 젊은 성인의 3~5%가량이 겪는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다. 여자보다 남자, 그리고 30~60대 연령층에 많이 발생하고 피부가 기름진 사람에게 자주 나타났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Malassezia(말라세지아) 속의 효모균의 영향 등 많은 발병인자들이 보고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만성질환으로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이 외에도 피부속 상제균종인 피티로스포룸(Pityrosporum) 효모(곰팡이)균이 스트레스, 과도한 지방섭취(버터, 크림), 수면부족, 음주 등에 의해 과대 증식하여 10~20배까지 증식할 때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이러한 피티로스포룸 균을 발생한 부위(두피, 얼굴, 몸통 등)에서 제거 하면 비듬이나 지루성피부염 등의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머리의 지루피부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비듬이다.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 조각들이 서서히 증가한다. 두피에서 증상이 심할 경우 기름기가 있는 딱지가 앉거나 빨간 발진 및 진물이 나는 두꺼운 가피를 수반할 수 있다. 또는 두피를 벗어나 이마, 얼굴, 귀, 목까지 퍼질 수 있다. 심하면 두피 전체가 악취와 함께 더러운 가피로 덮일 수 있고, 유아의 경우 머리에 쌀겨 모양의 피부 탈락이 엉겨 붙은 황색의 가피가 동반되기도 한다.
얼굴의 지루피부염은 주로 눈썹, 눈썹 사이, 이마와 코 주위에 발생한다. 몸통의 경우 앞가슴과 등의 상부에 주로 발생되는데 붉은색 또는 갈색의 병변이 얇은 각질 조각들로 덮여, 점점 주위로 퍼져 여러 개의 둥근 병변을 형성하기도 한다.

넓적다리 안쪽과 엉덩이 사이의 주름부에도 지루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진균증, 칸디다증, 건선과 유사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유아기의 지루피부염은 얼굴, 몸통, 몸의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하며, 생후 3~4주된 유아의 앞머리 또는 옆머리에 황갈색의 두꺼운 딱지가 생긴다.

예방법은 예전부터 항진균 효과와 항염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는 지루피부염 샴푸, 약제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모발 및 피부의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곰팡이 균은 습한 상태에서 잘 증식하기 때문에 땀이 나거나 샴푸 후에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며 피티루스포룸은 피지를 먹으며 증식하기 때문에 지루 즉 머리나 등, 가슴의 기름기 및 먼지를 제거하여 악화 요인을 없애고, 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약용 샴푸로 1주일에 2~3회 감고 국소 도포제를 1일 1~2회 환부에 바르도록 한다.

지루성 피부염의 주요한 치료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치료법은 국소용 부신피질호르몬 즉 스테로이드를 바르는 방법이고, 두 번째 치료법은 항진균제(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항염 효과로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지루성 피부염을 호전시킨다. 일시적 호전은 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강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신피질의 기능성 부전을 유발할 수 있음으로 남용을 하여서도 안 된다.

최근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지루성 피부염 치료에 대한 관심은 스테로이드 제제에서 항진균제로 쏠리는 추세이다.

◆ 직장에서 증상 악화
▲ 지루 피부염지루피부염은 대개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보다는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된다. 과도한 업무량, 스트레스, 건조한 공기, 공해 및 먼지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루피부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계절적 요인을 호소한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며,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과다한 알코올 섭취 등도 지루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두피염증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금주 및 과로를 피해야 한다. 머리에 비듬이나 가려움증 등의 초기 증상이 시작될 때 피부과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 스테로이드로션, 항히스타민제나 2차 세균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진균제의 전신 투여가 필요하기도 하다. 항진균제 약제의 사용은 지루피부염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다양한 치료법 선택을 가능케 한다.

지루피부염이 만성적으로 재발하고, 화농성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동반한다면 피부 상태 및 여드름 정도에 따라 광역동요법(PDT, Photo Dynamic Therapy)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한 처치를 하고 광감각제를 바른 후, 30분~2시간 경과 후 광선을 조사한다.

치료 후엔 홍반, 열감 등을 느낄 수 있다. 광감작제의 종류에 따라 일광노출을 수 시간에서 수일간 동안 차단하는 것이 좋다. 광감작제가 피부에 남아있는 시간은 40시간 정도이므로 시술 후 2일간은 철저히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이틀 동안 야외활동을 금하고 실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2~3일 후 피부과를 찾아 상태를 체크 받는 것이 좋고 시술 1주 후에는 재생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시술을 상황에 따라 2~3회 정도 반복하면, 평균 6개월 이상 1~2년까지도 별다른 시술이나 반복적인 관리 없이 피지의 분비를 줄이거나, 여드름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