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기 이식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숭고한 행위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정구용 센터장 interview

  • 입력 2016.03.16 15:11
  • 기자명 김은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나 신문과 같은 언론 매체를 통해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에 빠졌다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여러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나는 장기기증자들의 소식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일부의 예일 뿐 실제로는 아주 많은 대기자들이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정구용 센터장이대목동병원은 지난 해 12월 30일 의료를 통한 인류애를 실현하고, 장기이식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이식센터를 열었다.

장기이식센터는 동대문병원에서부터 20년간 쌓아온 장기이식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구용 센터장을 주축으로 한 신장이식팀, 홍근 교수 주도의 간이식팀, 원태희?김창관 흉부외과 교수가 합류한 심장?폐이식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구용 센터장은 “장기 이식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뇌사자를 발굴한다고 해도 이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최근에 들어서는 기증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식 문화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MD 저널은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장기이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정구용 센터장을 만났다.

이식 관리 시스템 확립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 구축

“장기이식은 수술 및 수술 전후 집중 치료를 통한 단기 성공률도 중요하지만 이식 수술 전 장기 기능 부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적정하게 유지해 성공적인 이식수술에 도달하도록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수술 후에도 면역 조절 및 영양 관리를 통해 장기적인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여러 전문 분야가 같이 참여하는 이식 관리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이대 장기이식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신장센터와 간센터 등 진료과별로 진행되어 오던 장기이식 관련 진료 과정을 통합 및 일원화함으로써 장기 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병원의 여러 전문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이식 관리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식 수술 후 중환자실로 이동한 순간부터는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중환자실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위급상황에 대처, 환자의 건강한 회복을 돕는다.

또 이식 수술 대기자 등록, 장기기증 등 까다로운 여러 가지 행정절차까지도 아우르는 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중심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장기이식 경쟁력, 뇌사자 발굴율도 뛰어나

“우리 병원은 1995년부터 장기이식을 시작해 지난 해 25주년을 맞았습니다. 타 병원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식 후 생존율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래에는 뇌사 장기 기증자가 증가해 이식 혜택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장이식에서는 환자 생존율보다 이식신 생존율(이식한 신장이 생존하는 비율)이 더 큰 의미를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대목동병원의 이식신장의 생존율은 1년, 5년, 10년 후 각각 98.8%, 96.7%, 82.2%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 2013년부터 약 3년 동안 30여 건의 다양한 원인 질환에 대한 간 이식을 진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간 이식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메디컬코리아 대상에서 종합병원 특성화센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뇌사자 발굴에 있어서도 전국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대 장기이식센터는 코디네이터팀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 뇌사자 발굴과 관련해 2015년 국내 뇌사자 관리 기관 95개 중 4위를 차지했다.

뇌사자 발굴을 통한 심장 기증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전체의 5.8%, 폐 기증은 2015년 전체의 14%를 차지해 그 해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장기기증원(KODA)과 협약 체결 이후 장기 기증에 대한 적극적 홍보 및 잠재 뇌사자 발굴을 비롯해 효율적인 뇌사자 장기 기증자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이식위원회, 뇌사판정위원회, 윤리위원회 등 운영을 통해 장기 이식 관련 제반 업무를 적극 지원해 장기이식 대기자 및 이식 수술 환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식은 순수한 생명의 나눔, 이식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

“2018년 마곡지구에 완공 예정인 이대의료원 새 병원의 중점 특화 육성 분야가 장기이식입니다. 그동안 신장이식, 간이식 분야에서 쌓아온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폐이식, 심장이식을 포함한 장기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료 시스템 및 서비스 혁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장기이식센터는 새 병원의 중점 특화 육성분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외에 장구용 센터장은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정했다.

“먼저 이식을 받은 환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절하고, 이를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두 번째는 이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입니다. 간이식은 성공적으로 정착이 되었고, 신장이식도 완전 정착단계를 거의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췌장, 심장, 폐이식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 장기이식센터에서는 다장기 이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장기기증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가장 순수한 생명의 나눔이다. 한 사람이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20~30여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삶을 나눠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이대 장기이식센터 정구용 센터장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숭고한 행위인 장기이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