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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기관지염]소아 기관지염의 증상 및 치료

충분한 안정과 수분 공급 중요 … 세균 감염 의심되면 항생제 투여

  • 입력 2005.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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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염은 소아과 의사가 외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호흡기질환의 하나이며, 특히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 그리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흔한 겨울철에 빈발하기도 하는 질환이다.그러나 최근에는 특정한 계절적 요인 없이 흔히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기관지염은 폐렴과는 달리 환자가 위중해 보이지는 않으며, 객담이나 간헐적인 수포음 천음 또는 천명 등이 들릴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초반에는 다양한 정도의 발열이 동반될 수 있는데, 폐렴이나 천식, 모세기관지염 등의 질환에 비해 임상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진단할 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바이러스 감염 빈번한 겨울철 흔해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상기도 감염이 있은 직후에 발병하므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빈번한 겨울철에 흔하다. 기관·기관지 상피가 원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받으면 기도 과민증이 일시적으로 생기고, 이로 인해 심한 기침이 1~3주 지속된다. 때로는 발열, 피로와 권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소아에서 급성 기관지염의 첫 증상은 코감기 증상이며, 3~4일 정도 감기 같은 증상이 지속되다 마른기침으로 발전한다. 기침이 수일 동안 지속되는 동안 객담이 생기고 이때 객담은 진한 농으로 변하는데 세균에 의한 경우가 아니라도 객담에 백혈구 농도가 증가하면 색이 진해질 수 있다. 유아의 경우는 객담을 기침에 의해 배출할 수 없으므로 가래를 삼키게 되고, 기침 끝에 구토를 하는 수가 왕왕 있으며, 이때 다량의 객담이 토물에 섞여 나올 수 있다. 좀 큰 아이들의 경우는 기침이 심해 목이 너무 아프거나 가슴이 아프고 배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 할 수 있어, 이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5~10일 정도면 객담이 줄고 기침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대개 2~3주 정도면 병이 호전되는데, 그 이상 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2차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기도 과민증이 심하게 생겨 3~12주 이상 과민성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이 때 아주 극심한 기침이 밤에, 혹은 찬 것에 노출되었을 때, 먼지에 노출된 경우, 소리를 많이 지르는 경우 등에 발생한다. 반면 환자의 전신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급성 기관지염의 후유증으로 백일해 유사 기침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어떤 종류의 기침약을 쓰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진찰 소견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대분분의 환자에서 초기에는 미열과 코감기, 목감기, 결막염, 비염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상기도 감염 소견을 보이며, 질병이 진행되면 호흡음이 거칠어지고 천명 또는 수포음이 청진되기도 한다. 흉부 X-ray 사진은 정상이거나 기관지 음영이 증가된 소견을 보인다.저절로 낫는(self-limited) 경우 많아급성기관지염의 원인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인데,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RS(respiratory syncytial)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인플루엔자(influenza), 홍역(measles)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일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저절로 낫는(self-limited) 경우가 많다.한편 백일해, 디프테리아 감염에 의해 기관지염이 발생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예방접종에 힘입어 거의 볼 수 없는 감염이 됐다.급성 기관지염의 치료는 사실 별다른 특수요법이 없으며, 충분한 안정과 수분 공급을 해 주는 것이며, 가습기를 사용해 기도 점막을 보호감과 동시에 기도의 점액 배출이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기침이 아주 심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진해제의 사용을 자제해야 객담 배출에 도움이 되는데, 환자 및 보호자의 요구에 부응하려고 과다한 기침약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항생제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때로는 세균 감염에 의해 급성 기관지염이 발생되거나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세균 감염 유무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한다.최근에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이나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해 기관지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는 천명을 동반하거나 백일해 유사 기침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소아의 경우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감별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실제로 소아과의사들이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객담이 오래 가거나 혈액 검사 소견에서 호중구가 증가하고 혈침속도(ESR)가 증가 하는 등 세균성 감염의 근거가 있다면, 10~14일 정도 에리스로마이신 계열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물론 앞서 언급한 호흡기 질환의 대증치료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겠고, 증상의 빈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호흡기점막 자극을 극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즉 찬물, 찬 음식을 삼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먼지가 나는 곳에 가지 않으며, 극한의 온도와 습도를 피하고, 아이가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